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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광 칼럼 | 나뉘는 디지털 세계, 기술인가? 전략인가?

2023.08.24 최형광  |  CIO KR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으로 연결된 세상이 나뉘고 있다. 인터넷으로 하나가 됐던 세상과 시장이 두 개로 분할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였던 시대가 저물고 가치연대의 지역(Region)화로 구분되고 있다. 인터넷의 새로운 이름은 일명 스플인터넷(Splinternet, 반쪽인터넷)이다. 새롭게 전개되는 만약의 사태(Just in Case)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개방과 공유에서 가치의 연대와 공유
디지털의 세상의 특성은 경계가 없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대표성을 갖는 산업은 컴퓨터와 인공지능 그리고 반도체다. 개방과 공유의 세상에는 국경이 없었지만 디지털 보호주의와 디지털 연대 정책은 새로운 장벽을 만들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of 2022. 칩스법)을 통해 보조금을 받은 기업이 10년간 중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에 대해 신규 투자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인공지능에 대한 글로벌 파트너십(GPAI, Global Partnership on AI) 전략으로 글로벌 기술표준을 위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 of China)으로 알려진 인터넷 검열 방식으로 정보의 흐름을 규제하고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중국은 대안으로 바이두, 위챗, 웨이보가 있다) 등의 웹사이트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다. 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게 자국의 규제와 일대일로를 요구하고 있다. 


[그림1] 지속가능성을 위한 전략. 지속가능성을 위한 전략은 기존과 다른 외부 환경분석(External Change Literacy)와 공급망 서비스(Emergency SCM)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특히 기술주권 (“어떠한 국가·연방이 자국의 복지, 경쟁력에 없어서는 안 될(Critical) 기술을 직접 공급하거나 다른 경제권에서 일방적인 구조적 의존 없이 조달할 수 있는 능력” Edler, 2020)이 부상하고 있다. 

기술이 먼저인가 전략이 먼저인가?
경제와 사회의 번영과 성장을 이끌고 무역을 선도했던 디지털 신기술 주도권이 국가 안보와 국제 규범으로 확장되고 있다. 하나의 지구촌에서 기술적 선도력이 핵심이었다면, 지금의 두개의 지역적 분할에서는 전략적 선택과 협업의 중요성이 새롭게 대두된다. [그림1]은 지속가능성 전략과 외부환경 분석에 대한 내용으로, 기술주권(Technology Sovereignty)의 중요성을 담고 있다. 변화하는 경제와 기술의 블록화 동향을 염두에 두고 목표시장과 디지털시장에의 접근에 대해 검토해야 함을 시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보기술의 개발 및 선도적 측면에서는 미국 중심의 인터넷의 활용과 협업이 필요하고, 시장의 잠재력과 활용 및 가성비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 중국과 동남아 국가와 협업이 요구된다. 그러나 새로운 디지털 보호주의가 만든 두 세계는 데이터의 국경을 만들어 자유로운 전송과 저장을 제한하며 서비스의 효율성, 시장의 다양성과 발전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인터넷과 스플인터넷
인터넷은 개방과 공유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플랫폼 서비스와 클라우드는 국경을 넘나드는 비즈니스다. 두 강대국의 기술에 대한 주도력이 강화되고 현재의 경쟁이 지속될 경우 두개의 표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터넷이 지역화 된다면 결국은 인터넷 아키텍처 표준의 이중화를 만들 수 있고 간접 비용의 상승을 만들며 혁신의 어려움이 발생한다. 현재 5G와 6G 기술에 대한 내용이 그렇다. 예를 들어 화웨이 통신장비는 고속 인터넷망의 구현과 보안 측면에서 선택을 요구 받고 있다. 

미국은 현재의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 Define,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하드웨어 제품의 특징을 구현하는 방식)를 부가적으로 활용(Value Add)하는 방안을 더 선호하며, 중국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저장장치(CIPU)로 소프트웨어 정의를 통하여 클라우드를 쉽고 빠르게 구현하는 새로운 제품(New Product)으로 접근한다.


[그림2] 전략적합성 분석. 외부요인과 내부요인을 근간으로 한 전략적합성 분석과 실행가능성으로 비즈니스 시나리오를 만들고 위험도를 분석하여 대안을 제시한다. 

클라우드 플랫폼도 양분화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의 클라우드와 알리바바의 클라우드가 있다. 화웨이 통신장비 또는 시스코시스템 장비로 볼 수 있다. [그림1]의 기술주권에서 알 수 있듯 우리에게는 네이버, KT 등과 같은 국내 클라우드가 있지만 많은 국가들은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클라우드 의존성은 데이터의 종속성을 만들고 새로운 부가서비스 구현에 대한 의존성을 만들 수 있다. [그림2]는 전략적합성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하여 변화에 대한 대응을 높여야 한다.

대륙간의 데이터 전송은 위성이 아니라 인터넷 백본망과 해저 백본망에 99% 의존한다(관련 칼럼 ‘플랫폼, 보이지 않는 새로운 국가’). 런던에서 뉴욕으로 보낸 이메일은 70밀리초(0.07초)만에 이동 된다. 매일 10조 달러(1경 원) 이상의 금융거래가 대륙간 케이블을 통해 이루어진다.  

월스트리트 트레이더 대니얼 스파비는 2008년 시카고 상품거래소와 나스닥 서버가 있는 뉴욕의 외곽까지 직선기반으로 1,300Km 길이의 광케이블을 설치했다. 펜실베니아의 앨러게니 산맥(Allegheny Mountains)을 뚫어 완성했다. 약 3억 달러(3,900억 원 상당)의 비용이 소요되었으며 이로써 0.003초 빠른 거래로 수익을 창출해냈다. 인터넷 백본이 경제의 인프라임을 보여준 사례다.

대륙간의 해저케이블은 다국적 컨소시엄으로 설치하고 운영된다. 미국은 클린 네트워크 이니셔티브로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상하고 있다. 대륙간의 데이터 전송 또한 나뉠 수 있다. 미국의 기술혁신국은 10대 핵심기술 영역을 ①인공지능 ②고성능컴퓨팅(반도체) ③양자기술 ④로봇 ⑤자연재해 예방 ⑥첨단통신 ⑦바이오 ⑧데이터, 분산원장 ⑨첨단에너지 ⑩첨단소재로 선정한다. 

기술이 고객 편의성이라는 산업의 범위를 너머 기업과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가치로 확장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인가 전략인가? 선견지명을 갖춘 CIO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최형광 교수(hk.choi@ssu.ac.kr)는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AI·SW융합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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