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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머신러닝|딥러닝

칼럼 | AI의 ‘과’를 이해하고 관리하기

2024.02.28 Thornton May  |  CIO
CIO는 과장(hyperbole), 과대 광고(hype), 과잉 흥분(hysteria)를 극복하고 가치 창출과 AI 숙달로 나아가야 한다.
 
ⓒ Getty Images Bank

구석기 시대에는 생존하려면 사냥과 채집을 할 수 있어야 했다. 농경 시대에서 번성은 곧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오늘날 포스트 산업 시대에는 인공지능을 마스터해야 한다.

‘마스터’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사자의 공격에서 벗어나려면 옆에서 달리는 사람보다 빨라야 한다’는 이야기처럼, 오늘날 같은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려면 AI 분야에서 옆 사람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 하지만 이는 무엇을 의미하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현실은 오늘날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 중 상당 부분은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가 안개 속에 완전히 갇힌 것과 관련이 있다.

AI가 등장한 이후 많은 사람이 이에 열광하고 있다. 1630년대 네덜란드 튤립 파동이나 1720년대 남해 거품 사태 같은 종류의 광풍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AI 광풍은 3가지 '과'(과장, 과대광고, 과잉 흥분)의 형태로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적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길을 가로막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여행 및 숙박업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 컨설턴트는 “AI가 불과 바퀴 이후 기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선언했다. HP의 CEP 엔리케 로레스는 다보스의 최고 경영진에게 AI와 다른 주요 비즈니스 동인 간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1년 뒤에는 이 자리에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어느 공급업체 CEO의 경우 고객사 CEO에게 AI로 인해 “우리 모두는 직무 기술서를 새로 작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의 선구자인 샘 알트만이 AI 칩 개발을 위해 투자받으려는 금액은 약 1경 원에 달한다. 

뒤처지거나 ‘낙오자’라는 낙인이 찍히기를 원치 않는 CEO와 이사회는 적극적으로 AI를 도입하고 있다. 베인 앤 컴퍼니, 보스턴 컨설팅 그룹, 맥킨지, 아놀드 앤 포터 등 유명 전문 서비스 기업을 일컫는 ‘화이트 슈(white-shoe firm)’에서도 거의 4분의 1에 달하는 CEO와 이사회가 업무에 생성형 AI 도구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실질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안개 속을 헤집어야 한다.

명확성 확보
2024년 필자는 몇 번의 최고 경영진 워크숍에서 IT 투자가 이뤄지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창출되는, 온전한 프로세스를 되찾기 위해 AI 과잉 흥분의 소용돌이 속에 뛰어들었다.

워크숍에서는 AI 과잉 흥분을 디톡스하기에 앞서, 현재 직면해 있는 기술의 순간을 역사적 맥락 위에 놓아보고자 시도했다. 경영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신기술 관련 경험’을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놀랍게도 응답자의 95% 이상이 신흥 기술에 대해 유쾌하고 긍정적인 개인적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18세기 초 신기술에 반대하던 러다이트가 아니었다. ‘잘못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었다.

다음 연습으로 경영진에게 ‘AI의 현주소’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 TV 프로그램, 문학 작품 또는 예술 작품을 선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흥미로운 응답이 이어졌다. 스타트렉, 600만 불의 사나이, 우주가족 젯슨처럼 유쾌하고 희망적인 작품이 언급되는 한편 터미네이터, 블레이드 러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처럼 암울한 작품도 언급됐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는 이를테면 인공지능 컴퓨터 HAL이 인간을 프로그램된 임무에 방해가 되는 존재로 여기는 장면이 나온다. 이 외에 피카소의 입체파 작품, 엔더스 게임, 워 게임처럼 우려와 혼란을 반영하는 작품도 조심스럽게 언급됐다.

한 경영진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다비드 상과 함께 있는 미켈란젤로의 ‘깨어나는 노예’를 예로 들었다. 바위에서 깨어나는 노예의 모습을 담은 조각은 기술 부채와 키보드 인터페이스의 제약에서 벗어나려는 현대 경영진에 대한 적절한 은유였다. 또한 지식 근로자를 고된 업무에서 해방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오토메이션애니웨어의 CEO 슈클라 미히르는 “노동 인력의 20~40%가 애플리케이션 간의 다리 역할을 하는 데 갇혀 있다”라고 주장했다.

가장 인상 깊은 응답은 1977년 개봉한 SF 영화 ‘미지와의 조우’였다. 응답자는 이 영화가 “남아있을 것인가, 아니면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진실의 순간’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AI도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제 AI와 함께 나아가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

AI는 ‘애완돌(Pet Rock)’이나 ‘퍼비(Furby)’처럼 열광에서 환멸로, 궁극적으로는 관심 밖으로 빠르게 밀려날 유행이나 신기함이 아니다. AI는 적어도 향후 10년간 경쟁의 초점이 될 것이다. 이 새로운 파괴적 혁신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위 경영진에게 제시되는 대부분의 내용은 무미건조하고 지루할 뿐이다. 이 모든 것을 뚫고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것만이 스스로를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결국, 이제는 교황청까지도 ‘AI 전문가’를 두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CIO는 직접 그 AI 전문가가 되거나, 단축 번호에 그러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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