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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실리콘 방패’에 금 가고 있다”

2023.12.11 Sam Reynolds  |  Computerworld
대만 반도체(TSMC)는 ‘대만의 수호천사’로 여겨진다. 그러나 미국의 칩 규제로 인해 중국의 자체 시도가 거세짐에 따라 TSMC의 방어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뉴욕 타임즈 딜북 콘퍼런스에 참석한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미국의 무역 규칙으로 인해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를 사용할 수 없게 됐으며, 이로 인해 중국 내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 수십 곳이 자체 GPU를 개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게 이러한 제한은 성가신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대만에게는 생존과 관련된 문제일 수 있다. 전 세계가 첨단 반도체를 필요로 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실리콘 방패'라는 말이 유행했던 바 있다.

이 표현은 대만의 반도체 칩 공급 역량으로 인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말이다. 대만의 동맹국, 특히 미국, EU, 일본이 대만 반도체(TSMC) 칩 생산이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되기도 했다. 중국은 침략을 감행할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만은 중국이 침략을 재고할 만큼 경제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방패’의 효력이 앞으로도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하버드 애쉬 센터의 선임 연구원이자 대만 출신 전 의원인 제이슨 슈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첨단 기술 규제는 중국이 방대한 벤처 캐피탈과 기관의 우수한 인재를 활용해 탈동조화를 이루도록 부추길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강력한 경쟁에 직면한 미국
최근 엔비디아의 황은 화웨이가 ‘매우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슈는 대만의 실리콘 방패에 균열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조만간 양안 간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지만, 억지력이 예전만큼 강하지는 않다는 평가다.

그는 이어 미국이 자국의 전략적 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중국을 대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접근법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15년, 인텔이 중국 슈퍼컴퓨터 프로젝트에 제온 칩을 판매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은 중국이 자체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구축하려는 노력에 불을 지폈다. 이후 2016년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를 공개했는데, 이는 모두 미국 칩 없이 제작된 것이었다.

슈는 "향후 중국의 기술 표준이 신흥 시장을 장악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 인사들은 12월 말에 대만을 방문하여 새로운 칩 규칙을 설명할 예정이다. 대만 경제부 장관은 이러한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현지 기업들에게 밝혔다.

슈는 미국과 대만 사이의 협상이 일방적이지 않고 양자 간 협상이 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만과 미국의 관계는 의존 관계가 아니라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보장하기 위한 상호 존중과 협력 관계"라고 말했다.

올바른 정책 대응은?
최근 대만은 핵심 기술을 중국에 넘기지 않겠다는 약속의 일환으로 국방, 항공우주, 농업, 반도체, ICT 등 22개 핵심 기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핵심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을 강화하기 시작한 것은 2021년 암호화폐 채굴 대기업 비트메인이 대만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인재를 빼돌린 사건이 터지면서부터다. 

왕메이화 경제부 장관은 지난주 해당 목록이 칩 기업들의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하며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독립 국방 분석가이자 하버드 대학교 객원 연구원인 폴 황은 이 정책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항공우주 및 인공위성을 포함한 많은 산업을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황은 "반도체 제조 및 통합과 관련된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대만이 '핵심 기술' 목록의 거의 모든 항목에서 심각하게 뒤처지고 있다. 우주와 관련된 모든 기술은 중국이 대만을 수십 년 앞서고 있는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황은 이렇게 현실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얼마나 유효한 정책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러한 목록을 작성한 각 부서의 공무원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들이 관련 기술에 대해 정말 무지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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