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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역량에서 핵심 덕목으로··· CIO와 '스토리텔링'

2024.01.22 Martin Veitch  |  CIO
한때 저명 IT 리더들의 전유물로 간주되었던 스토리텔링이 이제는 필수적인 의사소통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다.

내 이름을 이스마엘라고 해두자(Call me Ishmael).
4월, 맑고 쌀쌀한 날이었다. 괘종 시계가 13시를 알렸다(It was a bright cold day in April, and the clocks were striking thirteen).
나는 지금 부엌 개수대에 앉아 이 글을 쓴다(I write this sitting in the kitchen sink).

앞선 문장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각각 고전 소설 <모비딕>, <1984>, <성 안의 카산드라>의 첫 문장인 이들은, 독자의 관심과 재미, 놀라움과 흥미를 자아내어 독자가 계속 읽어 나가고 싶게끔 한다. 이야기에 대한 사랑은 인간에게 변함없는 요소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옥시토신이라는 기분 좋게 하는 호르몬으로 설명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풍부한 삽화와 함께 매력적으로 들려주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거부할 사람이 우리 중에 누가 있겠는가?

스토리텔링의 역사는 인류 자체의 역사만큼 오래되었으며 종교, 정치, 마케팅의 기본원칙에 핵심적인 요소다. IT 리더와 CIO 역시 오래 전부터 스토리텔링의 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이들이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한 워크숍이나 세미나에 참석하는 사례가 만연해진 것은 불과 최근의 일이다. 이제는 소설, 시, 대본집필 관련 세션에 참석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한 최고 기술 책임자는 “나는 대본집필 세미나에서 배운 열정과 기승전결의 전개 관련 내용을 내가 참석하는 모든 회의에 적용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그토록 많은 IT 리더가 이런 이야기 감각과 이야기를 지어내는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할까? 또 그것이 어떻게 비즈니스에 차이를 만들 수 있을까?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스토리텔링을 하는 이유
1990년대 대형 제약회사 ICI의 CIO를 지낸 후 CIO 매거진 논객으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고인이 된 리차드 사이크스는 IT 역할을 맡았던 초기 시절, 임원들에게 판이하게 대비되는 ICT의 미래를 보여주는 시나리오를 작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 시나리오에서는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고 기술로 가능해진 혁신을 칭송하는 가상의 <파이낸셜 타임즈> 표지를 보여줬고, 다른 한 시나리오에서는 회사가 IT에 투자하지 않은 탓에 망했다고 보도하는 다른 신문의 기사 제목을 제시했다.

그는 “그 한 번의 회의에서 나는 투자 승인을 받아냈고 일반 임원진이 흡수할 수 있는 단어와 이야기로 기술을 설명하려고 늘 노력했다. 일반 임원진이 이해하는 금융 용어와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했고 전문적인 기술 용어는 대상이 맞지 않으므로 피했다. 유능한 CIO라면 자신의 말을 듣는 대상이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정보와 관점을 흡수하기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IT는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전문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영역이기 스토리텔링을 활용하기에 완벽한 분야라는 사실에 동의하는 이들은 이 밖에도 많다.

영국 철도 시설 관리 기업인 네트워크 레일(Network Rail)에서 최고 데이터 책임자를 지냈고 현재는 데이터 컨설팅 회사 카러더스 앤 잭슨(Carruthers and Jackson)의 CIO인 캐롤라인 카러더스는 “CIO에게, 또는 데이터를 책임지는 고위직임원이라면, 최고의 성공 방법은 프로젝트를 실현시키는 것이다”라며, “사람들에게 온갖 대시보드, 차트, 수치 등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작업의 배경이 되는 생각을 이해시켜 실현시킬 때 비로소 필요한 승인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 많은 CIO들이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이야기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보험회사 마켓스터디 그룹(Marketstudy Group) CIO 애덤 밀러는 “내가 일반인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개념은 매우 전문적일 때가 있는데 이때 이야기를 활용하면 듣는 사람이 이해하는 데 언제나 도움이 된다.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면 사람들이 계획을 이해하고 승인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또한, 선택이 미치는 영향을 부각시키는 데에도 좋은 이야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스토리텔링의 용도
스토리텔링을 예산 할당 설득, 전략 변경 모색,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전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영국 비즈니스 자문 회사 트라쳇(Trachet) CEO 클레어 트라쳇은 도미노스(Domino’s), 티모바일(T-Mobile), 우버(Uber) 같은 회사에 재직할 때, 변화 프로그램의 실패를 막기 위해 직원 감정에 호소하는 이야기를 활용했다.

그녀는 스토리텔링이 인수 합병의 화두가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 또한 액센츄어(Accenture)가 최근 영국 창의적 변화 관리 컨설팅 회사 더 스토리텔러스(The Storytellers)를 인수할 때 자문을 수행한 바 있다. 대형 컨설팅 업체인 액센츄어는 고객이 비전을 분명히 표현하고 변화 전략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직원 29명의 런던 기반 회사인 더 스토리텔러를 인수했었다.

이 밖에 스토리텔링은 고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예컨대, 스트라바(Strava)는 사용자가 달리기, 하이킹, 자전거 타기 관련 데이터를 비교함으로써 열정과 경쟁심에 불을 지핀다. 데이터 스토리텔링은 최근 몇 년간 복잡한 정보를 풍부한 미디어로 뒷받침하여 보여주는 수단으로 널리 자리잡았고 오늘날에는 은행 자산 상황 보고서에서 투자 업데이트 자료에 이르는 모든 곳에서 볼 수 있다.

대화형 보고서 작성을 돕는 데이터 관리 및 정보회사 이비(ibi)의 수석 제품 관리자 포터 손다이크는 “전통적인 파워포인트(PowerPoint)를 생각해보라. 최악은 글씨만 잔뜩 있는 것이고 그나마 약간 나은 것은 글머리 기호가 들어간 것이며 가장 좋은 것은 시각적인 이야기 형태로 된 것이다. 태블로(Tableau)나 파워 BI(Power BI)의 인기가 상승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시각적인 상호 작용이 가능해지면 사람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이해하고 소비하며 이를 다시 데이터 이야기로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시각화에 이야기와 맥락까지 더해진 것이 바로 데이터 스토리텔링의 본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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