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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2 Ryan Faas  |  Computerworld


개인적으로 '디지털 크라운(DIgital Crown)'이라는 용어가 우습다고 생각하지만 이 작은 '시계 용두'는 스마트워치 디자인에서는 아주 독창적인 요소이다. 가장 밀접한 비교 대상은 페블(Pebble)의 4버튼 인터페이스이다. 사람들이 시계를 조작할 때처럼, 스크린을 터치하지 않고도 용두만 조작해 스크롤, 선택, 이전 단계로 이동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러나 조작에 제한이 있는 기본적인 기능이기는 하다.



애플은 디지털 크라운과 터치스크린이라는 인터페이스의 장점을 결합했다. 상황에 따라 터치와 스와이핑을 하거나, 디지털 크라운을 이용해 스크롤이나 줌, 홈스크린 이동 등을 조작할 수 있는 것이다. 압력에 반응하는 스크린의 스와이핑과 터치 기능이 누르기 기능과 통합되면서 또 하나의 직관적인(쉬운) 입력 수단이 추가됐다.

각각의 인터페이스만으로는 평균 이하의 사용자 경험이 전달될 것이다. 페블 역시 스크롤 및 누르기에 바탕을 둔 인터페이스라 제약이 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터치스크린 스마트워치가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착용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크기가 커져야 한다. 애플은 크기와 스타일을 신경 썼다. 동일하게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전달하지만, 크기를 두 종으로 만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애플은 또 경쟁사의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보다는 더 대중적이고 패셔너블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애플 워치는 여러 측면에서 구글 글래스(Google Glass)와 대척점에 놓여 있다. 패셔너블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그냥 고급 시계처럼 보인다. 사용자는 탭틱(Taptic) 알림 기능 덕분에 시끄러운 알림 신호나 큰 진동 없이 도착한 메시지나 일정을 알 수 있다. 회의나 레스토랑에서 환영을 받을 기능이다.

피트니스와 웰빙을 위한 '최종 방향'을 제시하다
현재 시장에는 무수히 많은 피트니스 트래커가 출시되어 있다. 애플이 돋보이는 것은 '모든 것을 동일한 방법으로 트래킹'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걷기와 뛰기, 뛰기와 자전거 타기는 다르다. 근력 운동과 필라테스 모두 운동이지만, 그 성격은 아주 다르다. 그러나 이는 많은 헬스 트래커들이 실패를 한 부분이다. 특정 형태의 운동에는 유용하지만, 다른 운동에는 유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애플은 종합적인 운동 트래킹과 훈련을 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다.

애플은 일반 피트니스 및 건강 관리 카테고리에서조차 트래킹을 3가지로 분류해 놓았다. 다른 대다수 장치보다 건강 관리 방법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 있는 자세'와 '이때의 근력 및 골격 건강'에 있어서도 독자적인 매트릭스를 분류해 제시하고 있다.

이는 iOS 8의 핼스킷(HealthKit) 플랫폼에 통합될 예정이다. 필자는 헬스케어 IT 분야에 종사했던 사람으로 헬스킷이 여러 다양한 헬스 및 건강 관련 정보를 통합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 여기에는 전자 의료 기록 같은 의료 시스템에 안전하게 통합될 의료 데이터도 포함된다.

애플이 애플 워치에 탑재한 센서를 감안했을 때, 필자는 헬스케어 분야의 개발자들이 많은 흥미로운 앱을 고안해 낼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단순한 기립 운동은 물론, 의사나 물리 치료사가 매일 해야 할 운동으로 권장한 특정 운동을 하도록 알려주는 (헬스킷과 연동된) 앱이 등장할 수 있다. 이 앱은 이후 사용자가 운동을 한 횟수와 시간을 의사나 물리 치료사에게 통보해 줄 것이다.

애플은 피트니스 및 의료 전문가는 물론, 규제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작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규제에 부합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기능을 하는 애플 워치와 헬스킷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이들 기술이 궁극적으로 구현할 편익 가운데 표면만 맛 본 상태이다.

괴짜들만 좋아할 아이디어를 주류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다
애플은 애플 워치와 애플 페이에서도 한때 주류와는 거리가 멀었던 개념을 누구나 인지하는 개념으로 발전시켰다. 이를 사용하지 않거나, 다른 개념에 기반을 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한 사람들조차 인지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는 사람과 기술의 접촉 방식을 재창조하는 역량과 더불어 애플이 강점을 갖고 있는 역량 중 하나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지금까지 애플이 혁신을 견인해온 방식이기도 하다. 즉 애플은 기술 분야를 발전시키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류로 부상시켰다.

애플은 (미국 시간) 9일 행사에서 자신들이 여전히 이런 일에 정통하고 능숙하다는 점을 증명해 보였다. 팀 쿡 CEO는 팝스타 보노(Bono)와 지나치게 많이 예행 연습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무대에서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의 인생에서 최고조에 도달한 것처럼 보였을 정도이다. 새로운 애플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런 점에서, 과거의 애플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 Ryan Faas는 IT 전문 칼럼니스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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