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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사무실 복귀 정책은 실수다

2024.03.20 Nick Hodges  |  InfoWorld
칸막이 환경은 방해의 온상이며, 방해는 개발자의 생산성을 저해한다.
 
ⓒ Getty Images Bank

코로나19 팬데믹은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였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재택 근무였다. 직원들이 원격으로 생산성 있게 일했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일부 기업, 특히 기술 기업은 이때 번창하기도 했다. 혹자는 줌(Zoom)과 같은 플랫폼 덕분에 완전한 경제적 재앙을 피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원격 근무는 모든 면에서 유익했다. 우선 많은 사람이 정말 좋아했다. 출퇴근 시간이 아껴지니 비용과 스트레스가 줄었고 여가 시간과 생산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 가족들과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 이처럼 일과 삶이 함께 어우러지는 동안 사람들은 재택 근무의 유연성과 자유를 누렸다. 물론 문제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팬데믹은 직장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켰다.

하지만 팬데믹의 영향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기업은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RTO)'를 요청하기 시작했다. 필라델피아 지역에서는 직원이 재택 근무를 중단하고 사무실로 풀타임 복귀하기를 바라는 RTO 열풍이 불고 있다.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대형 의료 보험사 인디펜던스 블루크로스는 지난 3월부터 모든 직원이 일주일에 최소 3일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시장 셰렐 파커 역시 모든 시 직원을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뿐만이 아니다. 미국 전역의 기업이 직원에게 RTO를 요청하고 있다. 아마존은 원격 근무지에 고용된 직원에게 사무실 가까이로 오거나 직장을 그만둘 것을 요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역시 사무실 복귀 명령을 내렸다.

이유는 분명하다. 많은 관리자가 자신의 시야 내에 있지 않은 사람들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대부분 사무실에서 직원 간에 이뤄지는 우연한 물리적 상호 작용이 화상 통화나 슬랙(Slack)에서 나누는 대화보다 낫다고 여긴다.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투자가 진행된 상업용 부동산이 비어있는 상황을 지켜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RTO는 좋지 않은 생각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팀에게 그렇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는 홀로 남겨지는 것이 곧 '열반(nirvana)'이다. 개발자가 머릿속에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카드의 집을 무너뜨리는 듯한 방해가 있으면 생산성은 크게 저해된다. 사무실의 칸막이 환경은 방해와 산만함의 온상이다. 스택 오버플로우의 공동 창립자이자 유명 블로거인 조엘 스폴스키는 모든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문이 달린 자기만의 사무실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개발자에게 개인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는 거의 없다.

재택 근무는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한다.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은 원격 근무에 매우 적합하고, 실제로도 원격 근무 전환의 초기 단계에 이를 도입했다. 코드가 어디서나 작성될 수 있으며 어디에 저장하는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격 근무는 사실상 문으로 분리된 사무실과 같다. 다시 말해 모든 개발자가 근무 장소와 방식에 대해 자기만의 기본 규칙을 정할 수 있다. 물론 가정 생활이 방해될 수는 있지만, 사무실보다는 집 환경을 통제하기가 훨씬 쉽다.

팬데믹 기간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재택 근무의 가치와 이점을 깨달았다. 따라서 이를 포기하기를 달가워하지 않을 터다. 어쩔 수 없이 사무실로 복귀해야 한다면 개발자들은 보다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직장을 찾을 수도 있다. 재택 근무가 제공하는 유연성, 일과 삶의 균형은 포기하기 어려울 수 있다.

물론 몇몇 소프트웨어 기업은 이를 잘 알고 있다. 좋은 개발 기술을 가진 직원은 찾기 어렵고 본사에서 통근 가능한 거리에 집중돼 있지도 않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특히 최고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본사와의 거리가 성공의 필수 요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은 점차 이를 인정해 주고 거주지와 근무 시간을 스스로 선택하는 회사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역량이 뛰어난 개발자를 찾고 유치하려면 업무 환경에 원격 우선 접근 방식을 도입할 만하다. 개발자를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강요하는 기업은 보다 유연한 환경을 제공하는 회사에 인재를 빼앗길 수도 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업무 환경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은 개발자를 결국 사무실로 복귀시킬 것이다.

* Nick Hodges는 아이디얼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수석 개발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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