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어젠다의 옥석을 가리자··· CIO가 프로젝트 우선순위를 정할 때 알아야 할 7가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를 추구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수행해야 할 작업을 선별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CIO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막상 쏟아지는 IT 어젠다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업계 IT 리더들이 어떻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성과를 만들고 있는지 알아보자. 
 

오늘날의 IT 리더는 기술 전문가를 넘어 적시에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비즈니스 리더이다. 따라서 IT 리더는 IT 이니셔티브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프로젝트에 대해 언제 그리고 어떻게 거절해야 하는지 알아야한다.

인도의 IT 서비스 관리 업체 프레시웍스(Freshworks)의 CIO인 프라사드 라마크리쉬난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무조건 ‘예’라고 답하면 혁신이 촉진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준비가 된 프로젝트에 집중하려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결정을 평가하려면 회사 및 이해관계자의 우선순위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북미 국제노동조합(International Union of North America)의 CIO인 매트 리차드도 못하는 프로젝트를 걸러내는 것이 조합 회원들에게 최선의 가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리차드는 “기술 이니셔티브를 진행하다 보면 리더십이 주도하고 협상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를 항상 마주하게 된다. 그런 프로젝트는 우리 회원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받으며 꼭 해야 할 우선순위 목록에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다양한 부서에 영향을 주는 프로젝트라면 해당 프로젝트가 회원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지 다시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아니오’라는 피드백을 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NTT 데이터 서비스(NTT Data Services)의 CIO인 배리 셔키는 “가치 있는 기술 프로젝트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IT 리더는 어렵고 불안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선택한 이니셔티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선택을 하고 다른 대안을 포기한 것이 향후 부정적이거나 해로운 영향을 사업 전반에 미친다면?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셔키는 “CIO는 각 이니셔티브의 잠재적 성공 가능성과 실패의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수치화해야 한다. 비즈니스의 맥박과 연결되고 올바른 균형을 유지하고 올바른 프로젝트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서는 IT 리더가 최고 경영진 및 비즈니스 부서 내 높은 직급의 리더와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선택에 대한 후회를 피하고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비즈니스 사례를 잘 따르기 위해 CIO가 검토해야 할 7가지 사항은 다음과 같다.

비즈니스 가치 평가 
엔터프라이즈 콘텐츠 관리 솔루션 업체인 레이저피시(Laserfiche)의 CIO인 토마스 펠프스는 비즈니스 가치를 최대한 창출하고 핵심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이니셔티브를 파악하며 우선순위를 정한다.

펠프스는 “가치 실현 시간, 필요한 리소스, 예상 프로젝트 비용 및 위험들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비즈니스 운영에 관한 회의와 함께 경영진은 매주 모여 혁신 이니셔티브에 대해 논의한다. 회의 안건에는 비즈니스 수행 방식을 혁신하고 변화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새로운 조직 역량을 구축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에 대한 논의가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단기 전략과 장기 전략 사이 균형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의 CIO 겸 CDO인 젠 펠치는 단기적인 요구 사항과 장기적인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펠치는 “델 테크놀로지스 같은 대기업 IT 조직에서는 탄력적이고 안전하며 비용 효율적인 인프라와 효율적인 운영을 유지하는 동시에 혁신과 전환의 문화를 조성하는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가 수행하는 각각의 투자와 프로젝트는 회사의 장단기 전략을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펠치가 이끄는 팀은 델의 고위 경영진과 협력하여 회사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주요 전환 이니셔티브를 파악하고 있다. 그런 다음 비즈니스 리더와 협력하여 합의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들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 

펠치는 “우리 팀은 새로운 우선순위가 생겨나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늘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유연성을 더 지녀야 한다. 프로젝트의 규모가 크든 작든 한발 물러서서 우선순위나 프로젝트의 순서를 바꾸는 것은 CIO에게는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그래야 관련 팀이 항상 중요한 우선순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기술 및 기술 외적 요소 중시 
인도의 소프트웨어 컨설팅 기업 글로벌로직(GlobalLogic) CIO인 서니 아자데는 “전환 이니셔티브 간의 균형은 기술적 요소와 비기술적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조언했다. 

아자데는 “광범위한 비즈니스, 운영, 기술 접근 방식과 목표를 확고히 하고 나면 기술 외적인 고려 사항도 있다. 그런 요소에는 인력 및 교육 비용, 변화와 채택에 대한 수용도, 디자인 역량, 이사회 및 투자자의 약속 등이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아자데는 디지털 전환 여정의 민주화를 통해 더 넓은 범위의 이해관계자를 포용할 수 있으며, 매력적인 이니셔티브를 선정하고 함께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해관계자의 지지 확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리미니스트리트(Rimini Street)의 CIO인 스티븐 살라에츠는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 결정 프로세스에서 투명성과 비즈니스 참여는 필수이며, 선택의 근거를 일관되게 전달하고 평가 단계에 주요 이해 관계자를 참여시켜야 한다.

살라에츠는 “프로세스에 여러 이해관계자를 참여시키면 이해관계자 스스로 프로젝트의 성공에 대한 주인의식도 갖게 된다. 이러한 협력적 접근 방식은 지지를 얻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여 전체 디지털 전환 여정을 개선하고 성공의 핵심 요소를 간과할 가능성을 줄여준다”라고 밝혔다.

레드햇(Red Hat)의 부사장이자 CIO인 짐 팔러모도 살라에츠 의견에 동의했다. 팔러모는 “CIO는 조직 전체에서 회사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결과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팀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역량을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복잡하고 다루기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프로젝트마다 확보하려는 리소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해관계자의 기대치를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CIO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리소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투자 대비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과 비용을 이해하도록 도울 수도 있어야 한다고 팔러모는 조언했다. 팔러모는 “성과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핵심이며, 이를 위해서는 모든 조직 리더가 동의하고 조직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구체적 행동을 이끄는 데이터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알터릭스(Alteryx)의 CIO인 트레버 슐즈는 지속적인 디지털 전환 노력의 균형을 맞추고 이해관계자의 지원을 유지하며 비즈니스 목표에 부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CIO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산, 즉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슐즈는 “데이터는 디지털 전환 노력을 지원하는 지능형 시스템의 생명선이다. CIO는 분석을 통해 데이터 스택의 핵심 구성 요소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배포해야 한다. 그러한 데이터 스택이 더 광범위한 비즈니스 성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라며 “또한 데이터 및 분석 기술을 민주화하여 모든 사람이 정보에 입각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인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 내 소수의 사람이나 부서만 사용할 수 있는 사일로화 된 데이터는 디지털 전환을 막는 핵심 걸림돌이다”라고 말했다.

슐즈에 따르면, 데이터와 분석 도구를 의식적으로 사용하면 분명 CIO와 IT 리더가 업무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때 혁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전략적 및 운영 인사이트를 도출하여 더 많은 정보에 입각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디지털 분석 업체인 앰플리튜드(Amplitude)의 CDIO인 체트나 마하잔은 이해관계자에게 실행 가능한 핵심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하여 정보에 입각해서 시기적절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하잔은 “높은 성과를 내는 CIO와 IT 조직은 상당수가 데이터 기반 문화를 가지고 있다. CIO는 당연히 우선순위를 정할 때 데이터를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 데이터 기반 접근 방식을 취함으로써 현대의 CIO는 조직을 회사의 거대한 성장 동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기술 로드맵의 고려 
미 보험 기업 에이플랙(Aflac)의 CIO인 셸리아 앤더슨은 특정 이니셔티브를 승인하거나 포기할 때 기존 기술 로드맵에 부합하는지 또는 새로운 아키텍처 방향이 필요한지를 우선 고려한다.

앤더슨은 “필요한 투자뿐만 아니라 운영상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해당 이니셔티브에 새로운 기술에 따른 추가 비용이나 리소스가 필요한지 등을 고려한다. 또한 해당 이니셔티브가 기존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지, 그렇다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기술 부채와 중복 비용을 줄이는 데 필요한 투자 및 폐기 계획이 있는지도 고려한다”라고 말했다.

목적을 가진 혁신
데이터 백업 솔루션 업체 빔 소프트웨어(Veeam Software)의 CIO인 네이트 커츠는 “혁신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혁신이 항상 새로운 기술이나 비즈니스 업무 방식을 완전히 바꾸려고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혁신은 비즈니스의 효율성, 민첩성, 회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커츠는 “CIO는 이러한 렌즈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바라봐야 한다. 비즈니스 목표에 부합하고 비즈니스를 조금이라도 더 효과적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항상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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