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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독립실행형 소프트웨어 시대와의 작별

2023.11.16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2016과 2019에 대해 클라우드 지원을 중단했다. 사용자가 '소유'하는 독립실행형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이렇게 끝나고 있다.



옛날 옛적에 360KB 플로피 디스크에 소프트웨어를 로드하고 실행하여 케이프로(KayPro) 컴퓨터를 사용하던 때가 기억난다. 당시에도 10MB 용량의 대용량 하드 드라이브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었다. 행복한 시절이었고 뿌듯한 경험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하드 드라이브는 점점 더 커졌다. 하지만 여전히 프로그램을 '소유'할 수 있었다. 최종 사용자 사용권 계약(EULA)을 엄밀히 따지면 그렇지 않지만, 애플리케이션은 내 컴퓨터에 있었고 직접 제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지난 몇 년 동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최종 사용자 소프트웨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해왔다. 예를 들어 2019년만 해도 어도비 프로그램의 '영구' 버전을 구매할 수 없었다. 대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프로를 실행하려면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에 가입해야 했다. 전체 제품군을 한 번 결제하는 대신 한 달에 60달러를 내야 한다.

리눅스 세계에서는 여전히 소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있다. 필자만 해도 이 글을 리브레오피스로 작성하고 있고, 이미지 작업이 필요할 때는 김프를 사용하며, 이메일은 아웃룩 대신 에볼루션을 쓴다. 그러나 윈도우 세계의 주요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중에서 독립실행형 소프트웨어를 그나마 계속 제공해온 곳은 마이크로소프트뿐이다.

그러나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조차도 사용자가 이러한 프로그램을 구매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오피스 2019가 출시되었을 때 이 회사는 구매하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최근 PC 기반 프로그램에 대한 자물쇠를 거는 또 다른 조치를 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관한 정보를 다루는 독립 미디어인 오피스 워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2019 및 오피스 2016에서 마이크로소프트 365 온라인 서비스로의 연결 지원을 중단했다.  이는 고객을 이전 버전의 오피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365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또 다른 '다소 공격적인’ 조치다"라고 전했다.

사실 이미 예고된 조치다. 1년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10월 10일부터 오피스 2016과 2019의 마이크로소프트 365 연결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직 연결할 수 있다고? 다행이지만 계속 그렇게 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을 일이다. "이러한 연결은 지원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능 또는 안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회사는 밝혔다. 설상가상으 "마이크로소프트 365 서비스 개선 사항은 더 이상 이러한 오피스 버전에서 테스트되지 않는다"라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덧붙였다.

즉, 여전히 구형 오피스를 실행하고 있다면 익스체인지 온라인, 셰어포인트 온라인, 비즈니스용 원드라이브와 같은 서비스와의 연결을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계약서와 EULA를 자세히 읽었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2019와 오피스 2016을 2년 더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서비스에의 연결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점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ESU(확장 보안 업데이트) 프로그램도 제공되지 않는다. 즉 오피스 2016과 2019의 사용성은 불확실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희망을 추정하기란 어렵지 않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E3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제안한다. 한 달에 단돈 36달러만 내면 데스크톱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순수 웹 버전의 오피스만 사용한다면, 한 달에 23달러에 오피스 365 E3를 구독할 수도 있다. 

하지만아마 구시대의 인물이어서 그렇겠지만 필자는 내 컴퓨터에서 나만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크롬북의 열렬한 팬인 필자의 모든 크롬북에는 필수 리눅스 애플리케이션과 데비안 불스아이 리눅스가 설치돼 있다. 이렇게 하면 인터넷이 꺼져도 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 상태에 대한 걱정만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월 구독료를 지불하는 것도 싫다. IBM 메인프레임과 DEC 미니컴퓨터에서 기업용 프로그램을 다루던 시절부터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 번만 지불하고 끝내고 싶다. 선택할 수 있었다면 여전히 워드 프로세싱에 워드스타 3.3을 이용 중일 것이다.

아쉽게도 플로피 디스크는 이미 오래 전에 사라졌고, 로컬 PC에 담아놨던 MS-DOS 버전을 최신 운영 체제에서 구동하기는 어렵다. 

애석하게도 앞으로 PC 기반의 프로그램을 실행할 일이 줄어만 갈 것이다. 미래는 이미 클라우드가 차지했다. 

* Steven J. Vaughan-Nichols는 CP/M-80이 첨단 PC 운영체제였고 300bps 모뎀이 고속 인터넷 연결 수단이었던 시절부터 기술 분야에 대한 글을 써왔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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