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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 소비자IT

태블릿 PC의 현실 ‘광고가 유용성을 넘어서고 있다’

2011.06.15 Al Sacco  |  CIO

태블릿 PC는 최신 유행의 중심에 있다. 사실 요즘 어떤 전자 상가를 들어가든 멋진 태블릿 진열장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태블릿이 정말 그만큼 좋을까? 혹은 애플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태블릿을 선망의 대상으로 느끼게 하고 경쟁업체들이 그들만의 “아이패드 경쟁 제품”을 개발하며 맹렬히 추격하도록 속여온 것은 아닐까?

필자는 아이패드를 비롯하여 블랙베리의 플레이북, 삼성의 갤럭시 탭과 갤럭시 탭 10.1, 모토로라의 줌 등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러 태블릿들에 공정하게 시간을 할애하였고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분명한 결론에 도달하였다.

‘광고의 과장이 현실성을 넘어서고 있다.

태블릿이 몇몇 특정 산업 분야나 특정 유형의 사용자에게까지 적합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특정 유형의 분야나 사용자들에게는 적합하다. 또한 태블릿은 매우 유용한 비즈니스 도구로 결코 진화할 수 없을 것이란 말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 그것은 어쩌면 그러한 형태로 발전해나갈 수도 있다.

다만 사업에 관련된 특정 목적이 전혀 없는 “일반적인” 태블릿 사용자라면 흥미가 금새 시들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반짝이는 기기 겉포장 아래 남는 것은 지루하고 낡은 하드웨어일 뿐이다. 그 이유가 여기 나와 있다.

 


1) 태블릿은 휴대성이 특별히 뛰어나지 않다.
필자가 태블릿 PC에 제시하는 첫 번째 문제다. 태블릿은 사람들이 믿는 만큼 휴대가 간편하지 않다. 다시 말해, 태블릿을 들고 다니려면 성가신 케이스나 가방 같은 것들에 넣어 다녀야 한다. 스마트폰처럼 그냥 호주머니에 넣고 간편히 다닐 수는 없다. 물론 책처럼 손에 들고 다닐 수도 있지만 그것은 더 귀찮은 일이며, 어디에 놔뒀는지 잃어버릴 가능성이 더 크다.

더 안 좋은 것은 실수로 떨어트리거나 그로 인해 고장이 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필자의 관점에서는 어짜피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한다면 일반 태블릿보다 별로 더 크지도 않고 사용하는데 제한도 훨씬 적은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편이 나을 것이라 본다.

그보다 작은 7인치 태블릿은 아이패드나 모토로라 줌, 삼성 갤럭시 탭 10.1과 같은 태블릿들보다 훨씬 휴대가 간편하다. 예를 들면, 블랙베리의 플레이북은 가끔 청바지 뒷주머니에 넣을 수도 있는데 필자는 이것만으로도 꽤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그것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모두가 볼 수 있는 어딘가에 놔두지 않고서는 7인치의 플레이북이나 갤럭시탭을 뒷주머니에 넣은 채 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꽤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태블릿들을 사용해 왔고, 처음에는 그저 더 많이 가지고 놀고 싶어서 혹은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에게 보여주거나 큰 화면으로 무언가를 읽기 위해 그것을 들고 바에 가거나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그러나 그것의 신기함은 한물 가버렸고 이제는 외출할 때 태블릿을 들고 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 스마트폰의 휴대성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이 태블릿의 더 나은 브라우저나 더 큰 스크린 크기의 장점들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주머니에 넣은 채 그대로 앉아도 된다.

2) 태블릿은 들고 다닐 하드웨어 하나만 더 늘이는 셈이다.
생각해보니 대체로 태블릿 PC는 필자가 느끼기에 들고 다녀야 할 추가적인 하드웨어일 뿐이었다. 태블릿은 어떠한 기기도 대체하지 못했다. 태블릿을 사용하기 전과 똑같은 정도로 여전히 노트북과 데스크탑 PC를 자주 사용했고 몇 개 있는 스마트폰들도 마찬가지였다.

태블릿이 노트북, 데스크톱 컴퓨터, 스마트폰 등보다 못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를 들면 갤럭시 탭 10.1은 소파에 기대 앉아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 서핑을 하기에 매우 유용했다. 웹 사이트를 옮겨 다니는 동안 원하는 대로 들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노트북보다는 훨씬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태블릿의 큰 화면으로 웹서핑 하는 것은 스마트폰의 좁은 화면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긍정적인 경험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이동하려는 중에 기기를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필자는 태블릿보다는 스마트폰을 선택할 것이다. 훨씬 휴대하기 용이하고 편안하게 전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태블릿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좀더 작은 화면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장시간 동안 어딘가에 앉아서 작업할 기기를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필자는 더 크고 키보드를 사용하기 편리하며 더 나은 디스플레이와 응용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노트북을 선택할 것이다.

태블릿은 소파에서 웹 서핑을 하는 것 말고는 사실 애매했다. 노트북이면 충분하다. 한번 더 말하자면, 태블릿은 특정 작업 환경에는 매우 유용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반적인 사용자들에게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3) 태블릿 브라우저의 한계
많은 태블릿 생산업체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현재 나와있는 태블릿 PC들은 여전히 데스크톱 PC와 완전히 유사한 웹 브라우징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필자는 느긋하게 웹 서핑을 할 때에는 노트북 컴퓨터를 더욱 선호한다. 이동 중에 무언가를 찾아봐야 하거나 웹 사이트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에는, 다수의 스마트폰들 중 하나를 사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

아이패드가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아이패드는 노트북의 브라우징을 대체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특히 모토로라의 줌이나 삼성의 갤럭시 탭 10.1, 블렉베리의 플레이북 등 아이패드에 필적하는 태블릿들이 풀 플래시를 지원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플래시를 지원하는 태블릿들조차도 많은 인기 사이트들이 그들의 브라우저들을 모바일 브라우저로 인식하거나 특정 모바일 운영체제를 완전히 지원하지 않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블랙베리 태블릿 OS의 웹킷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3.1 크롬 브라우저는 둘 다 풀 플래시를 지원하므로 훌루닷컴(Hulu.com)의 비디오들을 끊김 없이 재생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 사이트는 블랙베리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의 재생을 차단해 놓았다.

따라서 노트북으로는 훌루닷컴의 비디오들을 실컷 볼 수 있는 반면 태블릿으로는 어떠한 동영상이나 비디오 클립도 볼 수 없다. 넷플릭스닷컴(Netflix.com)의 스트리밍 미디어도 마찬가지이다. 훌루나 넷플릭스 없이는 온라인 미디어 경험이 매우 협소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넷플릭스 스트리밍이 가능한 넷플릭스 앱이 있긴 하다. 그러나 필자의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스마트폰들과는 호환되지 않았고, 하다 못해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구할 수도 없었다. 이러한 앱은 플레이북이나 다른 태블릿에서는 잘 실행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들은 태블릿 브라우저들이 현재로서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와 동등한 수준의 브라우저 경험을 제공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간단한 두 가지 예로 볼 수 있다.

4) 태블릿은 (대체로) 오래 쓸 수 있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필자의 태블릿 사용 경험에 따르면 그것들은 딱히 튼튼하지 않으며 일상 생활에 사용하는 도중에도 고장이 날 수 있다. 최신 태블릿의 척도라고 볼 수 있는 애플의 아이패드는 일단 아름답기는 하다. 그것은 반짝반짝 빛나고 매끄럽고 아름답다. 아이패드의 소프트웨어는 더욱 보기에 좋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매우 깨지기 쉽다. 아이패드 애호가들이 이걸 읽자마자 반박하고 싶겠지만 어쨌든 이는 사실이다. 소중한 아이패드를 단 한번만이라도 모서리로 떨어트리게 되면 화면은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현재 인기를 모으고 있는 다른 많은 태블릿들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비단 아이패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확실히 시중에 나온 태블릿 중 가장 튼튼한 기종인 블랙베리의 플레이북조차 두어 번 떨어트리게 되면 화면이 산산이 깨질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실질적으로 모든 태블릿들은 부분적으로, 얇은 유리판이나 유리와 유사한 깨지기 쉬운 물질로 이루어진 얇은 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다시피 유리는 쉽게 깨진다. 물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도 얼마든지 깨질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노트북은 어느 정도 함부로 써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져 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화면을 보호하기 위해 덮어둔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외관에만 신경 써서 만들고 기능은 부차적인 문제인 휴대 기기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 콕 짚자면 애플 이야기다.

모든 태블릿마다 품질이 다르고 각 회사 모델마다 태블릿을 보호하기 위한 튼튼한 케이스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사실상 현재의 태블릿들은 충격에 극도로 약하며 따라서 이동 중에 일을 하거나 노는 데 사용하기에는 알맞지 않다.

왜 태블릿은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닐까: 결론
결론을 내려보자. 태블릿을 사용한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 없이 즐겁고 특정 상황과 환경에서는 매우 유용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단지 사치품일 뿐이다. 태블릿은 사실상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결합으로 채울 수 없는, 어떠한 형태의 경험도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그것을 진정으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

향후에는 태블릿들이 분명히 의료 서비스, 현장 근무, 일반적인 이동 재고 관리 등의 몇몇 분야에서 어울리는 장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일반적인 현장 근무자들이 원하는 만큼 아이패드나 플레이북을 들고 돌아다닐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태블릿은 이미 가방이나 다른 짐들을 들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무겁고 크다. 게다가 거의 같은 수준의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비싸다.

태블릿 PC들, 그 중에서도 특히 아이패드는 지금 이 순간에도 TV, 즐겨보는 잡지, 영화 등등을 동원하여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고 새로 나온 것들은 아니긴 하지만 확실히 최근에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잊기 쉽게 만든다. 애플은 아이패드가 이미 필수품이나 다름없다고 대중들을 성공적으로 설득하고 있는 듯 하지만 필자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태블릿 시장이 성숙해갈수록, 이 기사에 언급된 몇 가지 문제들은 필시 어느 정도는 개선될 것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솔직히 말해 태블릿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대체할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필자 입장에서는 노트북과 스마트폰들이 충분히 좋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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