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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없고 동료에도 시큰둥··· IT 분야에 만연하는 전염병 ‘번아웃’

2023.11.07 Sarah K. White  |  CIO
심각한 수준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IT 전문가가 늘고 있다. IT 리더는 현실을 인식하고 위한 조치를 취해 퇴사 증가, 생산성 저하, 기술 인재 시장에서의 평판 저하를 방지해야 한다.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번아웃이 IT 조직의 광범위한 문제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업계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 기술 업계의 대량 해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기술에 발맞춰야 한다는 요구 등이 IT 전문가을 번아웃으로 내몰고 있다.

하지만 번아웃이 한 가지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IT 탈진의 현실은 복잡해진다. 번아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쌓이는 문제이며, 이로 인해 직원들은 업무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고 의욕을 잃고 퇴사하게 된다. 게다가 이를 발견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세일즈포스와 협력하여 메이슨 프랭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규직 직원의 44%가 번아웃을 경험하며, 이는 특히 직무 만족도, 일과 삶의 균형, 전반적인 웰빙과 관련된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응답자들이 번아웃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은 것은 ‘관리가 불가능한 업무량, 불충분한 지원, 비현실적인 마감일’ 등이었다. 

로버트 하프의 2023년 IT 급여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한다. 미국 전역의 IT 전문가와 채용 관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동자 탈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과중한 업무량(57%), 경영진의 지원 부족(32%), 업무 수행에 필요한 리소스 부족(31%), 지난 1년간 출퇴근 증가(31%) 등이 꼽혔다. 이 현상이 IT 직원과 IT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아본다.

번아웃의 단계
여보(Yerbo’s )의 ‘IT의 번아웃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번아웃은 낮은 동기 부여, 냉소주의, 빈인격화(depersonalization) 등의 경로로 이끈다.

탈진은 일반적으로 첫 번째 단계로, 직원들은 긴장을 풀고, 회복하고, 다음 날 업무를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끼게 된다. 이러한 에너지 부족과 피로는 매우 심각하여 직원들에게 우울증, 심혈관 질환 및 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될 수 있는 기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탈진이 일어나면 직원들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전반적인 성취감 부족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생산성과 동기 부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기 효능감 상실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 단계는 냉소, 분리, 무관심으로 이어지는데, 번아웃 된 직원은 더 이상 업무에서 만족감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보에 따르면 냉소주의는 이직률과 높은 관련성을 지닌다. 직원들이 다른 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도록 유도하는 마지막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번아웃의 마지막 단계는 비인격화로, 대처 메커니즘으로 감정이 차단되어 동료 및 상사와 멀어지고 냉랭해지는 경우가 많다. 직원이 번아웃에 더 깊이 빠질수록 회복을 돕기가 더 어려워진다.

번아웃의 여파
번아웃은 비즈니스 목표, 평판, 전반적인 조직 생산성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보의 설문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높은 수준의 번아웃을 보고한 IT 전문가의 경우 42%가 향후 6개월 이내에 회사를 그만둘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번아웃 수준이 낮거나 중간 정도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도 25%가 가까운 시일 내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답했다.

여보 설문조사 응답자의 43%가 업무량으로 인해 시간을 낼 수 없어 자격증 시험 공부를 중단해야 했다고 답한 것처럼 번아웃은 기술 습득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번아웃 된 직원이 퇴사하면 다른 잠재적 후보자들이 볼 수 있는 온라인과 리뷰 사이트에 불만을 공유함으로써 회사의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IT 인재 시장은 항상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조직 내 번아웃이 증가하면 직원 유지 문제뿐만 아니라 채용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업무 증가로 인한 악화
팬데믹 이후 지속된 업무량 증가와 최근 IT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직원들은 탈진을 느끼고 있다. 여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IT 전문가의 62%가 “육체적, 감정적으로 지쳐 있다”라고 답했다. 최근의 구조조정 움직임으로 인해 업무량은 더욱 증가하는 상황이다. 한계에 다다른 직원들에게 더 많은 업무가 추가되는 것은 결정타일 수 있다.

로버트 하프에 따르면 직원의 약 75%가 주당 40시간 이상을 업무에 투입하여 계약된 근무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한다고 답했다. 25% 이상이 지난 2년 동안 스트레스로 인해 휴가를 낸 적이 있으며,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PTO(paid time off ; 주로 1~2일 정도의 단기 연차 휴가를 의미함)에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문가의 33%가 관리자에게 번아웃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은 좀더 심각할 수 있다.

여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IT 노동자의 51%가 직장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고 스스로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더욱이 30%는 직장에서 비효율적이라고 느낀다고 답했다. 기술과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 성과와 전반적인 동기 부여도 떨어진다. 

몰입도가 높은 직원은 업무와 연결되어 있고 회사 사명에 투자하고 있다고 느끼곤 한다. 그러나 IT 직원의 43%는 업무 몰입도가 떨어지고 27%는 업무에서 가치나 목적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전반적인 참여도 부족은 소속감 결여로 이어져 부서의 많은 직원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완전히 이직할 위험이 높아진다.

사무실 복귀 : 번아웃을 심화
팬데믹으로 인한 원격 근무로의 전환은 노동자의 기대치를 더욱 영구적으로 변화시켰으며, 메이슨 프랭크 설문조사 응답자의 8%만이 주 5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답한 반면 44%는 완전 원격 근무를, 48%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또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사무실 복귀(RTO)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메이슨 프랭크 응답자의 76%가 “근무 장소에 대한 유연성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그들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재고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로버트 하프 데이터에 따르면 IT 전문가의 63%가 가장 인기 있는 복리후생 정책으로 원격 근무를 지목했다. 유급 육아 휴직(20%), 자원봉사를 위한 유급 휴가(19%), 회사에서 제공하는 식사 및 간식(21%), 직원 할인(29%)을 넘어서는 수치다. 43%는 집에서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원격 근무 업무 수당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번아웃에 대한 성별 격차
여성의 경우 번아웃에 대한 통계는 더욱 심각하다. 여보에 따르면 IT 업계 여성의 거의 절반(46%)이 번아웃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반면, 남성 IT 전문가의 경우 39%가 번아웃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69%)이 남성(56%)에 비해 매일 “신체적, 정서적 에너지가 고갈되고 지쳐 있다”라고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또한 데이터에 따르면 여성과 소수자는 차별을 더 많이 경험하며, 이는 번아웃을 악화시키는 추가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번아웃 해결에의 더딘 여정
번아웃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조직의 번아웃을 개선하려면 직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일관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리소스, 멘토링, 승진 기회 확대는 물론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경계를 평가하고 건강한 균형이 상층부까지 반영되고 모델화 되도록 해야 한다.

직원 참여도를 개선하고 번아웃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은 직원 유지율에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2 트렌드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가 불확실한 시기에 직원 참여도를 2배로 높인” 조직은 참여도를 우선시하지 않은 조직에 비해 궁극적으로 재무적으로 두 배 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들의 참여도가 1점 증가할 때마다 직원 1인당 시가총액이 +46,511달러 증가했다.”

조직의 번아웃을 억제하면 직원 유지율 향상, 용이한 채용, 생산성 향상, 인력 효율성 향상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건강한 직원은 조직의 번창을 돕고, 회사의 비용을 절감하며, 비즈니스 목표를 일관되게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조직에서 번아웃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경험하고 있다면 한 발 물러나 직원 경험을 평가하고 수정 및 개선해야 할 사항을 파악해야 할 때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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