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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대안 RHEL 오픈소스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이 안 보이는 이유

2023.08.23 Matt Asay  |  InfoWorld
CIQ, 오라클, 수세가 주도하는 오픈ELA(OpenELA)는 앞으로 주요 클라우드 공급업체가 참여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 Getty Images Bank/CIO Korea

필자 개인적인 경험으로 오라클이 ‘공짜 점심’을 제시했을 때는 주의깊게 봐야 한다. 다른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오라클이 다른 누군가의 점심을 먹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출범한 오픈ELA(Open Enterprise Linux Association)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오라클, 수세, CIQ가 주축인 오픈ELA는 RHEL(Red Hat Enterprise Linux)의 무료 클론 버전을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무임승차’를 환영하고 있는 셈이다. 오픈ELA를 주도한 세 기업 모두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세 기업은 무료 RHEL를 지원하나 그들의 자체 서비스는 유료로 계속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용 리눅스로 레드햇(Red Hat)을 이긴 기업은 지금껏 없었다. 세 기업이 열심히 노력해 새로운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보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누구나 희망을 가질 자유는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오픈ELA를 실패했던 유나이티드리눅스(UnitedLinux)의 부활이라고 치부할 필요는 없다. 대신 이런 공동의 노력이 언제쯤 결실을 보게 될지 살펴보면 좋겠다. 쿠버네티스(Kubernetes)같은 프로젝트와 달리 오픈ELA는 왜 실패 가능성이 높을까? 테라폼(Terraform) 라이선스 변경에 대항해 만든 오픈TF(OpenTF)는 어떨까? 각 사례의 핵심은 돈, 특히 클라우드 업계의 자금이다. 

클라우드의 역할
오픈ELA가 지금 같은 형태라면 실패할 것이라고 본다. 해당 이니셔티브가 단 하나의 클라우드 업체도 유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세는 오랫동안 자체적인 배포판을 개발하면서 레드햇의 대안 기업으로서 합리적인 비즈니스를 수행했다. 하지만 오라클과 CIQ는 어떤가? 그들의 리눅스 사업은 단순히 ‘RHEL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정도의 전략을 가지고 진행됐다. 인프라를 중시하는 기업 중 레드햇이 아닌 레드햇의 경쟁사의 RHEL의 클론 버전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곳이 있을까? 원본 RHEL에 접근도 못 하고 수정도 못하는 기업에게 의존하는 것이 똑똑한 IT 정책일까?

이런 맥락 탓에 주요 클라우드 기업이 아직 오픈ELA에 참여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오픈ELA의 설립 기업은 각각 단독 제품으로써 가치가 있는 리눅스 배포판을 보유하고 있다. 굳이 부족한 RHEL를 내세울 필요가 없다. 거기다 요즘 같은 시대에선 기업 상당수가 소프트웨어 구매를 할 때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이용한다. 오픈ELA에 클라우드 기업이 없다면 분명 확장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시코프의 테라폼을 복사한 오픈TF(OpenTF) 프로젝트도 비슷하다. 오픈TF는 ‘진정한 오픈 소스... 커뮤니티 기반의... 공정한 개발’같은 단어를 강조하며 테라폼의 대안 역할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오픈TF는 이상만 추구하고 현실감이 없는 프로젝트다. 누군가는 쿠버네티스나 리눅스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보고 그저 똑똑한 개발자들이 모이면 오픈소스 기술을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운영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골치 아픈지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하시코프가 라이선스를 변경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역사이다. 커뮤니티 주도로 성공하고 칭찬받고 있는 쿠버네티스의 기원을 생각해 보자. 쿠버네티스는 개발자가 컨테이너 관리 기술을 공동으로 만들 방법을 탐구하고자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이전 인포월드 기사에서 다뤘듯이 쿠버네티스는 구글의 멀티클라우드 이동성을 지원하는 장기 전략이었다. 업계 선두기업인 AWS와 훨씬 강력한 기업 입지를 자랑하는 강력한 2등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에 대항하며 클라우드 기업으로서 고객을 확보하려는 접근 방식이었다. 물론 이런 주장에 대한 판단은 제각각일 것이다. 

그렇다면 기원 말고 지속적인 개발을 살펴보자. 쿠버네티스는 실력이 없거나 작은 스타트업이 주도하지 않는다. 매우 소수가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쿠버네티스 코드의 3분의 1이 구글 직원이 기여해 만든 것이다. 그다음으로 기여를 많이 한 기업은 레드햇으로 12% 기여했다. 3위는 VM웨어(VMware)로 코드 중 8%를 생성했다. 그 외에 나머지 기업들의 기여도는 비슷한 수준이다.

반대로 대기업, 특히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제대로 기여하고 있지 않은 오픈TF는 결국 살아남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픈TF에 참여한 클라우드 업체는 한 곳도 없다.

오픈소스를 이끄는 클라우드 기업의 자금
클라우드 기업이 참여하지 않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 기업이 직접 만든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경우 인력과 자원이 상당히 투자돼도 대중적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오픈스택(OpenStack)은 AWS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의 오픈소스 대안이 되겠다고 밝혔지만 초기에는 통신사를 제외하고 기업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기업 고객은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를 원했고, 굳이 직접 클라우드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현재 오픈스택은 계속 운영되고 있지만 인기도는 그리 높지 않다. 

오픈스택이 여전히 운영될 수 있던 배경은 레드햇 때문일 수 있다. 레드햇은 오픈스택이 유용한 수단이라고 보고 있고 계속 기여하고 있다. 비슷하게 AWS는 엘라스틱서치(Elasticsearch)에 대한 엘라스틱(Elastic)의 통제력을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 오픈서치(OpenSearch)를 출시했다. 오픈서치도 어느 정도 성공을 할 수 있는 배경도 같다. AWS가 지속적으로 오픈서치에 자원을 투입하기 때문이다.

오픈소스는 공짜로 운영되지 않는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많은 기여를 유도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 그리고 해당 자금 대부분은 오픈소스 기여를 가장 많이 하는 클라우드 기업으로부터 나온다. 클라우드 업체가 참여하지 않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무조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클라우드 업체들은 매우 고객 중심적인 사고를  갖는다. 고객들이 오픈ELA 또는 오픈스택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나서지 않을 것이다. 

*필자 Matt Asay는 몽고DB에서 개발자 릴레이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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