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2

칼럼ㅣ애플의 '소셜 미디어 철수'는 현명한 처사였다

Jonny Evans | Computerworld
애플의 소셜 미디어 '핑(Ping)'을 기억하는가? 야심차게 선보였던 ‘핑’을 끝내 접기로 한 애플의 결정은 현명한 처사였다고 할 수 있다. 

역사는 크게 비난받았던 애플의 결정, 예를 들면 헤드폰 잭을 없애거나, ‘온-디바이스 AI’에 집중하고, ‘핑’ 소셜 네트워크를 없애는 등이 때로는 정당화되는 경우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Gerd Altmann (CC0)

애플의 소셜 미디어 실패는 이제 성공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애플은 ‘오로지 음악만을 위해 만든 소셜 네트워크’라고 홍보하며 ‘핑(Ping)’을 야심차게 내놨다. 당시 애플은 페이스북(Facebook)과 협력하길 원했지만 CEO 스티브 잡스는 해당 회사에서 그가 보기엔 ‘부담스러운’ 조건을 내세웠다고 불만을 표했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아무도 실질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엄청나게 제한된 시스템, 그리고 페이스북과의 마찰을 마주하게 됐다. 놀랄 것도 없지만, ‘핑’은 활발하게 사용되는 소셜 네트워크가 되지 못했다. 

물론 이 실패의 순기능도 있다. 이 디지털 공간(소셜 미디어)의 연결성이 의심스러운 이익을 추구하고자 플랫폼을 남용하는 나쁜 행위자들에 의해 명백하게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애플은 현재 소셜 미디어 회사들에서 처리해야만 하는 이 과제에 직면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 CEO 팀 쿡은 2018년 한 연설에서 소셜 미디어의 역기능에 주목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던 플랫폼과 알고리즘이 오히려 인간의 추악한 민낯을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나쁜 행위자들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정부까지도 사용자의 신뢰를 이용해 분열을 심화시키고, 폭력을 조장하며,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구별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위기는 현실이다. 상상도, 과장도 아니다.” 


쿡의 발언은 오늘날 더욱더 타당해 보인다. 

자유와 책임 
‘자유’와 ‘소셜 미디어 사용(그리고 남용)에 관한 책임’을 균형 있게 맞추는 것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그 과정을 둘러싸고 불가피하게 의견 충돌이 일어나겠지만 어떻게든 다음의 질문에 관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 언제 온라인 위협에 관한 책임을 져야 하는가? 
• 온라인 위협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
• 감시 및 프라이버시와 책임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가? 
• 개인의 프라이버시 권리는 어떠한가?
• 모든 정부가 호의적이지 않고, 특정 국가의 법률이 세계 인권 선언(UN Declaration of Rights)과 같은 조약과 일치하지 않을 때 균형은 어떻게 되는가? 
• 트위터에서 불공평한 행위를 한 사람을 폭력 행위를 저질렀거나 이를 물리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과 동등하게 책임을 져야 하는가? 
• 자유와 책임에 관한 윤리적, 도덕적 과제는? 


온라인 파벌 싸움이 끔찍한 오프라인 행위를 선동할 수 있다는 것은 비극적이지만 분명하다. 지난 1월 7일(현지 시각) 美 국회의사당 경찰 소속 브라이언 시크닉 경관이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를 진압하던 중 사망한 사건만 봐도 그렇다. 

규제가 오고 있다
소셜 미디어 규제가 다가오고 있다. 유럽위원회(The European Commission)의 내부 시장 위원장 티에리 브레톤은 최근 벌어진 美 의사당 난입 습격 사건을 두고 “소셜 미디어 버전의 9.11 테러다”라고 묘사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은 선동적인 콘텐츠 확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극우 SNS로 알려진 ‘팔러(Parler)’ 앱을 자사 플랫폼에서 퇴출시키기도 했다

--> 2021.01.12 . 美 빅테크 기업들, 극우파 선호 SNS 앱 ‘팔러’ 퇴출

그러나 브레톤은 빅 테크 기업들에서 팔러 앱을 퇴출시킨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그러한 결정이 합의된 규제 체계 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기술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브레톤은 “며칠간 이러한 플랫폼들이 알아서 잘하게 놔두거나,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는 행위를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명백하게 알게 됐다.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동시에 명확한 권리, 의무, 안전장치를 갖춘 디지털 공간을 체계화해야 한다. 디지털 공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는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의 생존 문제나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팀 쿡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지난 2019년 개최된 ‘타임 100 서밋(TIME 100 Summit)’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 모두 지적(知的)으로 정직해야 한다. 또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기술은 규제돼야 한다. 현재 규제가 없어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준 사례가 너무 많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2021.01.12

칼럼ㅣ애플의 '소셜 미디어 철수'는 현명한 처사였다

Jonny Evans | Computerworld
애플의 소셜 미디어 '핑(Ping)'을 기억하는가? 야심차게 선보였던 ‘핑’을 끝내 접기로 한 애플의 결정은 현명한 처사였다고 할 수 있다. 

역사는 크게 비난받았던 애플의 결정, 예를 들면 헤드폰 잭을 없애거나, ‘온-디바이스 AI’에 집중하고, ‘핑’ 소셜 네트워크를 없애는 등이 때로는 정당화되는 경우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Gerd Altmann (CC0)

애플의 소셜 미디어 실패는 이제 성공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애플은 ‘오로지 음악만을 위해 만든 소셜 네트워크’라고 홍보하며 ‘핑(Ping)’을 야심차게 내놨다. 당시 애플은 페이스북(Facebook)과 협력하길 원했지만 CEO 스티브 잡스는 해당 회사에서 그가 보기엔 ‘부담스러운’ 조건을 내세웠다고 불만을 표했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아무도 실질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엄청나게 제한된 시스템, 그리고 페이스북과의 마찰을 마주하게 됐다. 놀랄 것도 없지만, ‘핑’은 활발하게 사용되는 소셜 네트워크가 되지 못했다. 

물론 이 실패의 순기능도 있다. 이 디지털 공간(소셜 미디어)의 연결성이 의심스러운 이익을 추구하고자 플랫폼을 남용하는 나쁜 행위자들에 의해 명백하게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애플은 현재 소셜 미디어 회사들에서 처리해야만 하는 이 과제에 직면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 CEO 팀 쿡은 2018년 한 연설에서 소셜 미디어의 역기능에 주목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던 플랫폼과 알고리즘이 오히려 인간의 추악한 민낯을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나쁜 행위자들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정부까지도 사용자의 신뢰를 이용해 분열을 심화시키고, 폭력을 조장하며,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구별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위기는 현실이다. 상상도, 과장도 아니다.” 


쿡의 발언은 오늘날 더욱더 타당해 보인다. 

자유와 책임 
‘자유’와 ‘소셜 미디어 사용(그리고 남용)에 관한 책임’을 균형 있게 맞추는 것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그 과정을 둘러싸고 불가피하게 의견 충돌이 일어나겠지만 어떻게든 다음의 질문에 관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 언제 온라인 위협에 관한 책임을 져야 하는가? 
• 온라인 위협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
• 감시 및 프라이버시와 책임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가? 
• 개인의 프라이버시 권리는 어떠한가?
• 모든 정부가 호의적이지 않고, 특정 국가의 법률이 세계 인권 선언(UN Declaration of Rights)과 같은 조약과 일치하지 않을 때 균형은 어떻게 되는가? 
• 트위터에서 불공평한 행위를 한 사람을 폭력 행위를 저질렀거나 이를 물리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과 동등하게 책임을 져야 하는가? 
• 자유와 책임에 관한 윤리적, 도덕적 과제는? 


온라인 파벌 싸움이 끔찍한 오프라인 행위를 선동할 수 있다는 것은 비극적이지만 분명하다. 지난 1월 7일(현지 시각) 美 국회의사당 경찰 소속 브라이언 시크닉 경관이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를 진압하던 중 사망한 사건만 봐도 그렇다. 

규제가 오고 있다
소셜 미디어 규제가 다가오고 있다. 유럽위원회(The European Commission)의 내부 시장 위원장 티에리 브레톤은 최근 벌어진 美 의사당 난입 습격 사건을 두고 “소셜 미디어 버전의 9.11 테러다”라고 묘사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은 선동적인 콘텐츠 확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극우 SNS로 알려진 ‘팔러(Parler)’ 앱을 자사 플랫폼에서 퇴출시키기도 했다

--> 2021.01.12 . 美 빅테크 기업들, 극우파 선호 SNS 앱 ‘팔러’ 퇴출

그러나 브레톤은 빅 테크 기업들에서 팔러 앱을 퇴출시킨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그러한 결정이 합의된 규제 체계 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기술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브레톤은 “며칠간 이러한 플랫폼들이 알아서 잘하게 놔두거나,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는 행위를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명백하게 알게 됐다.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동시에 명확한 권리, 의무, 안전장치를 갖춘 디지털 공간을 체계화해야 한다. 디지털 공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는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의 생존 문제나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팀 쿡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지난 2019년 개최된 ‘타임 100 서밋(TIME 100 Summit)’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 모두 지적(知的)으로 정직해야 한다. 또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기술은 규제돼야 한다. 현재 규제가 없어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준 사례가 너무 많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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