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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

[인포그래픽] 한국인의 윈도우 8 활용실태 ②

2013.01.09 편집부  |  ITWorld KR
 
윈도우가 세상에 나온 이후 지난 20여년 동안 시작버튼은 프로그램 실행과 제어판, 종료, 프로그램 삭제 등 윈도우 관련된 주요 기능을 이용하는 일종의 허브 기능을 담당했다. 사용자 4명 중 3명이 불편하다고 느낀 것은 기존 기능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게 된 네이게이션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8에서는 라이브 타일이 나타나는 시작화면에서 그냥 해당 메뉴를 타이핑하면 된다. 제어판 기능으로 가려면 '제어판'이라고 입력하면 검색 창이 자동으로 나타난다.
 
사용자 절반 "윈도우 스토어 접속 안해봤다"
그렇다면 국내 윈도우 사용자들은 타일 인터페이스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반반 정도였다. 매우 훌륭하다, 훌륭하다가 각각 10.3%, 36.9%였고 그저 그렇다(42.8%), 불만이다(6.1%), 매우 불만이다(3.9%) 등으로 나타났다.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비율이 10.0%로 낮은 것은 다행이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채 절반을 넘기지 못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일 것이다.
 
타일 인터페이스가 일종의 외형, 형식이라면 그 내용은 윈도우 스토어다. 타일 인터페이스 자체가 윈도우 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사결과 윈도우 사용자의 절반 가까이는 윈도우 스토어에 접속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5.9%가 접속조차 안해봤다고 답했고 30.1%는 접속은 해봤지만 다운로드할 만한 앱이 없었다고 답했다. 1~5개 다운로드한 사용자가 18.4%, 6개 이상 앱을 다운로드해 사용해 본 사용자는 5.6%에 불과했다. 
 
설문조사가 윈도우 8 출시 이후 1달 남짓 시점에서 진행되기는 했지만 다운로드 갯수 5개 정도면 메신저와 압축, 포털 사이트 관련 앱 등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수치다. 따라서 국내에서 윈도우 스토어는 사실상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일 인터페이스 부정적이면 다른 윈도우 제품 안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8에서 시작버튼을 삭제한 것은 개별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타일 인터페이스로 한정해 이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어떤 면에서는 사용자들을 단시간에 타일 인터페이스에 적응시키겠다는 극약처방이기도 하다. 애플이나 구글의 앱 스토어가 자리를 잡으면서 온라인 앱 생태계 진입 시점을 놓쳤다는 조급함도 이런 결정을 내린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이러한 변화에 대한 윈도우 사용자들의 반감이 상당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시작버튼에 대해 4명 중 3명이 불만을 표시한 것이 대표적이고 타일 인터페이스에 대한 평가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실제로 윈도우 8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응답도 60%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인터페이스에 대한 사용자 선호도를 기준으로 스토어 활용 경험을 재집계해 보면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진다. 타일 인터페이스에 대해 우호적인 그룹(훌륭+매우 훌륭)과 부정적인 그룹(그저 그렇다+불만+매우 불만)으로 나눠 설문조사 결과를 재집계 해보니 우호적인 그룹의 경우 윈도우 스토어에 접속해 본 사용자가 92.7%, 10명 중 9명 이상인 반면 부정적인 그룹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인터페이스 변화에 부정적인 사용자들의 경우 윈도우 스토어라는 새로운 경험 자체를 거부하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 발표를 통해 장기적으로 타일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PC-노트북-태블릿-스마트폰 ‘디지털 디바이스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윈도우 8을 선보이면서 태블릿용 윈도우 RT, 스마트폰용 윈도우 폰 8 등을 잇달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모두 타일 인터페이스가 기본 적용돼 이들 기기를 이용하면 사실상 동일한 인터페이스에서 데이터를 서로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마치 애플이 아이튠즈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맥북과 아이맥, 아이패드, 아이폰 간의 인터페이스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사용자들이 윈도우 8 설치 기기를 중복해서 구매해야 한다. 실제로 애플 사용자들의 경우 아이폰 사용자가 아이패드를 구매하는 식으로 중복해서 애플 제품을 구입하는 비율이 다른 플랫폼 대비 높다는 분석이 있다. 그렇다면 윈도우는 어떨까. 조사 결과 윈도우 사용자의 67.7%는 향후 윈도우 8 태블릿이나 윈도우 폰 8 스마트폰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구입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32.4%에 그쳤다.
 
구입하겠다는 답변이 구입하지 않겠다는 답변보다 2배 이상 나왔지만 문제는 역시 인터페이스다. 타일 인터페이스에 대한 우호적인 그룹과 부정적인 그룹으로 재집계해 보니 부정적인 그룹의 경우 구매 의사가 53.4%로, 전체 평균 보다 15% 가량 낮았다. 반면 우호적인 그룹의 경우 무려 83.2%가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윈도우 스토어 강화, 인터페이스 수정 필요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윈도우 생태계에 들어갈 마음이 없다고 답한 사용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타일 인터페이스의 장점을 느낄 수 있도록 윈도우 스토어를 내실화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타일 인터페이스에 우호적인 사용자도 3명 중 1명이 다운로드할 만한 앱이 없다고 답한 만큼 이들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도 윈도우 스토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일부 인터페이스를 수정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윈도우 사용자 4명 중 3명이 불편하다고 한 시작버튼의 경우 타일 인터페이스에 대해 적응할 수 있는 일정 기간 정도만이라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강제로 시작화면을 쓰도록 한 것도 다소 유연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들이 윈도우 8이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결국 업그레이드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타일 인터페이스에 매력을 느낀 수많은 사용자들이 윈도우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앞다퉈 구입하고 윈도우 스토어에서 앱을 활발하게 다운로드하면서 윈도우를 중심으로 디지털 디바이스와 사용자, 개발자, 기업까지 거대한 제국을 구축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상 자체가 가정부터 틀어지게 된다. 
 
시작버튼을 되살린다면 적어도 4명 중 3명의 불만사항에 성실하게 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타일 인터페이스에 대해 ’그저 그렇다'고 답한 42.8%의 사용자들에게 다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의 맥 OS X처럼 매년 정기적으로 새로운 운영체제 버전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업데이트 주기가 현재의 3~4년에서 1년 단위로 짧아진다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신속하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시작버튼이든 시작화면이든 시장의 반응에 따라 얼마든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그만큼 운신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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