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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리케이션

기자수첩 | 난공불락에서 무한지원으로··· 오라클 변화

2011.07.13 박해정  |  CIO KR
10여년 전 오라클이 내세운 마케팅 표어는 난공불락(Unbreakable)이었다. 당시에는 지하철의 광고에서조차 오라클의 ‘난공불락(難攻不落)’이 등장했다. 그 때는 지금처럼 오라클의 M&A가 활발하지도 않았고, 매출의 상당 부분이 DBMS에 집중돼 있었다. 따라서 오라클은 자사 ERP인 ‘E-비즈니스 스위트’가 있었지만 그보다는 주 수익원인 DBMS가 얼마나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능을 지녔는지를 강조하는 게 더 중요했다. 또한 DBMS의 후발주자인 IBM, MS와의 차별점으로 ‘안정성’을 강조하는 것이 이른바 먹히는 전략이었다.

오라클이 본격적으로 M&A에 뛰어든 시점은 피플소프트를 인수한 2003년이다. 그 때만 하더라도 오라클은 M&A에서 그다지 전문적이지 못했다. 일단 사들이긴 했지만 이 솔루션들을 어떻게 기존 제품들과 결합해서 시너지를 낼 지에 대해서 타 IT업체보다는 늦었다. 당시 M&A 선수들은 인수 후 빠른 시간 안에 비전을 발표했는데 오라클은 이 비전 발표조차 한걸음 늦었다.

M&A의 목적은 여러 가지다. 경쟁사를 죽이기 위함도 있고, 단기간에 매출을 올리고자 함도 있다. 피인수 기업이 가진 특허가 탐나는 경우도 있고, 내가 가지지 못한 기술과 고객을 얻기 위함도 있다. 오라클 M&A의 목적은 이유를 알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자본의 힘을 과시하는 걸로 보일 때가 많았으니까 말이다.

‘퓨전’이란 이름으로 포장했지만, 올해 초만하더라도 시장의 반응은 퓨전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 “과연 올해 상용 제품이 나올까”였다. SAP와 촉각을 다투며 발빠르게 리텍을 인수했지만 이후의 움직임은 조용했다. 오라클의 M&A는 결혼 전까지 요란한 연애 행각을 벌이다 결혼 이후 시들해진 부부를 보는 듯 했다.

그러던 오라클이 변했다. 그 동안 인수했던 애플리케이션들이 얼마나 발전했고 어떤 고객들이 어떻게 사용하는 지를 밝히고 공격적으로 영업하겠다고 나섰다. 오라클의 전략은 10여년 전 난공불락에서 무한지원(Unlimited)으로 바뀌었다. 오라클이 인수한 제품들을 고객들에게 끝까지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오라클이 인수된 제품들을 사용하던 기업들이 더 이상 불안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jenny_park@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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