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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혁신, 최악의 불평등” IMF 보고서로 본 AI의 미래

2024.01.24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인공지능(AI)과 생성형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국제 통화 기금(IMF)의 최근 보고서는 "최고의 시간, 최악의 시간"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워싱턴에 소재한 IMF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지금 세계는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성장을 촉진하고 전 세계적으로 소득을 높여줄 수 있는 기술 혁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AI와 생성형 AI는 "일자리를 대체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Getty Image Bank

IMF는 AI와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분석 결과가 "충격적"이라며 전 세계 채용의 약 40%가 생성형 AI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 경제권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60%에 달할 전망이다. IMF는 결과적으로 소득 불평등이 심화해 부의 불평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즉, AI와 관련된 생산성 증대로 인해 기업 수익성은 향상되는데 노동자 임금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AI와 생성형 AI의 영향을 받는 일자리 중 약 절반은 역으로 생산성 향상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50%의 경우 생성형 AI 툴로 현재 사람이 수행하는 작업을 대체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노동 수요가 감소하고 임금 하락과 고용 감소를 촉발할 수 있다. 극단적인 경우지만 몇몇 일자리는 아예 사라질 것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측한 연구가 많지만,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AI가 인간의 작업을 보완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IMF 분석에서는 이 두 가지 힘을 모두 살펴본다. 생산성 향상 폭이 충분히 크다면 노동자 대부분의 소득 수준이 급증할 수 있다. 이처럼 발전하는 환경에서 선진 경제권과 선진 신흥 시장은 규제 프레임워크를 업그레이드하고 노동력 재배치를 지원하면서 AI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 IMF
 

고급 일자리 영향권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자동화와 AI는 일상적인 작업에 영향을 미쳐왔지만 AI의 차별화된 특징 중 하나는 고급 기술 직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신흥 시장 및 개발도상국에 비해 선진 경제권이 더 큰 AI발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동시에 AI의 혜택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2023년 가을 세계경제포럼(WEF)도 생성형 AI 툴의 빠른 발전으로 인한 노동 시장의 격변 가능성을 예상했다. 당시 WEF는 생성형 AI로 인해 2025년까지 8,5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지만, 동시에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보 보안, 디지털 마케팅 등 9,7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콘텐츠 및 기술 기업인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현재 영국의 모든 기술 채용 공고에서 AI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다. 2023년 1월 기준 온라인에 게시된 6,073개의 기술직 채용 공고를 분석했는데, 1,652개의 일자리에 기본적으로 AI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이 필요한 일자리는 AI 트레이너, AI 콘텐츠 작가 등 직함에 AI가 포함되거나 AI 기술이 요구사항 또는 주요 책임으로 명시된 일자리를 의미한다. 또한 법률 분야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 책임자", "글로벌 지식 시스템 설계자" 등 새롭게 등장한 전문 AI 일자리도 있다. 톰슨 로이터는 "기업이 AI 기술이 가진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한 인력 및 프로세스 조정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2024년 AI 기술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WEF의 분석과도 맥을 같이 한다. WEF는 잡스 오브 투모로우(Jobs of Tomorrow) 및 딜로이트(Deloitte)가 독립적으로 수행한 연구를 언급하여 생성형 AI로 인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툴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다루는 AI 개발자, 엔지니어, 과학자를 포함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WEF

WEF 보고서는 "이 분야의 몇몇 역할은 더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프로그래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LLM 학습 및 실행을 위한 맞춤형 마이크로칩에 대한 수요 덕분에 전기 엔지니어의 기회도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WEF는 AI용 맞춤형 칩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메타를 언급했다. 칩에 대한 이런 투자는 칩 설계자에 대한 수요과 경력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WEF는 딜로이트를 재차 인용하며 "칩 제조업체가 AI 설계 툴을 만들었고, 연간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칩을 만드는 데 이미 이 같은 툴이 사용되고 있다. 툴이 인간 설계자를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라는 상호 보완적인 강점은 칩 제조업체에 훨씬 더 강력한 설계 역량을 부여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AI 격차' 위험

이번 IMF 연구 결과는 윤리가 AI 도입의 핵심이 돼야 함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유럽의 비즈니스 컨설팅 디지털 서비스 제공업체인 소프라 스테리아(Sopra Steria)의 윤리 및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케빈 맥니시는 "업무 측면에서 AI가 주는 이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AI 기술은 편견과 차별, 데이터 개인정보보호 측면의 위험 등 AI를 배포하는 사람과 기업에 매우 현실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개발 및 구현 과정에서 '윤리 중심의 설계(ethics by design)' 접근 방식을 고려하는 것부터 시작해 AI가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사용되도록 하기 위한 조처를 한다"라고 말했다. 

AI 이용이 단순한 노동자 대체가 아닌 생산성 강화가 되려면 대중에게 AI와 생성형 AI 툴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육을 통해 AI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면 너무 늦기 전에 이런 디지털 격차의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실제로 IMF에 따르면 AI 역량을 활용하는 노동자의 생산성과 임금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않은 노동자는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IMF는 경험이 적은 작업자가 더 빠르게 생산성을 높이는 데 생성형 AI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연구를 인용하며 "젊은 세대의 작업자는 이런 기회를 더 쉽게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고령 근로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AI에 대한 낙관적 시각 

IT 채용 업체 엑스퍼리스(Experis)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 세계 고용주의 대다수는 생성형 AI, 머신러닝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일자리를 없애기보다 오히려 더 많이 창출할 것으로 낙관한다. 엑스퍼리스의 수석 부사장인 제르 도일은 "기업에서 이런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생산성 향상 효과를 얻기 위해 인력을 채용하거나 기존 인력의 업스킬(upskill)을 추진 중이다. 현명한 고용주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화를 포용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컴퓨터 관련 일자리의 최대 29%, 의료 종사자 및 의료 기술 업무의 28%가 AI로 자동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외에 자동화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영역은 행정(46%), 법률(44%) 관련 업무다. 당연한 결과지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낮은 분야는 건설(6%)과 유지보수(4%)와 같은 육체 노동 분야다. 

톰슨 로이터의 최고 인사 책임자 메리 앨리스 부이치치에 따르면, 직업 전반에 걸쳐 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놀라운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에 초점을 둔 직무 요건은 과거에는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단기간에 확대돼 지금은 모든 신규 IT 직무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AI 역량이 성장함에 따라 전례 없는 업스킬, 리스킬이 물결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AQ(적응력 지수)가 IQ 및 EQ와 대등하게, 또는 그 이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을 통합하고 인간의 업무를 향상하기 위해 업무 설계를 혁신하는 AI 통합자(AI Integrator),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업무를 위해 사람들 교육하고 개발하는 리스킬러(reskiller)와 같은 새로운 직종도 등장하게 된다. 지금 탄생하고 있는 혁신적인 AI 역할은 미래 비즈니스의 성장과 혁신, 효율성에 있어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톰슨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 툴의 가치에 대한 비즈니스 리더의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조사에서 최고 경영진의 91%가 현재 회사에서 생성형 AI 툴을 사용하고 있거나 향후 18개월 이내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거의 90%는 2030년까지 모든 전문가에게 기본 AI 교육이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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