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서비스 기업에서 HCM 벤더로의 진화 비결은...” ADP의 클라우드·DX·AI 혁신 여정

이 거대 급여 관리 서비스 회사가 생성형 AI를 발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HCM 업체로 변모할 수 있었던 데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에 대한 초기 투자가 주효했다.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확장성, 혁신적인 도구에 대한 접근, 비용 절감과 같은 혜택을 기대하게 한다. 그러나 급여 서비스 회사인 ADP(Automatic Data Processing)에게 클라우드 전환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SaaS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열어냈다.

뉴저지주 로즈랜드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10년 전 발빠르게 AWS로 마이그레이션한 기업 중 하나다. 180억 달러 규모의 이 거대 급여 서비스 기업이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시스코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 또한 지속적으로 구축해왔다.
 

ADP가 초기에 클라우드를 도입할 당시 글로벌 CIO였던 비풀 나그라스는 5년 전 본격적으로 시작된 ADP의 전사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휘했다.

그에 따르면 ADP의 공격적인 디지털 혁신은 비용을 절감하고 더 많은 혁신을 가능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가 고객에게 '채용부터 퇴직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HCM(인적 자본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로 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러한 HCM 서비스에는 지원자 추적, 보상, 인재 및 학습 관리뿐만 아니라 보험 및 퇴직 서비스가 모두 포함된다.

3식스티 인사이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트 A. 틸리아코스는 2월 초 열린 ADP 컨퍼런스에서 "급여 서비스 분야에서 ADP는 강력한 존재감을 가진 기업이다. 경제 상황을 엿볼 수 있게 하는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동시에 이 기업은 약 10년 전 기술 서비스 제공업체로 전환하면서 HCM 서비스 제공업체로 변신했다. 대규모 클라우드 투자를 통해 워크데이, SAP, 오라클 등의 기업과 경쟁력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이점
ADP의 발빠르면서도 공격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준수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100만 명 이상의 고객에게 확장된 HCM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3회계연도 매출은 5년 전 130억 달러에서 180억 달러로 증가했다.

75년 역사의 이 회사는 AWS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중시하지만 생성형 AI 시대로 접어드는 가운데에도 일부 워크로드는 여전히 온프레미스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운영할 방침이라고 2020년 제품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취임한 나그라스는 전했다. 

전 세계 1만 명의 IT 직원(이 중 70%가 개발자)를 보유한 ADP는 클라우드 여정 초기부터 클라우드 네이티브 코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회사의 애플리케이션은 아마존 및 기타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서비스를 완벽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ADP의 혁신 연구소의 개발자들은 오늘날에도 클라우드 관련 기술이 등장하면 계속해서 실험하고 있다.

나그라스는 AWS가 여전히 주요 파트너이지만,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다양한 벤더의 툴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ADP는 애저와 시스코 클라우드를 사용하며, 이 외에도 분석을 위해 AWS, GCP, 스토우플레이크에 이르는 AI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니그라스는 ADP 데이터 클라우드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데이터 세트" 중 하나라며, 이를 통해 고객 기반을 위해 다양한 새로운 방식으로 데이터 비축을 익명화, 맞춤화 및 수익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DP는 다양한 데이터 세트와 분석 기술을 결합하고 알고리즘과 머신러닝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고객용 맞춤형 솔루션군을 개발하고 있다. 의료 서비스 분야의 고객이 직원 재배치를 위해 특정 주의 간호사 급여 범위를 결정하도록 돕는 업무용 솔루션이 한 예다. 또한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활용해 직원 보상 계산을 위한 앱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AI를 향한 ADP의 여정
제품 개발 책임자인 니글스는 현재 ADP의 워크포스 나우 SaaS(Workforce Now SaaS) 영역도 이끌고 있으며, 전체 IT 조직은 글로벌 CIO인 맥스 리가 관리한다. 나그라스와 리는 ADP 혁신을 위한 각종 디지털 기능 개발을 마무리하는 단계이 이른 상태다. 리는 이제 AI가 ADP의 차세대 진화라고 전했다. 

그는 시장에 출시된 수많은 생성형 AI 도구가 혁신의 골드러시를 열었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새로운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다각적인 접근 방식을 활용해 많은 이니셔티브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령 ADP의 혁신 연구소는 이미 회사의 데이터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많은 머신러닝 모델과 예측 분석을 개발했다. 여기에 생성형 AI를 추가하면 이러한 기능을 확장하고 직원과 관리자에게 자동화된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

ADP는 AWS 베드락 생성형 AI 플랫폼과 4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맺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도 협력하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 AI 서비스와 데이터브릭스의 AI 플랫폼 사용도 장기적인 AI 실험 대상이라고 나그라스는 전했다.

이러한 노력의 첫 번째 주요 제품인 ADP 어시스트는 지난달 말 연례 컨퍼런스에서 출시됐다. 회사에 따르면 ADP 어시스트는 의사 결정과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결합하여 "실무자, 관리자, 직원, 경영진의 일상적인 업무를 간소화"하고 "사람과 같은 간단한 대화를 통해 업무를 간소화"한다.

설명에 따르면 현재 일부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는 급여 데이터를 검증하고 누락된 세금 정보를 식별한다. 스마트 애널리틱스는 고객에게 광범위한 글로벌 보상 및 이직률 데이터와 HCM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또한 일반적인 업무 문제를 해결하여 직원들의 짜증을 줄이고 HR 전문가를 위한 저가치 업무를 처리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어시스트는 고객에게 통화 요약을 제공하고 생성형 AI를 적용하여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솔루션을 자동으로 제공한다. 나그라스는 "고객이 전화하여 방금 텍사스에 거주하는 사람을 고용했다고 말하면 [ADP 어시스트]는 고객에게 텍사스에 고용하려면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직 해당 주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등록과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ADP는 AI 활용 과정에서 각종 문제를 직면하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ADP에는 많은 수의 데이터 과학자가 있지만, 회사의 목표에 맞는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또 다른 과제는 AI의 등장으로 인한 경쟁 심화다. 이로 인해 ADP의 경쟁 기업들에게 기회가 열리고 있다. 나그라스는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혁신의 속도와 속도가 한 가지 주요 과제다. 다른 업체들도 매우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이제 우리만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생성형 AI가 제기하는 각종 문제로 인해 다음 단계를 계획하기가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나그라스는 "많은 툴과 제품이 나와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ROI를 측정하고 이러한 것들의 효과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현재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아직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라고 말했다.

3식스티의 틸리아코스는 생성형 AI가 장기적으로 ADP의 고객 기업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ADP 데이터 클라우드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이제 갓 드러나고 있다”라며, 특히 401K와 성과 관리에 대한 생성형 AI 인사이트가 전반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