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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애플, ‘스테이지 매니저’ 지원 확대… 고집 꺾은 이유는?

2022.09.28 문준현  |  CIO KR
애플이 애플답지 않게 고집을 꺾고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회사는 28일 새벽 2시(한국 시간) iPadOS 16.1 개발자 베타 4를 배포하며 스테이지 매니저(Stage Manager) 기능을 A12X 및 A12Z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로 확대했다. 
 
ⓒApple

애플이 태도를 바꾼 이유는 회사조차도 스테이지 매니저의 기술적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할 만큼 해당 기능이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M1 아이패드에서만 높은 수준의 경험 가능"

iPadOS 16은 지난 6월 애플이 WWDC에서 발표한 차세대 운영체제다.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스테이지 매니저로, 여러 윈도우를 동시에 사용하면서도 여전히 “아이패드답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기능이라고 애플 SW 엔지니어링 수석 크레이기 페더리기는 설명했다. 

아이패드의 소프트웨어가 너무 제한적이라고 불만을 표해왔던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스테이지 매니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스테이지 매니저가 오직 M1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지원된다는 점이었다. A12Z을 탑재한 아이패드는 2020년 3월, M1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는 2021년 4월에 출시됐으므로, 2021년 4월 이전에 같은 가격을 주고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한 사용자는 모두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셈이었다.

온라인상에는 애플이 최신 아이패드 프로를 판매하기 위해 기능을 제한한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속출했다. 
 
ⓒApple

급기야 애플은 공식 설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동시에 여러 앱을 띄우기 위해서는 M1 칩의 초고속(super-fast) DRAM과 저장공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맥OS 및 윈도우를 비롯한 모든 데스크톱 운영체제는 여러 앱을 구동하기 위해 메모리가 부족할 경우 저장공간으로 데이터를 스왑(swap)한다. iPadOS 16의 스테이지 매니저 또한 이런 메모리 관리 방식을 사용한다. 실제로 M1 칩의 저장공간은 A12X 및 A12Z보다 2배 더 빠르다. 

또한 페더리기는 테크크런치(Techcrunch) 인터뷰에서 여러 윈도우의 크기를 자동으로 조정하고, 최대 8개 앱의 터치 반응성(touch responsiveness)를 유지하면서 해상도가 높은 외장 모니터까지 지원하려면 고성능 GPU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애플에 따르면 M1 칩의 GPU 성능은 A12Z보다 40% 더 빠르다.   

하지만 애플의 설명은 불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기술적 태세 전환

그리고 애플은 위와 같은 장황한 설명이 무색해질 만큼 iPadOS 16.1 베타 4에서 태세를 전환했다. 정말 애플은 최신 아이패드 프로를 판매하기 위해 기능을 제한했다가 불만의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어질까 두려워 태도를 바꾼 것일까? 
 
ⓒApple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기술적 가능성도 유추해볼 수 있다. 이번 iPadOS 16.1 베타 4에서 사실 스테이지 매니저 기능은 축소됐다. 외장 모니터 지원이 빠진 것이다. 원래 스테이지 매니저는 외장 모니터와 아이패드를 넘나들며 여러 앱 윈도우를 동시에 쓸 수 있는 기능으로 공개됐다. 애플은 외장 모니터 지원이 M1 아이패드에 추후 다시 추가될 예정이며, A12X/A12X 아이패드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스테이지 매니저 기능은 그 기대가 큰 만큼 베타 버전에서 상당히 불안정하게 작동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마치 이를 입증하듯 애플은 지난 8월 말 iPadOS 16의 출시일을 10월로 공식 연기했다. 출시가 지연된 원인은 역시 스테이지 매니저로 추정된다. 
 
10월로 연기된 iPadOS 16. ⓒApple

많은 유튜버가 베타 버전을 시험하며 해당 기능이 아직 일반 사용자가 쓰기에는 오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고, 아이패드 활용 전문가 페데리코 비티치(Federico Viticci)는 스테이지 매니저가 “근본적으로 잘못 설계됐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외장 모니터에 연결해서 사용할 때 매우 느리고 오작동이 빈번해진다고 여러 베타 사용자가 평가했다.  

즉, 스테이지 매니저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적어도 애플의 내부 기준에 맞추기에) 기술인 것으로 추정된다. 크레이기 페더리기는 인터뷰에서 스테이지 매니저의 목표치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기존 데스크톱 OS의 윈도우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아이패드에 복사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에 따르면 스테이지 매니저는 애플의 맥OS 인터페이스 팀과 아이패드 OS 인터페이스팀의 합작이다. 기존 데스크톱OS처럼 여러 윈도우를 한 화면에 띄울 수 있는 동시에, 앱이 ‘최소화’ 되지 않고 좌측에 작은 스크린샷 형태로 상주하며 자동으로 자리를 바꿔 창을 매번 정리할 필요가 없다. 

궁극적으로 아이패드 고유의 직관적인 터치 중심 인터페이스에 데스크톱 멀티태스킹의 유연성을 결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터페이스를 만들고자 했다고 페더리기는 전했다. 

하지만 야심 찬 기능인만큼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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