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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독점적 입지, AI 검색에선 더 우려스럽다” 사티야 나델라 진술

2023.10.05 Cynthia Brumfield  |  Computerworld
구글 반독점 재판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야 나델라 CEO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AI 지원 검색이 등장하면 구글의 독점 현상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년 전, 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시장을 불법적으로 독점하고 있다는 내용의 재판이 열렸다. 원고 측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 제조업체와의 계약을 악용하여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제거할 수 없도록 했으며 경쟁사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컬럼비아 특별구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으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결국 PC 제조업체가 타사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했다. 역사의 아이러니일까?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야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 재판이 열렸던 바로 그 법정의 증언대에 올랐다. 이번에 그는 주요 경쟁자인 구글에 대한 검찰의 주장에 일조했다.

미 법무부(DOJ)와 여러 주에서는 현재 구글이 소프트웨어 회사 및 장비 제조업체와 기본 검색 엔진 계약을 통해 불법적으로 독점적 권한을 행사하며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나델라는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있어 검색 리더인 구글의 막강한 경쟁력을 고려할 때 구글과 경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막대한 수익과 검색 시장 장악력을 갖춘 구글이 인공지능 기술이 독점적 지위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이터 '악순환'
나델라는 2014년 CEO 자리에 오르기 전인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및 검색 광고 제품 엔지니어링 그룹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나델라는 검색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초기 노력과 관련해 "10년 이상 수익 없이 검색을 운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의 지배력 때문에 검색 시장의 작은 점유율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구글의 강력한 지위로 인해 구글이 검색 제품을 더 잘 다듬고 발전시킬 수 있는 악순환이 발생함으로써 경쟁 업체가 출현하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나델라는 "동적 데이터 액세스는 큰 자산이다. 검색은 오늘 본 것을 토대로 내일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람들이 항상 무엇을 검색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지 않는 한 경쟁이 어렵다. 장기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려면 높은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증언했다. 

쉽게 바꾸지 않는 사용자
이러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은 특히 데스크톱 시장에서 검색 부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나델라는 "우리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은 데스크톱 검색이다. 하지만 데스크톱 검색은 성장하는 시장이 아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며, 데스크톱 검색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점유율은 1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늘날 윈도우 PC 사용자 다수는 빙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크롬 브라우저를 수동으로 설치하고 구글 검색을 이용한다. 나델라는 "아이러니하게도 윈도우는 오늘날 가장 개방적인 플랫폼이다. 윈도우에서 검색을 변경하는 작업은 실로 간단하다"라고 말했다.

나델라는 이어 개인 정보 보호에 중점을 둔 덕덕고와 같은 경쟁 검색 앱을 설치하기만 하면 아이폰과 같은 기기에서 쉽게 전환할 수 있다는 구글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사용자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개념 자체가 완전히 엉터리다. 변경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본값을 변경하는 것뿐이다"라며, "사용자가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정답은 사용자가 전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다른 제품을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지만 기본값 때문에 바꾸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플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실 없는 구애
마이크로소프트는 사파리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 엔진이 되기 위해 애플과 일련의 대화를 나눴다. 구글은 애플과 오랜 기간 기본 검색 엔진 계약을 맺어 왔다. 나델라는 "애플의 기본 검색 엔진 입지를 노려오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애플의] iOS가 더 중요하다"라며, 모바일 세계의 나머지는 구글이 소유한 안드로이드가 지배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나델라는 이어 "제가 기본 개념은 기본적으로 검색을 공공 유틸리티로 운영하는 것이었다"라며, 이것이 구글 공동 창립자들의 원래 비전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재판을 감독하고 그 결과를 결정할 아밋 메타 판사는 나델라에게 애플이 왜 빙으로 전환하려고 하겠느냐는 질문했다. 이에 대해 나델라는 "장기적으로 경제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려고 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응 속도 문제”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에 혁신과 경쟁을 가져오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글의 변호사 존 슈미들린은 검색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소극적인 행보와 모바일 검색 사업 진출에 대한 부진한 노력이 검색 부진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2007년에 구글의 검색 인력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두 배나 많았다. 또 2018년께 구글의 엔지니어링 팀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의 5배에 달했습니다.

슈미들린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버라이즌 및 블랙베리와 체결한 계약을 지적하며, 이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이 기본 브라우저로 모바일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큰 발판을 마련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사용자들은 압도적으로 구글을 선호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슈미들린은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을 잘못 판단했다고 평가했다. 2007년 초에 회사의 CEO인 스티브 발머는 "아이폰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가능성은 없다"고 예측했었다는 설명이다.

“구글의 독점이 AI 혁명을 가로막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늘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에 최소 130억 달러를 투자하여 초기 실수를 바로잡으려 한다. 나델라는 "GPT가 빙을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다"라며 GPT 기반 빙의 출시를 언급했다.

AI는 검색의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지만, 나델라는 구글이 콘텐츠 제공업체를 묶어두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독점 계약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LLM에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가 독점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활용 수 있다면 AI는 검색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그러나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없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델라는 이러한 역학이 바로 문제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이 콘텐츠에 대한 배타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수표를 흔들고 있다. (콘텐츠) 기업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이러한 현실을 이미 목격하고 있다. 오늘날 공개된 콘텐츠가 내일도 공개 상태를 유지할까? 이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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