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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속 달리는 자동차 '오큘러스, 혼다에 올라타다'

2015.07.28 Martyn Williams  |  IDG News Service


결국 필자의 가상 차량은 피트 존으로 튕겨나갔고, 마지막 순간 필자의 눈에는 몇 개의 플라스틱 베리어가 나부끼는 모습만이 들어왔다.

이런 사고가 벌어지는 동안 현실 속 필자가 탄 실물 차량은 주차장에서 코너를 한 바퀴 돌았을 뿐이었다. 자동차의 정보는 앞 좌석의 노트북으로 전송됐고, 이 노트북이 시뮬레이션을 구동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우리가 마지막 순간 핸들을 돌리지 않았다면, 시뮬레이션은 우리가 다른 차량들과 정면 충돌하는 상황을 구현했을 것이다.

다음의 경험 역시 놀라움을 주기 충분했다.

다시 한 번 헤드셋을 착용하자 이번엔 안개가 VR 디스플레이를 가득 채웠다. 필자는 배 위에 서 있었다. 왼쪽엔 우리의 배보다 큰 범선이 한 척 있었고, 오른편엔 고래 몇 마리가 헤엄치고 있었다.

주변을 구경하고 있는데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는 자동차가 과속방지턱을 넘는 정도의 속력으로 이동했다. 필자가 서있는 곳이 배라는 사실만 알 뿐, 내가 어쩌다 이 배를 탔는지는 도저히 감이 안 잡혔다. 누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오른쪽으로 돌자, 안개가 더 짙어졌다. 그러더니 어느새 필자는 공중에 떠있었다. 주변을, 아래를 둘러봐도 하늘 위를 미끄러지듯 날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혼다 담당자가 아까 준 음료수에 뭔가 들어있던 것이 분명하단 확신이 들었다. 배경이 이제는 우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주 바위들이 주변을 떠다녔고, 그 가운데 하나가 필자 쪽으로 다가와 기겁하기도 했다. 왼쪽 멀리에는 우주 정거장이 보였고 우주 비행사 한 명이 공중을 걷는 모습도 보였다.


이미지 출처 : MARTYN WILLIAMS

“여기까지 입니다”라는 목소리가 땅-바다-우주로 이어진 필자의 가상 세계 바깥에서 들려왔고, 필자는 손을 뻗어 헤드셋을 벗었다. 이제는 햇볕이 비치는 익숙한 혼다의 실리콘 밸리 주차창의 모습이 펼쳐졌다.

이번 여행을 통해 필자는 가상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가상현실은 그 자체로 멋질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여기에 새로운 감각이 더해진다면, 예를 들어 혼다의 프로젝트에서처럼 실시간 주변 움직임을 포착해 가상현실 속으로 끌어들이는 등의 활동이 가능해진다면, 새로운 가능성의 차원이 열릴 수 있다. 자동차, 또는 버스나 기차, 비행기를 타고 오랜 시간을 이동하는 길고 지루한 여정이 새로운 놀이 수단으로 재탄생 할 수 있는 것이다.

혼다의 드림 드라이브가 상용화 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그리고 기술 상용화가 가능하다 해도, 누가 그 판매 주체가 될 지 역시 불확실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누군가는 꼭, 빠른 시일 내에 그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라 생각하고 바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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