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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 애플리케이션 / 오픈소스

칼럼 | 오픈소스 라이선스 전쟁은 이제 끝났다

2023.08.01 Matt Asay  |  InfoWorld
오픈소스 업계의 람보들은 이제 싸움을 멈춰야 한다. 이제 개발자는 라이선스의 엄격성에 얽매이기보다 소프트웨어의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해야 할 것이다. 
 
ⓒ Getty Images Bank

오픈소스 전쟁은 이미 끝났지만 일부에서는 계속 싸우고 싶어 한다. 최근 메타(구 페이스북)은 700억 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갖춘 강력한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인 라마(Llama) 2’를 출시했다. 과거 메타는 라마를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했지만, 라마 2부터는 상업적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유일한 제한 사항만 남기고 개방했다. 이런 LLM을 대규모로 배포하는 컴퓨팅 성능을 갖춘 회사는 메타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물론 메타는 라마 2를 오픈소스라고 홍보하지만, 오픈소스 이니셔티브가 제시한 오픈소스 정의(OSD) 기준 따르면 라마 2는 ‘오픈소스’가 아니다. 이런 탓에 몇몇 오픈소스 옹호자들은 ‘저들이 먼저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물러서면 안 된다’ 식으로 메타가 라마 2를 ‘오픈소스’;라고 부르는 것을 중단하라고 주장한다. 마치 영화 람보를 연상시키는 듯한 과격한 주장이다. 세부적 원칙을 일일이 따지면 그들의 주장이 맞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우려가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그들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수년 동안 개발자들은 깃허브 레포지토리에 공개된 프로젝트에서 알아서 ‘충분히 개방된’ 기술을 선택했다. 오픈소스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오픈소스에 기대하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오픈소스의 간략한 역사
10여 년 전, 분석업체 레드몽크(Redmonk)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거버너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허용성 및 자유도가 높은 라이선스가 인기가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거버너는 “오늘날 젊은 개발자들은 POSS, 즉 포스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Post Open Source Software)에 관심이 많다”라며 “라이선스나 거버넌스 따위는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깃허브에 커밋하라”라고 말했다. 물론 해당 글에 대해 일부는 “과거 비슷한 추세로 엄청난 문제가 생겨났다”라거나 “라이선스 없는 무분별한 공유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전염병을 유도할 것”이라고 우려와 비난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후 라이선스 없는 깃허브 레포지토리 수백만 개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 우리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의 암흑기에 접어들지 않았다. 오픈소스, 즉 ‘충분히 개방된’ 소프트웨어는 이제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최종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이런 상황이 이상적일까?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문화가 현실이 되었는가?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깃허브와 다른 이들은 과거 개발자가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선택하여 프로젝트를 관리하도록 유도했다. 필자가 2014년에 지적했듯이 해당 전략은 나쁘지 않은 시도이지만 현실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오픈소스’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사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반문화적인 분노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우리는 지금 포스트 오픈소스 혁명 한 가운데 서 있으며, 소프트웨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지만 라이선스는 점점 더 중요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필자의 주장을 무조건 옹호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러한 입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깃허브 레포지토리 혹은 지난 20년간의 오픈소스 라이선스 트렌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업계는 코드에 최대한 개방적으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기본 라이선스는 소프트웨어에 쉽게 액세스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보다 훨씬 덜 중요하게 여겨진다.

오픈소스 핵심은 라이선스가 아니라 ‘접근성’
너무 많은 오픈소스 투사들이 라이선스가 코드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허용하는 수단 그 이상의 핵심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소스코드를 활용할 때 라이선스에 대해 계속 걱정합니다. 하지만 명심하자. 오픈소스는 구매팀이나 법무팀의 검토 없이도 양질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는 역할을 한다. 마치 클라우드가 하드웨어 인프라를 이용하고 접근하는 방식을 바꾼 것과 매우 유사하다. 핵심은 라이선스가 아니라 ‘접근성’에 있다.

필자는 AWS에서 근무할 때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오픈소스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응답자들이 유명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코드를 기여하는 것을 1순위로 바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2위나 3위도 아니었다. 개발자가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오픈소스 리더십을 판단하는 기준 1순위는 ‘내가 선호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에 쉽게 배포할 수 있는지’였다.

기여도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AWS에서 잘한 일을 꼽자면, 제품팀과 협력하여 엘라스틱캐시(Elasticache)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데 있어 스스로의 흥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필자의 팀은 당시 ‘커뮤니티(모든 오픈소스에서 가장 남용되고 정의가 모호한 단어)’로부터 찬사를 받는 기술을 지원하기보다 제품팀이 고객을 더 잘 도울 수 있는 방향에 집중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성공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현재 AWS 제품팀의 수가 급증하면서 AWS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오픈소스 소스코드를 사용하는 개발자에게 ‘오픈소스’는 ‘생산성을 높이고 더 빠르게 작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특징은 그리 중요치 않다. 클라우드화된 소프트웨어 세계에서 오픈소스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표준을 중심으로 많은 이가 함께 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오픈소스는 개발자와 기업이 공통 기술과 공통 인프라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소스는 물론 클라우드, 오픈 API, 훌륭한 문서 등의 기술의 목표는 개발자가 더 적은 마찰과 더 많은 기회로 빌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픈소스 업계 투사들은 바로 이런 지점을 더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라마 2는 99.999%의 개발자가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개방되어 있는가?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라마 2가 ‘오픈소스’인가? 그 질문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

*필자 Matt Asay는 몽고DB에서 DevRel, 이하 데브렐(Developer Relations, DevRel)를 맡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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