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디지털 디바이스 / 소비자IT / 스토리지

'벤치마크가 말한다' 아직은 PCIe 5.0 SSD가 사치인 이유

2024.03.12 Dominic Bayley  |  PCWorld
1991년에 처음 등장한 이후 SSD는 많은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현재 최신 세대인 PCIe 5.0 SSD는 이론상 최대 32GT/s라는 놀라운 속도를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빠른 SSD로 자리잡았다. 대량의 데이터를 전송해 테스트하는 벤치마크 수치도 놀랍다.

따라서 5세대 SSD가 게이밍 PC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벤치마크 차트에서 아무리 빨라 보여도 당장의 게임 성능을 높이기 위해 5세대 SSD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 Getty Images Bank
 

PC 게이머라고 해도 PCIe 5.0 SSD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

가장 큰 이유는 PCIe 5.0를 직전 세대인 4.0과 비교할 때 로딩 시간에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입증하는 사례 연구도 매우 많다. 더 버지의 테스트에서는 PCIe 5.0 SSD로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나 시어버펑크 2077 같은 게임을 실행하는 시간이 4.0 SSD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털디스크마크 8.0에서 2TB PCIe 5.0 SSD로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실행하는 시간을 측정하자, 1TB PCIe 4.0보다 불과 0.44밀리초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펑크 2077에서는 1.06초로 조금 더 차이가 컸으나 역시 큰 의미는 없었다. 현존 가장 빠른 PCIe 5.0 SSD인 크루셜 T705 리뷰도 전 세대 SSD와 성능이 비슷했다.

이 테스트는 게임 실행 시간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속도의 이점이 드러난 다른 테스트도 있다. 더 버지는 크리스탈디스크마크 8.0 테스트에서 2TB 크루셜 T700 5.0 SSD의 쓰기 속도는 1만 1,789MBps, 읽기 속도는 1만 2,251MBps로, 1TB 삼성 980 프로 4.0 SSD의 읽기/쓰기 속도인 5,000MBps보다 훨씬 빠르다.

이유는 무엇일까? 순차적 읽기/쓰기 속도와 랜덤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순차 읽기/쓰기 속도는 드라이브가 데이터 블록을 정해진 순서대로 읽는 속도이고, 대용량 파일일 때 속도 이점이 더 큰 유형이다. 5세대 SSD는 순차 읽기/쓰기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므로 대용량 파일 전송 같은 작업의 속도는 확실히 개선될 것이다.

그러나 게임 실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랜덤 읽기/쓰기 속도다. 이 점에서 4세대 SSD와 5세대 SSD는 비슷할 수밖에 없다. 게임 로딩 시간에서 PCIe 5세대 기술과 4세대 기술의 차이는 무시할 만한 수준이지만, 다음 영상에서 PCWorld가 시연한 것처럼 3세대 SSD와 비교할 때도 결과는 비슷하다.


인텔은 웹사이트에서 5세대 SSD의 모든 기술이 완전히 사용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실행 시간, 레벨 디자인, 애셋 스트리밍, 초당 프레임 수에서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이 대역폭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스토리지 API가 널리 보급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다.

다이렉트스토리지 API를 사용하는 게임으로는 포스포큰(FORspoken),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아파트(Rachet and Clank : Rift Apart), 디아블로 IV 등이 있다. 이들 게임에서도 실행 시간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지는 않다.

그러나 분위기는 점차 바뀌고 있다. 스타필드나 사이버펑크 2077 같은 게임에서 볼 수 있듯, AAA급 게임 개발사는 최신 게임에서 최소 요구 사양을 SSD로 설정하고 있다. 추세가 지속되면서 개발사는 최신 기술에 필요한 최신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실행 시간을 최적화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업그레이드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다면 상당한 비용을 절약할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크루셜 1TB T700 PCIe 5세대 MVNe는 165달러인데, 1TB 500 PCIe SSD NVMe는 75달러나 저렴한 89.99달러에 팔리고 있다. 게다가 5세대 SSD를 선택하면 호환되는 메인보드와 CPU를 구입해야 하므로 제반 비용이 더 든다.

게다가 새로운 사양인 PCIe 6.0이 최종 확정 단계에 있고 2년 후 발표될 것이므로 신뢰성 있는 PCIe 4.0을 계속 쓸 것이라는 사용자도 많다. 0.44밀리초라는 지연 시간을 감수할 수 있다면 적지 않은 예산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Sponsored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