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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최고 정보 책임자'일 필요는 없다··· 갈림길에 선 CIO 직책

2023.10.13 Mark Samuels  |  CIO
CIO라는 직위가 수명을 다했을까? 아니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까? 이는 전적으로 차세대 IT 리더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췄는가에 달려 있다.

오늘날은 CIO에게 시험의 시기다. 거시 경제의 불안정성, 기술 발전, 디지털 혼란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난제를 비즈니스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IT 리더를 찾고 있다.

2023년 초 발표된 포레스터의 조사에 따르면 많은 CIO가 이러한 새로운 요구 사항을 충족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대부분의 CIO(58%)가 포레스터가 ‘전통적’이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여전히 IT를 이끌고 있다. 37%의 CIO가 ‘현대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기는 했지만, 혁신적인 전략적 디지털 리더에게 요구되는 속도, 유연성, 가치 중심으로 설명되는 ‘미래 적합성’은 불과 6%의 CIO만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대부분의 CIO가 여전히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면 비즈니스에 새로운 역할과 책임을 반영하는 직함을 가진 새로운 디지털 리더가 필요할까? 자동차 전문 기업 홀만의 CIO인 자로드 핍스는 CIO 직책의 적절성에 대한 담론은 빛과 어둠을 모두 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IO라는 직책이 쇠락하는 측면도 분명 있다. 이제 ‘정보’는 이 역할이 다루는 분야의 일부에 불과하고, CIO가 하는 업무의 상당 부분은 역량 확보와 관련돼 있다. 한편 폭넓은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정보 제공이라는 새로운 임도 있다”라고 말했다.

핍스에 따르면 과거의 CIO는 파이프를 통해 데이터가 흐르도록 하는 배관공 같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CIO는 배관공이 아니라 구현자(enabler)에 가깝다. 현대의 디지털 리더는 뛰어난 직원 및 고객 경험을 지원하는 신속하고 민첩한 플랫폼을 제공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고 있다.

이는 펩시코의 유럽 지역 수석 부사장 겸 CIO인 니겔 리차드슨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과거의 CIO는 IT 운영 관리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기업이 더 많은 도전과 기회에 직면함에 따라 역할이 변화하고 성장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제 현업 직원들은 클라우드 덕분에 필요에 따라 자체 IT 솔루션을 구매할 수 있다. 한편 로우코드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IT 부서 외부의 직원들도 기술 개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인공지능, 특히 생성형 AI의 급부상하면서 복잡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현업에서 고성능 기술을 곧바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현실은 CIO의 역할 필요성이 흐릿해질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공급업체에 직접 문의하거나 온디맨드 방식으로 자체 시스템과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데 굳이 중간 단계의 IT 관리를 누가 필요로 할까?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CIO를 위한 보금자리
하지만 어떤 기업도 직원들이 원하는 기술을 마음대로 구매하도록 내버려둘 여유는 없다. 잠재적 위험은 다양한다. 클라우드 비용의 급증 가능성, 민감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가 범용 AI 시스템에 누출 등을 비롯해 무수히 많다.

기업에게는 첨단 디지털 기술을 안전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장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리차드슨은 기업 내에서 이러한 경험을 보유한 사람은 여전히 CIO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달라졌지만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며 안전한 비즈니스 운영을 보장하는 핵심 역할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인프라, AI 및 머신러닝, 최종 사용자 경험 디자인,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등 현대의 CIO가 이해해야 할 기능 및 기술적 분야는 매우 광범위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하비 내쉬의 기술 및 디지털 임원 검색 책임자인 릴리 하케의 생각과 일치한다. CIO의 역할이 일상적인 운영 문제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비즈니스가 점점 더 디지털을 향함에 따라 기술 전문성은 여전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녀는 “상황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기술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비즈니스 리더는 기술이 더 절실해질 것이다. 이사회 구성원에게 보고서하고 설명하기 위해서도 필요할 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술 전문성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IT 구현 감독, 비즈니스 참여, 데이터 및 AI 관리 등 현대 디지털 리더십의 복잡한 요구 사항을 고려할 때 CIO라는 용어의 적합성이 유효성을 잃어가고 있는 측면이 존재한다.

실제로 많은 조직에서 최고 데이터 책임자 및 최고 디지털 책임자를 임명하여 과거에는 IT 책임자가 담당했을 법한 영역을 감독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일부 CIO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기술적 적성을 강조하기 위해 CTO라는 직함을 채택하기도 한다. 이제는 디지털, 데이터, 기술 또는 변혁과 같은 단어를 직책에 추가하여 변화에 대한 준비성을 보여주는 CDIO 또는 CTIO라는 약어를 만드는 조직도 있다.

이러한 용어 변화는 흥미로운 추세다. 하지만 호칭의 변화가 현실을 반명하는 것만이 아닌 경우도 잦다. 때로는 전통적 기업이 디지털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직책을 변경하기도 한다. 홀먼의 핍스는 “직함을 바꾸는 것은 종종 조직이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직책이 등장하고 있지만, 어떤 직책으로 불리든 CIO는 여전히 난해한 비즈니스 과제를 새로운 디지털 기회로 전환하도록 요구받는 경영진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CIO가 현대의 디지털 리더에게 가장 어울리는 인물지에 대한 논쟁은 있을 수 있지만, 하케는 용어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리더를 설명하는 용어가 정리될까? 아니면 계속 무한히 글자가 추가될까? 결국에는 강력한 정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미래의 디지털 리더에게는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앞으로 그들은 어떤 특성을 더욱 필요로 할 것인가? 궁극적으로는 여기에 달린 문제다”라고 말했다.

차세대 디지털 리더 정의하기
사이버아크의 글로벌 CIO인 오메르 그로스만은 여전히 CIO라는 직함을 좋아하고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역할과 책임에 대한 미묘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로스만은 ‘그저 불을 계속 켜 놓는 것’에 집중하는 CIO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 대부분의 CIO가 속해 있는 범주는 비즈니스가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프로세스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물들이다. 그는 “이 범주도 괜찮다. 단순 운영 중심의 IT 관리자와 달리 이 CIO는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진화하는 목표에 부합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로스만이 모든 CIO가 지향해야 한다고 말하는 세 번째 계층은 생산적인 방식으로 조직을 바꿔내는 디지털 리더다. “기술과 변화의 힘을 활용하고 기업의 업무 방식을 북돋아 현재 비즈니스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운영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로스만은 미래의 CIO 청사진은 조직의 나머지 부분이 IT, 보안, 데이터 애널리틱스 및 AI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펩시코의 리차드슨은 이러한 미래 지향적인 CIO들이 비즈니스의 다른 부서와 협력하고 기술 구매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며 강력한 내외부 지원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동의했다.

그는 “기술이 회사에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을 파악하여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의미한다. 어떻게 불리든 비즈니스 전반의 기술 풀스택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애스턴 마틴 포뮬라 원의 CIO인 클레어 랜슬리는 훌륭한 IT 책임자들의 경우 적절하고 건설적인 목소리를 낸다고 말하며 CIO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훌륭한 아이디어는 회사 내부와 외부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다. 랜슬리는 성공적인 차세대 리더는 접근하기 쉬운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찾아와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개성이 강하고 특정 분야에 매우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은 영역이기 때문에 강력한 커뮤니케이터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소싱하려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높은 전문성도 필요하다. 랜슬리는 “맥을 짚고 놓치지 않는 역량”이라고 말했다. 하비 내쉬의 하케도 비슷한 주제를 다루며, 미래의 성공적인 CIO는 비즈니스가 끝없는 혁신의 파이프라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임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기술 세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양자 컴퓨팅, 블록체인 등 새롭게 과대포장 된 것들이 등장할 때마다 그들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는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요구 사항을 대부분의 CIO가 인식하고 있다. CIO닷컴의 ‘2023 CIO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IT 책임자들은 2026년까지 가장 중요한 과제가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펩시코의 리차드슨은 비즈니스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향후 10년 동안 CIO라는 역할은 혁신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미래의 CIO는 비즈니스 전략과 성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버 아일랜드의 CIO인 아담 원에게 있어 차세대 CIO는 5가지 핵심 영역에서 강점을 가져야 한다. 첫째, 자신이 모든 정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청자가 될 것이다. 둘째, 관리 가능하고 안전하며 보안이 유지되는 성장을 보장하는 수호자가 될 것이다.

셋째, 미래의 CIO는 내부에서 구축할 수 없는 역량을 활용하기 위해 외부 비즈니스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다. 넷째, CIO는 비즈니스 의사 결정에 편향되지 않은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판단자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위대한 CIO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원은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 및 기술 전략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팀원들이 자율적으로 각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만이  적절한 비용으로 시기 적절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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