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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작가의 상상은 틀려도 된다’··· SF소설들의 빗나간 예측 10가지

2024.03.05 Peter Wayner  |  InfoWorld
SF소설 작가와 감독은 미래의 기술을 즐겨 다룬다. 수십 년에 걸쳐 그들의 집단적 상상력은 멋지고, 놀랍고, 무섭기도 했지만, 때로는 완전히 틀린 미래를 그렸다.

결국, 그것들은 허구일 뿐이며,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려보는 재미일 뿐이다. 엄격한 예측이 아니라 소금 광산에 있는 프로그래머 괴짜들을 위한 것인 경우도 있다. 공상 과학 소설은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탐험과 같았을 뿐이다.

때로는 공상 과학 소설 창작자들 정확하기도 했다. 일부 비전은 기술의 진화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스타트렉의 휴대용 '커뮤니케이터'는 플립폰에 영감을 주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주 우리는 실망하게 된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어디로 갔나?’라고 물을 수도 있겠다. 상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과거의 공상 과학 소설이 오늘날의 기술을 잘못 이해한 10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Credit URL: https://pixabay.com/en/science-fiction-cover-sci-fi-1864571/
License: CC0


챗봇은 감정이 없다(적어도 현재는)
공상 과학 소설 작가들은 컴퓨터의 지성 또는 '일반 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며, 우리 중 일부는 번개를 맞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기계가 살아났다는 이야기에 끌린다. 하지만 오늘날의 대규모 언어 모델은 인공지능의 꿈에 가장 근접해 있지만,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 LLM은 대부분 놀라운 통계의 모음이자 오래된 텍스트의 새로운 버전을 매우 믿을 만한 방식으로 추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모델에 불과하다. 챗봇이 똑똑한 말을 하는 것은 비슷한 맥락에서 똑같이 똑똑한 말을 한 학습 데이터를 모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챗봇은 확률적 앵무새다.

컴퓨터는 인간과 크게 다르다
컴퓨터는 인간처럼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미 인간보다 몇 가지 작업을 더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다. 컴퓨터는 페타바이트급 정보를 빠르게 검색하여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 또한 인간을 압도하는 속도와 정확성으로 방대한 숫자 행렬을 끝없이 계산하는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AI의 힘은 실재하지만, 공상 과학 소설에서는 인간처럼 변덕스럽고 때로는 어리석은 AI를 그리기에 우리는 종종 컴퓨터를 비현실적으로 바라보곤 한다.

광선총과 빛의 속도
스타워즈와 스타트렉의 화면을 가득 채우는 날아다니는 에너지 볼트는 그다지 빠르지는 않다. 프레임을 분석한 한 계산에 따르면 스타워즈의 레이저 광선은 시속 약 50마일로 날아간다. 이는 투르 드 프랑스의 사이클리스트보다 느린 속도다. 빛의 속도는 물론 미사일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시각적으로 흥미진진하고 극적인 몰입감을 주는 전투를 만들기 위해 영화 제작자들은 에너지 광선의 속도를 터무니없이 낮춰야 했다.

AI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로봇공학의 세 가지 법칙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다. 로봇이 인간을 해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영리한 로봇이 악용할 수 있는 허점이 있을까?

현실적으로 인공지능 분야는 저작권이나 명예훼손 가능성 등 훨씬 더 원초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오히려 어리석은 인간이 AI를 지나치게 신뢰하여 스스로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다.

비밀의 재단 대신 소셜 네트워크
아이작 아시모프의 하리 셀던과 신비한 재단에 관한 시리즈 소설은 '정신사'(psychohistory)라는 엄격한 과학이 어떻게 사건을 예측할 뿐만 아니라 사건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그의 견해를 담고 있다. 이 시리즈의 대부분은 문명의 붕괴를 막기 위해 사회에 작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재단 형태의 조직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는 재단이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가 존재하며, 이들은 작은 변화를 만드는 데 만족하지 않는 듯 보인다. 그들은 우리가 읽고 보는 것들을 통제함으로써 인류의 심리적 진화를 형성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콘텐츠 필터와 섀도 금지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여 플랫폼이 원하는 것만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와 닮지 않은 로봇
로봇이 팔과 다리가 있고 감정과 논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상상한 작가들이 흔했다. 하지만 지능형 기계는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존재하고 있다. 예를 들어 CNC 라우터와 3D 프린터는 목수나 석공처럼 보이지 않는다. 식기 세척기는 카운터 높이의 상자에 가깝다. 아쉽게도 '우주 끝의 식당'에 나오는 편집증 안드로이드 마빈처럼 농담을 던지지는 못한다.

뉴로맨서를 기다리며
초창기 인터넷에 대한 일부 비전은 사이키델릭하게 보일 수 있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형태의 감각적 경험을 상상했다. 오늘날의 산문적 경험과는 오히려 거리가 있다. 소설 속에서 뉴로맨서의 해커들은 ‘잭인’(jack in )하여 ‘아이스 프랙탈’과 다양한 색상의 모핑 아이콘과 상호작용했다. 우리와는 달리 이들은 한두 개의 마이너스 기호로 표시되는 명령줄 매개변수와 씨름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의 해킹은 끝없는 키 입력의 연속이다. ASCII 대신 유니코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정도가 주요 혁신이었다. 여전히 일부 프로그래머는 변수 이름에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형식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ASCII를 올바르게 들여쓰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형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일부 실현
스노우 크래시와 같은 책은 인간이 스마트폰에 로그인하는 것처럼 현실 세계와 온라인 메타버스를 쉽게 오가는 세상을 상상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대폰을 통해 세상 정보에 액세스하고 친구들과 끊임없이 연락하는 데 익숙하지만, 3D로 재구성된 세상으로의 전환은 아직은 먼 이야기처럼 보인다.

메타와 같은 일부 회사는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있지만, 이는 기업 이름을 바꾸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로 보인다. 론데이와 같은 다른 회사들은 원격 근무자를 위한 공유 가상 오피스 공간 제공과 같은 더 단순한 목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저항하고 있는 것 같다. 고글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해상도를 비롯한 세부 사항에서 아직 미흡한 구석이 많다.

메타버스가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소설에서 그려진 것만큼 환상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 전자책보다 죽은 나무에 인쇄된 책을 더 좋아한다.

논리 폭탄을 이기는 타임아웃
풀 수 없는 논리적 문제로 인해 컴퓨터가 마비되는 현상은 공상 과학 소설의 인기 소재다. 예를 들어, 오리지널 스타트렉의 한 에피소드에서 제임스 T. 커크 선장은 논리의 모순을 지적하여 위험한 인공지능을 멈추게 한다.

이는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또는 튜링의 정지 문제와 유사하다. 이러한 논리적인 문제는 이론 컴퓨터 과학자들에게는 중요한 과제이지만, 실제 시스템에서는 교착 상태를 해결하는 다양한 기법이 사용된다.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너무 오래 실행되고 있는 프로세스를 종료하는 시간 제한일 수 있다. 현실의 시스템 관리자 중에는 컴퓨터를 정기적으로 재부팅하는 이들이 여럿 있는데, 무엇이 살아서 돌아다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런어웨이 코드와 싸우는 일이 시스템 재부팅으로 간단히 해결될 줄 누가 알았을까? 

특이점은 여전히 다가오고 있다.
영화 2001이나 뉴로맨서 같은 작품에서는 막강한 인지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의 출현을 상상한다. 오늘날의 인공지능은 이와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과학의 발전이 인공지능의 티핑 포인트인 ‘특이점’을 점점 더 초래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저자 주> 독자 여러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시 일하러 가세요. </저자 주>

* Peter Wayner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차량, 개인정보 보호 강화, 디지털 트랜잭션,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16권 이상의 책을 저술한 저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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