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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승인 보류’… 인텔, 타워 반도체 인수 포기

2023.08.17 Anirban Ghoshal  |  Computerworld
인텔이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에 실패했다. 중국 당국이 계약 마감일까지 거래를 승인하지 않은 탓이다.
 
ⓒ Getty Images Bank

인텔이 지난 15일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타워 세미컨덕터(Tower Semiconductor)'의 인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인텔은 지난해 2월 타워를 54억 달러(한화 약 7.2조 원)에 인수할 계획을 세웠지만,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이 두 회사의 합의 기한까지 거래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인수 계약에 필요한 규제 승인을 적시에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거래를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타워에 계약 해지 수수료 3억 5,300만 달러를 지불한다.

이번 협상 실패를 미국과 중국 간 계속된 무역 분쟁의 결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인텔과 타워는 모두 중국을 규제 보류 대상으로 파악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의 경우 독점을 피하기 위해 이해관계가 얽힌 국가들이 기업결합 심사에 참여하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인텔과 타워 모두 중국에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국의 영향력을 피할 수 없었다.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중국 규제 당국을 제외한 이해 당사국으로부터 규제 승인 연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계약은 인텔이 최종 포기하기 전까지 2번 연장됐다.

인텔에 따르면 타워의 인수는 파운드리 서비스 시장에서 더 많은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세웠던 '통합 장치 제조(Integrated Device Manufacturing, IDM) 2.0' 전략의 일환이었다. 인텔은 타워가 보유한 무선 주파수(RF), 전력, 실리콘-게르마늄(SiGe) 및 센서 기술의 전문성과 광범위한 IP 및 전자 설계 자동화(EDA) 파트너십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또 이번 인수를 통해 인텔은 반도체 산업 내 타워의 입지를 활용해 모바일, 전기 자동차, 전력 등 고성장 시장 전반에 걸쳐 역량을 확장하고자 했다.

인수는 실패했지만, 인텔 CEO 팻 겔싱어는 이번 계약이 IDM 2.0 로드맵과 전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2025년까지 트랜지스터 성능과 전력 성능의 리더 자리에 다시 오르기 위한 로드맵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고객 및 다양한 에코시스템과 모멘텀을 구축하고, 지리적으로 유연하고 탄력적인 제조업의 풋프린트를 전 세계의 요구에 맞춰 제공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협상 결렬
이번 협상 실패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집중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어났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0일 반도체, 인공지능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해 기술 무역 분쟁을 고조시켰다.

이번 행정 명령이 있기까지 미국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산업을 여러 방식으로 견제해 왔다. 미국은 2015년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칩 수출을 제한했으며,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이를 연장했다. 가장 최근 규제는 지난해 12월 시행됐다.

미국 의원들은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 같은 분야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을 바이든 행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월 네덜란드와 일본으로부터 중국에 대한 칩 제조 기술 수출 금지 합의를 받아낸 바 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중 일부가 일본과 네덜란드에 있기 때문에 두 국가와의 협상은 미국에 있어 중요한 전략이었다.

이후 중국은 미국의 칩 제조업체 마이크론(Micron)의 반도체 사용을 금지했고, 일본은 중국에 대한 칩 수출을 제한했다. 중국은 국제 및 무역 규정 위반을 근거로 해당 규제를 철회할 것을 일본에 요구했다. 분쟁이 격화되자 지난 7월 중국은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을 제한하고 나섰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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