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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C 천하, 2024년에 온다’ 유럽의회 개정안 가결로 사실상 확정

2022.10.05 문준현  |  CIO KR
USB-C가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지나 본래 꿈을 이룰 예정이다. 유럽의회는 10월 4일(현지시각) ‘무선 장비 지침 개정안(Amended Radio Equipment Direction)’을 가결했다. 유럽 이사회 승인 과정이 남았지만,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이제 2024년 말 이후 출시되는 모든 휴대용 기기와 2026년 봄 이후 출시되는 노트북은 USB-C 단자를 탑재해야만 유럽연합 국가에서 판매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기기에는 예외 사항이 적용된다. 특히 오직 무선충전만 지원하는 기기는 USB-C 단자를 탑재할 의무가 없는 듯 보인다.

 
ⓒShutterstock
 

못다 이룬 USB-C의 꿈 

2010년대 초부터 업계 대표 기업들이 모여 제작한 USB-C는 데이터 전송, 비디오, 오디오, 고전압 충전(USB Power Delivery)까지 지원하는 ‘만능 단자’다. 기존 USB, 비디오 전송을 위한 HDMI, 기기마다 다른 충전 방식 등의 모든 단자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2015년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경로 의존성을 탈피하지 못했다. 특히 애플은 USB-C 도입의 선두자로 2016년형 맥북 프로의 모든 단자를 없애고 USB-C에 올인하는 초강수까지 두었지만, USB-C 도입율은 매우 더디었다. 제조사는 여전히 기존 USB, HDMI, 그리고 각기 다른 충전 방식을 사용했으며 USB-C 단자가 탑재되더라도 고속충전을 위한 부수적인 기능으로 광고되는 데 그쳤다. 
 

유럽연합의 끈기에 애플도 항복

한편 유럽연합은 수년 전부터 USB-C 도입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자 노력해왔다. 무려 2009부터 표준 충전 규격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소비자 후생과 전자폐기물을 감소하기 위한 환경 보호가 가장 큰 이유다. EU는 2021년 9월 ‘무선 장비 지침 개정안’을 발표해 2022년 6월 유럽 소비자보호위원회(IMCO)에서 42:2대로 통과시켰다. 

유럽연합은 10월 4일 공식 성명에서 "4일 유럽 의회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이 찬성 602표, 반대 13표로 가결됐다"라며 “2024년 말까지 USB-C는 모바일 폰, 태블릿 PC, 디지털 카메라, 전자책 리더기, 무선 이어폰 등 모든 휴대용 기기의 표준이 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물론 유럽의회를 통과했다고 해서 곧바로 법으로 확정되지 않는다. 개정안이 발효되기 위해선 유럽 이사회 승인 과정도 거쳐야만 한다. 하지만 이미 유럽 주요 국가들이 동의한만큼 이사회 통과는 형식적일 것이라고 테크크런치는 전망했다. 사실상 입법이 확정된 셈이다.

이미 대다수의 안드로이드 기기는 USB-C를 사용하므로 이 개정안의 대상은 사실상 애플 및 다른 휴대용 기기 제조사다. 애플은 2023년 내놓을 아이폰 15 시리즈에 라이트닝을 없애고 USB-C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충전이 가능한 무선 이어폰도 개정안을 따라야 하는데, 애플은 이번에 출시한 2세대 에어팟 프로에 여전히 라이트닝을 탑재했다. 에어팟 제품군도 2024년 가을 이전까지는 USB-C를 탑재해야 할 것이다. 
 

무선충전만 지원한다면?

그러나 애플이 아직도 빠져나갈 구멍이 있긴 하다. 개정안에는 "유선으로 충전이 가능한(rechargeable via a wired cable)" 휴대용 기기에만 USB-C 탑재가 의무화된다고 기재되어있다.

따라서 애플이 아이폰 15 시리즈에 USB-C 단자를 탑재하더라도, 이후 아이폰 모델에 충전 단자 자체를 없애고 Qi 무선 충전 및 자체 맥세이프(MagSafe) 무선 충전에만 의존한다면 USB-C 단자를 탑재할 의무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는 아직 확실치 않다. 또한 애플이 충전 단자 자체를 없앨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난무하지만 구체적인 정황이나 루머는 나온 바 없다. 블룸버그 통신 마크 거먼 기자가 애플이 아이폰 X을 개발할 때 충전 단자가 없는 아이폰을 고려해봤다고 전했을 뿐이다.
 

노트북은 2026년까지, 고전력 노트북은 예외

노트북은 다른 휴대용 기기와 달리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하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에는 애초에 많은 단자가 없고, 충전이 거의 유일한 용도다. 하지만 노트북은 데이터 전송, 비디오 전송 등 용도가 다양하며 아직도 많은 저가형 노트북은 USB-C를 쓰지 않는다. 따라서 유럽연합은 노트북의 경우 기한을 2026년 봄까지 연장했다. 

한 가지 예외 사항은 고전력 노트북이다. 현재 USB-C 충전 규격인 USB Power Delivery(USB-PD)가 지원하는 최고 전력은 100W다. 하지만 몇몇 고성능 노트북은 100W 이상의 전원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은 100W가 넘는 전력을 사용하는 노트북은 예외로 처리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새 개정안이 적용되면 소비자가 기기마다 다른 충전기나 액세서리를 구매하지 않아도 돼 최대 연간 약 2억 5천만 유로(한화 약 3,400억 원)를 절약할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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