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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AR 글래스 대신 ‘AI 글래스’

2024.03.11 Mike Elgan  |  Computerworld
생성형 AI가 스마트 글 래스에 '스마트'를 더할 수 있다. AI가 안경과 찰떡궁합인 이유를 알아본다.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조짐이 느껴지는가? 증강현실(AR)이 기술 분야의 주도적 지위를 잃어가는 조짐 말이다. 애플 비전 프로 개발자들에게 칙령을 내린 애플을 탓할 수도 있겠다: "앱을 공간 컴퓨팅 앱이라고 지칭하라. 앱 경험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또는 혼합현실(MR)이라고 설명하지 않도록 하라"라는 지침을 애플이 제시했다.

하지만 애플을 비난하기도 애매하다. 대신 인공지능(AI), 특히 지난 1년 반 동안의 생성형 AI(genAI) 트렌드를 탓할 만하다, 이는 이전에 AR 안경으로 알려진 기기의 목적과 기능을 완전히 뒤집었다.

AR이 천덕꾸러기가 된 사연
거대 기술 기업들은 10년 넘게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이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이들의 킬러 앱은 무엇일 수 있을까? 당연히 AI다. (여기서 필자는 AI 글래스를 AI에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안경으로 정의한다.)

중국의 스마트폰 및 가제트 제조업체인 오프(Oppo)가 AI 글래스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한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오포는 오포 에어 글래스 3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오포 안경에 안데스GPT(AndesGPT)라는 자체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했다. 

멀티모달 기능을 내장한 이 안경은 통합된 카메라가 사진을 촬영하고 안데스GPT를 통해 식별 및 처리하는 재주를 갖췄다. 오포 글래스는 작고 가벼운 디자인에 50g(알카라인 AA 건전지 2개 정도)에 불과한 무게로 시각적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데 탁월하다.

구글도 AI 안경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1년 전 구글 글래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제품을 종료한 이후 일반 안경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이 분야에서 취득하고 출원 중인 특허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AI 글래스 분야에서 구글의 잠재력을 인정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를 테면 구글은 작은 문제 하나에 대한 해법을 가지고 있다. 그래픽, AI 및 기타 프로세싱이 머리 바로 옆에서 많은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발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구글은 이에 대한 특허를 하나 보유하고 있다. 구글로서는 해당 특허를 OEM에 라이선스하여 구글 AI를 지원하는 기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이 AI 글래스를 개발하는 동기 중 하나는 전 세계에 LLM 기반 정보 도구를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스마트 글래스'에 대한 여러 특허를 출원 중이며, 오픈AI와의 관계를 감안할 때 챗GPT와 관련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는 배터리 수명을 포함하여 AI 글래스 사용자에게 나타날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회사의 한 특허는 핫스왑이 가능한 미니 배터리와 벨트나 주머니에 있는 외부 배터리 팩에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다룬다.

아마존도 있다. 이 회사는 사실 2019년 9월에 에코 프레임을 출시하며 이 분야에서 다소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이제 3세대에 접어든 이 제품은 더 우수하고 가격이 비슷한 레이-밴 메타 안경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다. 에코 프레임은 요즘 뜨고 있는 LLM 기반 챗봇 대신 구식 알렉사를 제공한다. 아마존은 곧 생성형 AI 챗봇과 멀티모달 기능을 위한 카메라를 갖춘 실제 AI 글래스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현재 오디오 출력 AI 안경의 선두주자는 이탈리아의 거대 안경 회사 룩소티카와 메타가 협력하여 만든 레이-밴 메타(Ray-Ban Meta)다.

애플에게도 AI 클래스에 대한 특허가 다수 존재한다. 사실, 기술과 패션의 결합은 애플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일 터다. 

스마트폰 플레이북을 따르는 AI 글래스
지난 20년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끈 숨겨진 촉매제 중 하나는 스마트폰의 모든 부품과 구성 요소의 생태계다. 현재 수백 개의 회사가 초소형 저전력 카메라, 라디오, 프로세서, 배터리, 화면, 오디오 부품 및 기타 부품을 만들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 진입이 매우 쉬워졌다.

반면 AI 안경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필자는 최근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광엔진 회사인 에비건트(Avegant)의 CEO인 에드 탕과 이야기를 나눴다. (라이트 엔진은 증강현실(AR) 안경의 렌즈에 시각적 콘텐츠를 투사하는 소형 프로젝터다.) 에비건트는 스마트 안경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최대한 작고 가벼우며 일반 안경처럼 보이는 AI 안경을 설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시각 출력 AI 안경을 제작 및 판매하고자 하는 기업을 위한 다양한 레퍼런스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퀄컴 및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컴퓨터 부품 대기업)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에비건트는 일반 안경처럼 보이는 안경에 고해상도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소형 부품으로 고품질의 2렌즈 또는 1렌즈 영상을 구현하는 AG-30L2 부품을 공급한다. 에비건트의 AG-30L2 부품의 무게는 2.7g에 불과하다. 탁구공 무게다.

퀄컴은 레이-밴 메타 안경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스냅드래곤 AR1 1세대 SoC를 공급한다. AR1 1세대는 초경량이며 고품질 그래픽, 온디바이스 AI를 처리하고 빠른 연결성을 제공한다. 눈당 최대 3k의 해상도를 표시할 수 있다. 통합 라디오는 와이파이 7 및 블루투스 5.3을 지원한다. 또한 최대 8개의 마이크에 대한 신호를 처리할 수 있다. (레이밴 메타 안경에는 5개의 마이크가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매우 얇은 투명 렌즈 안에 에비건트의 조명 엔진에서 투사된 빛을 받아 착용자의 눈으로 다시 보내는 고효율 도파관을 공급하고 있다.

탕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AI가 이러한 (AR) 유형의 디바이스의 사용과 판매를 촉진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착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이기 때문이 아니다. AR 기기를 구매하는 이유는 AR 기기가 제공하는 가치와 활용성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주로 AI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기술 기업들이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에비건트가 "AI의 사용 사례와 애플리케이션을 실제로 주도할 휴먼 인터페이스 디바이스"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탕은 에비건트가 어떤 회사와 협력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오픈AI가 AI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활동이 시사하는 바는 생성형 AI에 대한 대규모 벤처캐피털의 투자에 힘입어 AI 글래스 스타트업이 물밀듯이 등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작은 규모의 회사도 생성형 AI 챗봇을 위한 매우 매력적인 하드웨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레퍼런스 디자인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AI 글래스 혁명
AR은 이제 포괄적인 용어로 간주될 필요가 있다. 이제 누군가가 AR 안경을 언급할 때 그 의미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애플 비전 프로와 같은 공간 컴퓨팅 장치를 의미할 수 있다. 또는 지금은 사라진 구글 글래스와 같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의미할 수도 있다. AR의 범위가 이미 넓어졌다.

향후 3년 동안 이 범위는 오른쪽에 낮은 기능, 왼쪽에 높은 기능, 세로축에 매출 수치가 있는 종 곡선 그래프처럼 표현될 것이다. 중앙의 80%를 차지하는 것은 AI 글래스가 될 것이며, 중앙의 왼쪽은 오디오 출력만, 오른쪽은 오디오와 시각 데이터를 지원하는 기기로 구성될 것이다.

이러한 기기의 가격은 250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서도 저렴한 오디오 전용 기기에서 하루 종일 생성형 AI에 즉시 액세스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며, 그 매력은 엄청날 것이다.

3~5년 안에 AI 글래스 사용자 수는 수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간트의 탕은 더 나아간 비전을 제시했다:

"곧 이 분야에서 최소한의 실현 가능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아마도 내년에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 연간 12억 개라는 물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10년에 걸쳐 나타날 기술 혁명이지만, ‘AI 글래스’라는 용어를 사용해 이 동향을 설명하는 이는 드물다. 이제 AR 글래스 혁명 대신 AI 글래스 혁명에 대해 논의할 시점이다. 관건은 AI에 있다.

* Mike Elgan은 기술 및 기술 문화에 대해 저술하는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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