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컴퓨터와 찰떡궁합인 브라우저는? 속도 및 사용 용이성 등 비교

인터넷 익스플로러 11(트라이덴트)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그만큼 악성 공격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가장 유명하면서도, 매우 유용한 브라우저다. 윈도우 운영체제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브라우저이기도 하다. HTML, 특히 자바 스크립트 렌더링 속도도 빠르고, 안정적이다.

또한 액티브 X 덕분에 웨벡스(Webex)나 HTML IT 콘솔과 같은 비즈니스 관련 사이트를 이용할 때 편리하다. 이런 웹사이트들의 경우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도 매끄럽게 잘 작동되기 때문이다.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해 이들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확장이나 백그라운드 앱을 깔아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윈도우 사용자 계정 컨트롤(Windows User Account Control)이 있으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필자 역시 종종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에는 엑티브 X 기술을 사용하는 비즈니스 사이트를 방문하고자 할 때 유용하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최근 업데이트에서 발견된 문제점으로 인해 브라우저마크 점수는 측정할 수 없었지만, 피스키퍼에서는 3670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선스파이더에서는 74.1ms를 기록해 자바스크립트 사용시 명실공히 가장 빠른 브라우저로 등극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자체적인 탭 테스트 결과 드러난 714MB의 메모리 용량이다. 한편 사용한 프로세스는 7개로 웹킷 기반의 크롬이나 오페라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

오페라 23(웹킷 537)

5개의 브라우저 중, 오페라는 사용이 정말 쉽다.

오페라는 렌더링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지금은 거의 기능이 완벽해졌다. 비록 필자는 PC월드의 자체적인 웹 툴과의 호환성 문제로 오페라를 삭제했지만 말이다. 업데이트를 통해 훨씬 부드러워진 오페라는 이제 크롬과 비교해 봐도 속도 측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와 달리 오페라 23에서는 팝업 창을 띄운다. 크롬과 파이어폭스와 같은 웹킷 엔진을 사용해 다수의 프로세스를 실행하기 때문에, 창을 닫는 건 조금 더 어렵다. 홈 버튼이 없는 대신, 자주 방문한 웹사이트를 보여주는 시작 페이지인 스피드 다이얼(Speed Dial)을 탑재했다.

스피드다이얼은 여러 웹사이트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지만, 한 가지 페이지에서만 작업할 경우 오히려 일이 더 복잡해진다. 페이지 링크를 이메일로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게 사소한 불만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라면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HTML 렌더링에 있어서 오페라는 1위인 크롬에 간발의 차이로 못 미쳐 2위를 기록했다. 브라우저 마크는 5625점, 피스키퍼는 5447점이었다. 그런가 하면 자바스크립트 사용시 크롬보다 빨라 선스파이더 테스트를 150.1ms 안에 해냈다. 대부분 사람들은 같은 웹킷 537 기반의 두 브라우저 차이점을 한눈에 찾아내기가 어려울 것이다.

사소한 불만 사항은 몇 가지 있지만, 필자는 현재 오페라를 주로 사용한다. 크롬만큼이나 빠르면서도 설정이 쉽기 때문이다.

사파리 5.1.17 (웹킷 534)

사파리는 사용 용이성이 가장 크면서도, 메모리를 '적게' 잡아먹는다.

맥에서는 왕대접을 받는 브라우저이지만, 윈도우에서는 푸대접을 받고 있다. 예상한 것보다 기능도 괜찮고, 사용하기도 쉬우며, 메모리가 가볍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아쉬움마저 든다. 애플은 5.1.17 버전 이후 윈도우용 사파리를 거의 고려하지 않은 듯 하지만, 사파리의 가벼운 메모리에 끌려 테스트 대상에 포함했다.

사실 ‘가볍다’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 단 하나의 프로세스만을 사용하며, 115MB의 메모리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사파리가 사용하는 웹킷 534와 크롬, 오페라가 사용하는 웹킷 537 사이의 차이는 꽤 놀랍다. 물론 후자가 훨씬 빠르긴 하지만 너무 많은 리소스를 잡아먹는다.

사파리는 브라우저마크가 낮은 편이지만, 불편함은 없다.

사파리는 특히 512MB나 1GB 정도의 메모리밖에 지원하지 않는 오래된 시스템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듯 했다. 게다가 다른 브라우저들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능들도 함께 제공하므로 사파리를 사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다.

브라우저마크와 피스키퍼 점수는 각각 4831과 3062점으로 괜찮은 편이다. 그렇지만 선스파이더 자바스크립트 테스트에서는 179.9ms로 속도가 뒤쳐졌다.

브라우저마크 테스트 결과(IE에서는 브라우저마크가 작동되지 않았다)

테스트 결과
각 브라우저의 렌더링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우리는 라이트웨어(Rightware)의 브라우저마크와 퓨쳐마크(FutureMark)의 피스키퍼(Peacekeeper) HTML5 테스트를 사용했다. 여기에 선스파이더 자바스크립트 벤치마크도 사용했다.

HTML 렌더링 속도가 가장 빠른 브라우저를 원한다면(아직까지는 브라우저 작업의 상당 부분은 차지한다.), 크롬이나 오페라를 추천한다. 물론 프로세스와 메모리를 많이 잡아먹는다는 단점은 있다. 굳이 둘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전반적으로 쉬운 구성을 갖춘 오페라를 사용하는 게 좋다.
 

피스키퍼 HTML5 렌더링 속도 테스트 결과, 크롬이 가장 빨랐으며, 사파리는 크롬 속도의 1/2 수준이었다.

자바스크립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추천한다. 그러나 인터넷 익스플로러 역시 많은 메모리를 사용하며, 프로세스는 크롬이나 오페라의 절반 정도를 사용한다.

시스템 메모리가 512MB 또는 1GB밖에 안 되는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면, 가장 적은 메모리를 사용하는 사파리가 아주 유용할 것이다.

그렇지만, 5개의 브라우저 가운데 반드시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파이어폭스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속도도 빠른데다, 인터페이스도 훌륭하며, 크롬, 인터넷 익스플로러, 오페라보다 훨씬 적은 메모리를 사용한다. 사용 방법도 정말 쉬웠다.
 

선스파이더 자바스크립트 테스트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가장 빨랐으며, 사파리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보다 2배 더 느렸다.

다만, 성능과 메모리 사용량을 우선 순위로 고려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 경우 선택의 기준이 애드온(add-ons)이 되기 때문이다.

테스트한 브라우저들은 모두 성능이 뛰어났으며, 가격도 무료고, 북마크 내보내기 및 가져오기 기능도 지원한다. 이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쓰면 된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