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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시장 경쟁 제한’… 영국 CMA,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 반대

2023.11.29 Sascha Brodsky  |  Computerworld
영국의 경쟁시장국(CMA)이 어도비의 그래픽 디자인 회사 피그마(Figma) 인수를 반대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이번 인수를 두고 조사에 나선 상태다.
 
ⓒ Getty Images Bank

영국 CMA가 지난 28일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 계획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번 M&A의 규모는 200억 달러(약 26조 원)로 알려졌다. CMA는 조사 결과에서, 어도비가 거래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이번 인수가 경쟁을 없애고 주요 제품인 포토샵(Photoshop)과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에 위협이 되는 피그마를 제거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도비는 지난해 앱과 웹 사이트 디자인을 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을 제공하는 피그마를 인수할 의사를 밝혔다. 피그마는 디자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어도비의 주요 경쟁자로 언급되고 있다. 

영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체의 의장인 마고 데일리는 지난 28일 보도자료에서 “어도비와 피그마는 앱 및 웹 디자이너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공급업체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두 회사는 밀접한 경쟁 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CMA는 합병 우려를 해소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가능한 해결책으로는 합병을 완전히 중단하거나, 특히 합병으로 인해 경쟁이 감소할 수 있는 영역에서 어도비가 피그마와 겹치는 사업 부문을 매각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이 있다.

어도비의 입찰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영국 CMA 외에도 유럽연합과 미국 법무부도 이를 조사하고 있다. EU는 최근 어도비에 경쟁 우려와 관련해 공식적인 항의서를 전달했다. 미국 법무부가 거래를 중단시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CMA는 거래가 성사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주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잠정 결론을 내렸다. CMA는 이러한 문제와 가능한 해결책에 대해 의견을 요청할 예정이다. CMA는 다음달 19일까지 어도비와 피그마에 답변을 요구했으며, 최종 결정은 내년 2월 25일까지 내려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 로펌 플라드게이트(Fladgate)의 경쟁 담당인 알렉스 하프너는 성명에서 “이제 문제는 합병 당사자들이 경쟁 규제 당국의 잠정 결론이 잘못됐다고 설득하는 것이다. 규제 당국이 제기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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