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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찬밥 신세’로 전락한 아이폰 14와 애플워치 8

2022.09.20 문준현  |  CIO KR
최상급 모델에만 혁신 기능이 치중되고, 저가형 모델의 가성비가 날이 갈수록 개선되면서 이제 메인 모델은 찬밥 신세가 됐다. 
 
ⓒApple

새로운 아이폰과 애플워치가 출시됐다. 이제 곧 다른 제품군의 새로운 모델도 쏟아져 나올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바로 제품군 양극화 전략이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 X부터 최상급 제품군을 따로 만들었다. 2019년에는 아이폰 11 프로 라인과 아이폰 11 라인으로 명확하게 제품군을 구분했으며, 매년 해오던 대로 메인 모델을 개선했지만 첨단 기능은 프로 라인에만 탑재했다.

다른 한편 애플은 아이폰 SE, 애플워치 SE, 그리고 저가형 아이패드 같은 제품군을 꾸준히 신설하고 개선하며 애플 제품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왔다. 

이런 양극화 전략이 이번 발표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명백하게 두드러졌다. 그리고 이 전략의 희생양은 아이폰 14와 애플워치 8 같은 메인 모델이 됐다. 
 

혁신 장벽 UP, 진입 장벽 DOWN

아이폰 14에는 아이폰 역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13 프로와 똑같은 칩이 그대로 재활용됐다. 카메라가 개선됐지만, 가격 차이는 그대로인 데 프로 제품군과의 기능적 차이는 더 벌어졌다.

예컨대 카메라만 비교해봐도 예전에는 프로 모델의 메인 카메라에 비해 일반 모델도 완전히 동일한 메인 카메라를 썼다. 그저 망원 카메라가 추가로 탑재될 뿐이었다. 하지만 아이폰 13 시리즈부터 프로 라인의 카메라 하드웨어가 더 좋아졌고, 아이폰 14 시리즈에서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애플워치 제품군에서도 애플은 아이폰 X처럼 애플워치 울트라라는 최상급 라인을 따로 신설했다. 새 애플워치 시리즈 8은 4년 동안 똑같은 디자인에 소소한 스펙 업그레이드를 받았을 뿐이다.

반면 애플은 저가 모델인 애플워치 SE의 가격($299에서 $249)을 더욱더 낮췄다.

이런 전략이 계속된다면 연말 출시될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저가형 아이패드의 가성비도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루머에 따르면 드디어 다른 아이패드 제품군과 같은 각진 디자인이 적용되고, 2세대 애플펜슬 지원, USB-C 단자까지 추가된다.

애플이 저가형 아이패드나 애플워치 SE 같은 제품을 낮은 가격 (애플 제품군의 가격대에서)에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이전 모델의 설계를 재활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프리미엄 가격대의 제품에 주력하는 회사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의 경제가 약해진다. 같은 디자인을 쓰는 모델의 생산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저가형 아이패드의 경우 이제는 다른 아이패드 제품군(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프로)과 비슷한 디자인을 쓰는 것이 오히려 더 경제적일 수 있다. 최소한 비용이 같다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애플워치 울트라: 새로운 최상급 라인업

특히 애플워치 울트라는 모두의 예상을 빗나간 새로운 제품군이었다. 애플은 지금까지 기능 대신 소재를 기준으로 애플워치 제품군에 차등을 뒀다. 패션 액새서리처럼 포지셔닝 한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건강과 피트니스 기능에도 집중해왔다. 즉 애플워치 울트라는 피트니스 기능에 올인한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애플워치 울트라의 가격은 스테인리스 스틸 애플워치 모델보다 $50 더 높을 뿐이다. 패션에 관심 있는 소비자에게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프리미엄 옵션이 있고, 이제 익스트림 스포츠에 관심 있는 소비자에게는 애플워치 울트라라는 프리미엄 옵션이 생긴 셈이다. 
 

초라해진 메인 모델 

어느 업계나 그렇듯 시장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진다. 동시에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유저 베이스를 키우면서도 새로운 기능을 갖춘 고가 제품을 판매하고자 양극화 전략을 택했다. 최상급 제품군에 전념하는 한편 규모의 경제에 힘잆어 저가형 제품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그 결과 양극단이 점점 벌어지며 중간이 무너지는 형세가 됐다. 중간에 있는 메인 모델은 어느 제품과 비교해도 초라해 보인다. 최상급 모델과 비교하면 그다지 새롭지 않으며, 저가형이나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오히려 가성비가 안 좋아 보이는 역효과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애플이 아이폰 14 프로 라인업의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이폰 14 모델의 개선 폭이 너무 작은 것을 비난해도 마땅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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