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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현재 시총 10% 차이··· 마이크로소프트, 2024년 애플 넘어설까?!

2023.12.14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시가총액 기준 전세계 최대 기업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가 탈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유력하다. 애플이 2011년 차지했던 자리다. 

애플이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하던 때, 회사의 가치는 3,400억 달러 정도였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역사상 최초로 3조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애플의 성장과 지배력 유지에는 혁신, 디자인, 그리고 작은 디테일에 대한 집중력이 주효했다.

반대편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있었다. 윈도우를 우아하게 디자인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써본 이가 디테일에 대한 회사의 집착을 언급하는 이도 없을 것이다. 혁신 측면 또한 다르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많은 제품은 윈도우의 지배력에 편승한 것들이다.

하지만 2024년 중 마이크로소프트가 시가총액에서 애플을 추월하고 당분간 선두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혁신을 바탕으로 이를 달성하는 반편, 애플은 노후화된 제품 라인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애플 성공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 
애플의 성공이 스티브 잡스라는 한 사람의 비전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데에는 이견이 드물다. 매킨토시부터 아이팟, 아이맥,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애플의 중요한 제품에는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가 새로운 범주를 열어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맥은 IBM PC가 출시된 지 3년 후에 출시됐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폰이 출시되기 4년 전인 2003년에 이미 포켓 PC라는 모바일 운영 체제를 출시했으며, 윈도우 모바일도 선보였다.

하지만 잡스는 기존 제품을 재창조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고 싶어하는지(심지어 사람들이 미처 깨닫기도 전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가 만든 제품은 기능을 뛰어넘어 보고, 만지고, 사용하기에 아름다웠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한 제품을 넘어 사용하는 즐거움을 주는 제품들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사용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 터다. 예를 들어, 윈도우 모바일은 지루했다. 기본적으로 윈도우를 주머니에 넣으려는 시도였고, 사용하기 불편하고 어려웠다. 앱도 제한적이었다. 반면 더 나은 소프트웨어와 최고급 하드웨어를 갖춘 윈도우 모바일에는 없는 것을 갖추고 있었다.

아이폰은 2007년 출시된 후 애플의 매출에 수십억 달러를 더했으며, 오늘날 애플이 세계 최대 기업으로 부상하기에 일조했다.

팀 쿡은 잡스가 시작한 일을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 그는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공략했다. 애플 제품에서 가능한 한 마지막 1달러까지 짜내는 역량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는 선구자는 아니었다.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 획기적인 신제품은 없었다.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출시하기는 했지만 둘 다 게임 체인저는 아니었다.기술 세계와 세상 자체를 바꾸는 제품의 등장은 멈췄다.

잡스와 함께 가장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었던 애플의 전 최고 디자인 책임자 조니 아이브는 잡스의 애플과 쿡의 애플의 차이를 언급한 바 있다. ‘잡스의 애플은 세상을 바꾼 제품을 만들었지만 이후로 애플은 엄청난 돈을 버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아이브의 평가와 달리 세상을 바꾸는 제품은 궁극적으로 돈만 벌기 위해 설계된 제품보다 수익성이 더 높을 수 있다. 오늘날 애플은 세상을 바꿀 만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24년 출시 예정인 비전 프로 헤드셋 정도가 그나마 AR/VR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을 제시하는 수준이다.

비전가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역사적 행보는 애플과 사뭇 달랐다. 이 회사는 비전보다는 노동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창업자 빌 게이츠는 처음부터 획기적인 아이디어나 제품의 우아함보다는 가능한 한 빨리, 최대한 많은 돈을 버는 데 더 신경을 썼다.

잡스는 게이츠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빌은 기본적으로 상상력이 없고 아무것도 발명한 적이 없다....... 그는 뻔뻔하게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도용했을 뿐이다"라고 근ㄴ 말했다.

하지만 잡스는 게이츠가 자신보다 더 영리한 사업가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기술에 대해 잘 몰랐지만,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놀라운 본능을 가지고 있었다"라는 평가 또한 잡스의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두 번째 CEO인 스티브 발머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게이츠보다 훨씬 적었다. 발머는 경쟁사를 제압하고 다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윈도우를 무기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발머의 통치 아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정체됐다. 이유는 간단했다. 세계보다 느리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구글이 검색 엔진과 브라우저를 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항할 수 없었다. 애플은 아이폰을 만들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쟁할 수 없었다. 획기적인 제품이 없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랜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2014년 사티아 나델라가 CEO로 취임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처음에 나델라는 쿡과 같은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technocrat)처럼 보였다. 그는 냉정하게 제품군을 검토하고, 특히 수십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는 윈도우 폰 등의 적자 제품을 과감히 정리했다. 그는 클라우드에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클라우드 기반 제품을 두 배로 늘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Microsoft 365가 아닌)와 같은 제품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회사가 반전됐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세계 최대 기업의 자리를 탈환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부드러운 말투의 나델라는 그러나 기술자 못지않은 비전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그는 인공지능(AI)이 미래라는 것을 인식하고 오픈AI에만 130억 달러를 투자했다.  내부의 투자까지 감안하면 그 규모는 더욱 방대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A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제품군과 접목될 것이 확실시된다.

한 추정에 따르면 2030년까지 AI가 12조 달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AI의 선두주자이자 앞으로도 계속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큰 몫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막강한 클라우드 입지를 더해야 한다. 2024년쯤에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으로 애플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는 이유다. (편집자 주 : 23년 12월 14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 총액은 2조 7,824억 달러이며, 애플은 3조 788억 달러다.)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지 않는 한 애플의 추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술 업계에서는 궁극적으로 효율성보다는 비전이 더 중요한 법이다. 

* Preston Gralla는 컴퓨터월드 외부 편집자이자 45권의 서적을 집필한 저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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