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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광 칼럼 | 선한 비즈니스모델의 역습

2023.07.25 최형광  |  CIO KR
제품을 생산하여 공급하는 공급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은 선형적이다. 개방과 공유의 철학을 선사한 인터넷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능케 했다. 제조사 중심 서비스와 혁신에서 소비자 중심의 혁신과 서비스로 발전했고, 참여자 중심의 가치(Co Creation)를 창출하며 비즈니스 모델은 진화하고 있다. 

탐스신발과 공정무역
블레이크 마이코스키(Blake Mycoskie)는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면서 신발이 없는 아이들을 본 후 탐스슈즈(Toms Shoes)를 창업한다. 탐스의 사명은 “온라인이나 매장에서 판매한 탐스 신발 한 켤레마다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에게 한 켤레를 제공하는 것, 원 포 원(One for One)”이다. 선한 비즈니스모델로 자선활동을 표방하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 또한 오가닉 코튼, 재활용 소재, 친환경 염료 등 지속 가능한 제품의 사용을 우선하며 사회적 책무를 선도함을 내세운다.

제품의 기능성과 차별성을 강조하는 나이키, 아디다스, 스케쳐스의 기존 거물과의 경쟁에서 회사는 선한 비즈니스모델로 시장의 일정 영역을 빠르게 점유하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합리적 이익을 추구하는 영리 기업으로서 아르헨티나, 미국, 남아공,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70개국 어린이들에게 1억 켤레의 신발을 기부하며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며 이익을 낼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그림1]은 비용과 효율이 시장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생태계 구조로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신발을 기부하는 것이 빈곤을 해결하는 것만큼의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쩌면 당장 필요 없는 신발을 제공함으로 향후 락인(Lock-in 자물쇠효과, 원숭이 꽃신)되는 어려움만 줄 수 있고, 저개발국의 주요 산업인 신발과 의류 제조 산업이 위축되어 경제적 자립도를 위협할 뿐 아니라 근로자의 일자리까지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1] 비용과 효율의 시장에서 가치와 공유의 시장으로

커피는 전세계적으로 인기 높은 음료이며, 휘발유 다음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이다. 커피 또한 소수의 다국적 업체가 공급을 주도한다. 커피 생산 과정에서 대략 11세~ 12세 아동 노동자가 일주일에 40시간 정도의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커피 한잔의 가격이 5,000원이라면 이러한 노동자의 비용은 0.5%인 25원 정도로 알려진다.

아동 보호를 위해 아동 노동자 사용을 금지하자 아동 노동자는 하루 5~6불의 품삯을 받는 일터마저 잃으며, 결식을 하게 되고, 관리되지 못하는 하청 농장에서 더 열악한 처우와 임금에 처하는 상황에 놓였다. 아동들이 커피 농장이 아닌 학교로 가기를 기대했지만, 학교는 너무 멀거나 학교 수업보다 하루의 생계가 먼저였기 때문이었다.

공정무역은 정의(Justice), 공정성(Equity),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 핵심으로, 적도 지역의 커피 벨트에 위치한 제3세계 가난한 생산자와 노동자들이 만든 물건을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하여 경제적 자립을 돕고, 소비자들은 환경적,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좋은 제품을 정당한 가격에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다. 실무적으로 열악한 노동환경을 좀 더 개선하고, 실질적인 아동 노동자 처우를 포함한 현안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지혜로운 실천적인 방안으로 적절하게 관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을 만들어 간다는 취지다.

국내에서도 지난 3년간(2020~2022년) 발행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는 약 50조를 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행한 지역상품권은 그러나,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상품권 깡(불법 현금화)'등의 변칙적 사용, 소비 기대치가 다른 교환을 위해 당근마켓과 번개마켓, 중고나라에서 비정상적인 거래로 흐른 바 있다.

비즈니스모델, 인공지능과 정보기술이 방법이다
탐스의 선의와 자선적 모델은 탐스커피, 안경(TOMS Eyewear) 등으로 확장되었으나 기업의 본질인 제품의 혁신과 서비스 고도화를 이루지 못하고 저물고 있다. 물론 ‘One for One’으로 시작한 한 컬레의 지원은 앞서 지적된 1회성의 이벤트를 극복하기 위해 저개발국에 신발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실질적 지원으로 개선된 바 있다. 그러나 ‘하나 더 기부’하는 비즈니스모델은 경쟁자에 바로 복제되어 신선한 매력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그에 따른 신발 가격은 소비자에게 비싸게 다가왔다.


[그림2] 가치창출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의 구현. 선형적 산업에서는 제품으로 지속가능성을 구현하게 되고 생태계형 산업에서는 비즈니스모델이 지속가능성을 만들며, 고객과 시장참여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데 기여한다.

1948년 옥스팜(OXFAM)에서 이어진 공정무역은 약 75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공정무역을 지지하고 선도하는 기구와 단체는 많아지고 있으나 많은 농부들이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과 빈곤에 시달리며 아동 노동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공정한 무역에 대한 정확한 정의도 어려울 뿐 아니라 그러한 제품의 차별화된 가격에 대한 가치 판단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정하고 선한 비즈니스모델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모든 참여자 전달되는 실질적 혜택을 고민해야 한다.

편리한 플랫폼의 불협화음
팬데믹이 촉진한 비대면 상거래는 전염성에 대한 안전과 동선에 대한 편리함이 주요한 사항으로 라이더를 이용한 배달서비스가 전례없이 성장했다. 플랫폼의 공급자와 사용자 및 운영자 모두 비대면 비즈니스모델을 환영하고 기꺼이 참여했다. 엔데믹을 지나 일상적인 사회로 돌아오면서 소비자는 플랫폼에 대하여 새로운 비용 조정과 변화를 요구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시장은 늘 역동적이고 참여자의 의견은 가변적이다. 어제와 다른 시장과 사회의 변화에서 참여자의 가치를 높이는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한다. 앞서 본 지역상품권과 같은 변칙적 상황에 대하여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활용하며 참여자에게 바로 수익이 전달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플랫폼을 포함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인공지능과 정보기술은 고객과 가치 창출을 위한 방법과 수단이라는 점이다.

* 최형광 교수(hk.choi@ssu.ac.kr)는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AI·SW융합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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