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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 운영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WebOS : 무엇이 문제였나

2011.08.22 Ginny Mies  |  PCWorld
발버둥치는 스마트폰들
팜 프리에 대한 리뷰는 일반적으로 WebOS의 훌륭함에는 동의하면서 하드웨어를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팜 프리의 키보드는 작고 끈적이는 데다가 모서리가 날카로워 사용하기에 너무 불편했다. 그리고 팜이 소프트웨어 키보드를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불편한 키보드를 사용해야만 했다. 많은 리뷰어들이 16GB와 32GB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아이폰 3GS나 확장 메모리를 추가할 수 있는 블랙베리, 노키아, 삼성 휴대폰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8GB의 저장 용량에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스프린트를 통한 독점적인 공급계획은 WebOS의 장점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했다. 처음에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계획이라고 생각했다. 스프린트는 당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급하지 않고 있었다. 즉, 아이폰을 공급하지 않고 있었다. 프리의 독점 공급권으로 스프린트는 AT&T가 아이폰을 통해 고객을 유치했던 것처럼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프린트의 독점이 너무 오래 지속되는 바람에 되려 팜은 고객층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잃고 말았다. 스프린트는 업계 3위의 통신사였고 프리는 신규 고객을 유치할 만큼 강력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 프리가 버라이즌(Verizon - 하드웨어에 약간의 수정을 가해 프리 플러스(Pre Plus)로 출시)을 통해 공급하기 시작했을 때 버라이즌은 이미 모토로라 드로이드(Motorola Droid)같은 안드로이드 제품군을 밀고 있었다. 그리고 스프린트는 독점권을 잃고 삼성 모먼트(Moment)나 HTC 에보 4G(EVO 4G)같은 안드로이드 기기의 인기가 더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WebOS 휴대폰에 대한 마케팅을 완전히 포기해 버렸다.
 
그 후 우리는 2009년 스마트폰 신규 사용자들을 위한 보급형 제품인 팜 픽시(Pixi)가 출시될 때까지 어떠한 WebOS 후속 기종도 볼 수 없었다. 픽시는 기본적으로 더 작아진 화면과 키보드를 탑재한 프리의 컴팩트 버전이었다. 프리와 마찬가지로 픽시도 스프린트를 통해 독점적으로 공급되었으나 결국 버라이즌을 통해서도 공급하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팜은 하드웨어를 발전시키지 않으면서 단지 똑같은 프리의 하드웨어에 약간의 사항만을 개선했을 뿐이었다. 팜은 처음 프리를 출시할 때부터 더 큰 용량, 더 나은 키보드, 비디오 녹화기능 등을 탑재했어야 했다.
 
하지만 팜의 최대 실패요인은 앱이었다. 개발자들은 프리가 출시된 지 한참 만에야 WebOS 툴을 사용할 수 있었다. 때문에 프리가 출시된 지 2개월이 지난 8월이 되어서야 개발자들이 앱을 내놓기 시작했다. 팜이 개발자 프로그램을 시작할 즈음 WebOS의 정체는 확실시 되었고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마켓(Android Market)으로 눈을 돌려 버렸다.
 
HP의 부활실패
HP는 2010년 4월 12억 달러에 팜 인수를 시작하여 그 해 6월 계약을 마무리했다. 비록 팜이 처음에는 저항했으나 HP가 WebOS를 다시 부활시킬 능력이 있다는데 동의하는 듯 했다. HP는 WebOS 플랫폼을 더욱 발전시켜 프리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해당 플랫폼을 태블릿과 프린터에까지 확대 적용코자 했다. 2011년 2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Barcelona, Spain)에서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가 시작되기 직전 HP는 대규모 미디어 행사를 열고 HP 비어(Veer) 4G, HP 프리 3, 최초의 WebOS 태블릿인 HP 터치패드 등을 공개했다.
 
비어 4G는 단순히 프리를 축소한 모델로 큰 관심을 얻지는 못했으나 꽤 괜찮은 성능을 보였다. 프리 3에서는 성공의 조짐이 보였으나 안타깝게도 시장에 출시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발표된 내용으로 보아 절대로 출시되지 않을 것 같다.)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터치패드는 시장의 선두주자인 애플의 아이패드와 경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태블릿은 부드러운 그래픽과 제스처 기반의 컨트롤 방식으로 WebOS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인 듯 했다.
 
하지만 발표 5개월 만에 HP가 터치패드를 발표했을 때 마치 예전에 프리를 보는 듯 했다. 터치패드는 버그와 느린 성능, 부족한 앱, 투박한 하드웨어 때문에 극심한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필자의 동료 멜리사 페런슨은 다소 잔인하지만 적절하다 할 수 있는 별점 2.5점(5점 만점)을 주면서 터치패드가 "거칠고, 소프트웨어 버그가 많으며 차후 무선방식의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해야 할 기능들이 있으며 주목할만한 앱이 없다"고 평했다.
 
OS를 나무라지 말자
이 기사의 제목에는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 분명 이것은 WebOS의 실패가 아니라 마케팅, 하드웨어, 앱 개발 등의 요소들의 조합의 실패라 할 수 있다. HP와 팜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완성되지도 않은 제품을 출시 6개월 전에 발표했다는 것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모바일 세상에서 이런 성급한 행동은 엄청난 실수라 할 수 있다. WebOS의 실패는 매우 안타깝지만 모바일 업계의 다른 기업들은 이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만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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