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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높시스, 칩 디자인 사업 강화하기 위해 45조원에 앤시스 인수

2024.01.18 Anirban Ghoshal  |  Computerworld
시높시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설계, 시뮬레이션, 분석이 가능한 통합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Getty Images Bank

칩 설계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시높시스(Synopsys)는 지난 16일 전자 시스템 시뮬레이션 및 분석 소프트웨어 제조업에 앤시스(Ansys)를 35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시높시스 CEO 사신 가지는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설계, 시뮬레이션 및 분석이 가능한 통합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던스(Cadence), 멘토 그래픽스(Mentor Graphics) 등과 경쟁하고 있는 시높시스는 반도체 칩 설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반면 앤시스는 이러한 칩으로 구동되는 전자 시스템에서 시뮬레이션 및 분석을 실행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 앤시스의 경쟁 업체로는 오토CAD, 오토데스크(Autodesk), 다쏘시스템(Dassault Systemes) 등이 있다.

시높시스와 앤시스는 두 회사가 ‘상호 보완적인 사업’을 하고 있으며 주목할 만한 확장 기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높시스의 TAM(total addressable market)이 현재의 1.5배인 약 28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산업 전반에 걸쳐 전자공학과 물리학의 융합에 대한 필요성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양사는 이 두 분야를 합친 TAM의 연평균 성장률(CAGR)이 1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 분야에는 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와 자동차, 항공우주, 산업 장비 등의 산업이 있으며, 앤시스는 이에 대해 확고한 입지와 성공적인 시장 출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사는 “합병 후 3년차까지 약 4억 달러의 운영 비용 시너지 효과를, 4년차까지 약 4억 달러의 운영 수익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연간 약 1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라고 설명했다.

파레크컨설팅의 파레크 자인은 2022년 330억 달러 추정,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8.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체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시장에 두 회사의 합병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EDA 기업이 더 큰 엔지니어링 설계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이번 거래는 의미가 있다”라며 유사한 사례로 2016년 지멘스(Siemens)의 멘토 그래픽스 인수를 언급했다. 다만 이때는 지멘스가 대형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기업, 멘토 그래픽스가 EDA 기업이었다. 

자인은 이번 거래가 핵심 칩 설계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 항공우주, 산업 장비와 같은 산업 분야에서 설계 및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공급업체가 칩부터 전체 엔지니어링 시스템까지 풀스택 설계 기능을 개발해야 한다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그는 언급했다.

또한 이번 계약은 마이크로소프트, AWS, 구글, IBM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함께 엔비디아, AMD, 인텔 등 대부분의 칩 제조업체가 AI 지원 및 생성형 AI 관련 워크로드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체 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시높시스와 앤시스의 합병은 2025년 상반기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높시스의 재무 자문은 에버코어가, 앤시스의 재무 자문은 콰탈리스트 파트너스 LP가 맡고 있다. 인수 조건에 따라 앤시스가 다른 인수자의 제안을 수락할 경우 9억 5,000만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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