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이 수다스러워진다··· MS, 빙(Bing)에 AI 챗봇 통합

마이크로소프트가 AI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엣지(Egde) 브라우저와 빙(Bing) 검색엔진을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사용자는 챗GPT(ChatGPT)가 생성하는 것과 유사한 에세이 같은 답변을 받거나 함께 채팅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7일(현지 시각) ‘채팅’ 기능이 있는 AI 기반 엣지 브라우저와 빙 검색엔진을 선보였다. [사용자는] 새로운 검색엔진을 통해 오픈AI의 최신 인공지능 언어 모델 ‘GPT-4’에 질문하고 답을 받을 수 있다. 새 AI 기반 검색엔진과 엣지 브라우저는 현재 빙닷컴(Bing.com)에서 프리뷰로 사용해 볼 수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십이 강조됐다. 챗GPT는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 질문에 자연어로 에세이 같은 답변을 생성할 수 있는 챗봇이다. 새로운 AI 기반 검색 기능은 챗GPT와 유사한 답을 생성한다고 회사는 말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업그레이드된] 빙 검색엔진과 웹 브라우저는 예를 들어 ‘일주일간의 파리 여행을 계획해줘’라는 질문에 인터넷에서 스크랩한 정보를 바탕으로 여행 일정을 생성할 수 있다. 이어 ‘비용은 얼마나 드는가?’라는 추가 질문에 답할 수도 있다. 
 

엣지 브라우저에는 ‘엣지 사이드바(Edge Sidebar)’를 통해 채팅(chat)과 작성(compose)이라는 2가지 기능이 추가됐다. 채팅 기능을 사용하면 가령 내용이 많은 재무 보고서 요약이나 경쟁사와의 비교를 요청해 핵심 정보를 파악하고, 해당 데이터를 자동으로 표에 넣을 수 있다. 아울러 [작성 기능을 활용하면] 링크드인 등의 콘텐츠 작성을 도와 달라고 엣지에 요청할 수도 있다. 게시물의 어조, 형식, 길이 업데이트에도 쓸 수 있다. “엣지는 사용자가 있는 웹 페이지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적응할 수 있다”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는 “AI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카테고리(검색)를 재편할 것”이라면서, “오랫동안 작업해 왔으며, 매우 고대하고 있다. 검색의 새로운 시대, 검색의 새로운 패러다임, 빠른 혁신이 도래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GPT-4 기반의 빙은 대화형 채팅도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채팅 경험을 통해 자세한 정보, 명확성, 아이디어를 요청하여 원하는 답을 얻을 때까지 검색을 세분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오픈AI와 함께 자사의 AI 원칙에 따라 잘못된 정보, 허위 정보 등 유해 콘텐츠를 막고, 해롭거나 차별적인 콘텐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구축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가트너 리서치의 부사장이자 소프트웨어 설계 및 개발 부문 애널리스트 제이슨 웡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을 제외하고 검색, 모바일, 소셜 미디어 등 핵심 소비자 기술 분야에서 선두 주자가 아니었다. 그는 “오픈AI와의 독점 파트너십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에 제공되는 ‘얼리 무버’의 이점은 [이 회사의] 소비자 기술 비즈니스에서 더 많은 혁신적인 기회를 열어줄 전망”이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이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많은 고객이 생성 AI 기능을 쓰는 데 있어 조금 보수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웡은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비즈니스 사용자가 AI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업스킬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로운 AI 기능을 선보인 곳이 마이크로소프트만 있는 건 아니다. 구글도 검색엔진 기능 업그레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구글은 오픈AI의 경쟁사와 파트너십을 발표했으며, ‘바드(Bard)’라는 자체 챗봇을 공개했다. 바드는 실험적인 대화형 AI 서비스로, [이 회사의] LaMDA(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일반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며, 현재는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구글은 “사람들이 정보를 검색하고, 탐색하며,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재구상하고 있다. 필요한 정보를 이전보다 더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검색, 지도 등을 통해 어디에서나 사람들이 정보에 더 많이 액세스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라”라고 전했다. 

웡은 단 5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에 도달한 챗GPT의 성공으로 구글이 허를 찔렸다고 언급했다. 그는 “넷스케이프 브라우저 출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허를 찔렸던 때와 유사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규모 공급업체와 협력하여 결국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를 선보였다. 현재 구글은 소비자 기술 비즈니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우위에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즈니스 기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각자의 강점 하에서 각각의 플레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2025년까지 AI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미화 약 1,348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향후 5년간 시장 성장률은 2021년 14.4%에서 2025년 31.1%로 가속화돼, 소프트웨어 시장 전체 성장률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AWS, 인포시스, YC 리서치, 샘 알트만 등의 투자를 받아 2015년 설립된 인공지능 연구소다. 알트만은 이 회사가 상장된 해인 2019년에 [오픈AI의] CEO가 됐다. 초기 투자 그룹은 오픈AI에 10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으며, [오픈AI는] 지금까지 5개의 AI 기반 제품을 개발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이 바로 챗GPT다. 2022년 11월 출시된 이 챗봇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질문에 에세이를 작성하여 답한다. 답변은 질문과 관련된 인터넷상의 정보로 생성되고, 대화형 산문으로 구성된다.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개발 및 도입을 강화하기 위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들이 점점 더 발전하는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실행할 수 있도록 전례 없는 규모의 애저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말 이 회사는 “AI 모델을 소비자 및 엔터프라이즈 제품에 적용하고, 오픈AI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 새로운 범주의 디지털 경험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이번 발표를 예고한 바 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