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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애플 워치를 사기로 뒤늦게 마음 먹은 이유

2015.06.18 Chuck La Tournous  |  Macworld


지난 4월 24일, 전국의 수많은 전자기기 ‘덕후’들은 애플 워치를 주문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지역에 따라서는 이른 아침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필자는 그날 밤 신용카드를 지갑 속에 고이 모셔둔 채 그저 잠을 잤다.


왜냐고? 처음부터 애플 워치에 대해 그다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애플이 야심 차게 내놓은 신제품을 가장 먼저 구매하는 소비자가 된다는 것, 싫지만은 않은 일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나왔을 때 필자는 꽤 얼리 어답터 축에 속했다.

그렇지만 애플 워치의 경우 그 어떤 리뷰를 읽어봐도, 심지어 애플의 공식 발표를 본 후에도 꼭 사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결국 좀 더 기다리며, 애플 워치가 실사용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는지 두고 보기로 했다. 은행 잔고를 잠시 동안이나마 더 보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애플 워치가 궁금하긴 했다. 다만 400 달러라는 거금을 쓰고 알아볼 만큼 궁금했던 건 아니었다.

애플 워치 출시 후 많은 이들이 내놓은 애플 워치의 성능 문제, 기본 앱에서 불만족스러운 점들, 그리고 ‘누락된’기능에 대한 불만 등 다양한 부정적인 평가를 볼 수 있었다. 애플 워치를 불평하는 것을 넘어서서 비난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애플 워치와 ‘헤어지겠다’는 사람(뉴욕타임즈 패션 칼럼)도 있었다.

한 사람의 어엿한 전자기기 ‘덕후’로써 워치를 사고픈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버전 2가 출시되기 전까지 기다려보기로 결심했던 이유다. 물론 ‘버전 2’는 당연히 하드웨어로써의 버전 2였다.

바보같이, 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생각 못했을까
두 시간 반 동안 이어진 WWDC 기조 연설 속에는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내 지갑을 가볍게 할 뉴스가 가득했다. 애플 워치가 출시되고 6주 가량이 지났을 뿐인데, 애플은 벌써 애플 워치의 운영 체제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선언했다. 그리고 이 업그레이드는 그 동안 내가 워치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의문이나 불만 점들을 전부 해소해주고도 남을 것 같아 보였다.

그제야 알게 된 것이지만, 내가 원한 건 새로운 워치 하드웨어가 아니라, 그저 새로운 워치 OS였던 것이다. 애플 워치를 놓고 갈등하던 필자의 마음을 확 잡아 당긴, 꼭 사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든 OS2의 기능들은 다음과 같았다.

네이티브 앱. 지금까지는 아이폰에서 써드 파티 앱을 사용하고 애플 워치는 그저 아이폰의 리모콘 정도로만 기능해왔다. 그렇지만 애플 워치에서 직접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 동안 앱 관련해 지적 받아 왔던 부족한 성능 문제를 고쳐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센서나 탭틱 엔진과 같은 애플 워치의 하드웨어적 기능을 십분 활용한 멋진 앱들이 많이 개발될 거라는 기대도 해볼 수 있다.

시간 여행. 현재 OS 버전에서도 화면을 스크롤 하거나 캘린더 앱에 있는 디지털 크라운을 돌려 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새 OS의 시간 여행 기능은 워치 화면에서 디지털크라운을 돌려 과거, 미래의 일정들을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스케줄, 날씨, 배터리 수명 등과 같은 복잡한 정보도 바로 눈앞에서 변화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시간여행(Time Travel) 기능.


더욱 유용해진 시리. 키보드가 없는 애플 워치에서(키보드가 있는 게 더 이상할 것이다) 문맥에 맞게 정확하게 이 메일, 문자 메시지를 받아 적을 수 있는 시리 기능은 정말로 유용할 것이다. 여기에 운동 시작 알림을 보내거나 한눈에 보기(Glances) 기능, 교통 정보, 홈킷 기기 컨트롤 등 시리의 새로운 기능들이 더해지면 애플 워치의 유용성은 한층 더 증가한다.

오래된 것들을 새롭게
그렇지만 워치OS2의 ‘새로운’ 기능들만이 마음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아니었다. 기존 OS 버전에서도 써보고 싶었던 기능은 아주 많았다. 예를 들어 필자는 아이폰 5s를 사용 중인데 애플 워치를 구매하게 된다면 이제는 원시인처럼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는 대신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게다가 워치OS2에서는 소매점들의 멤버십 카드도 쓸 수 있다. 체육관에도 다니면서 공짜 도넛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윈-윈 이라고나 할까?



워치 OS2의 새로운 기능들은 기존 버전의 장점들과 결합하여 훨씬 더 매력적인 상품으로 애플 워치를 탈바꿈 시킬 것이다. 적어도 필자에겐 그렇게 보였다. 게다가 새 OS 버전에도 유용한 신기능들이 많이 추가됐다. 나이트스탠드 모드, 써드 파티 컴플리케이션, 워치 배경화면으로 사진첩에 저장된 사진을 사용할 수 있는 점, 타임 랩스 페이스, 활성화 잠금 기능 등이 그것이다.

이런 기능들은 그 자체로는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지만 결국 하나하나 모아놓고 보면 우리가 애플에게서 기대하는 다재다능하고 깨알 같은 디테일을 갖춘 하나의 제품을 완성시킨다.

OS2의 출시로 마침내 애플 워치가 깔끔하게 완성됐다는 느낌이 든다. 애초에 팀 쿡, 그리고 애플 사가 머릿속에 그렸던 제품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애플 워치, 언제쯤 상용화될까?
워치OS가 업그레이드를 계속해 나갈 수록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애플 워치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문제는 언제쯤 애플 워치가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상용화 될 것이냐 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워치OS2가 그 계기였다. 블랙 스포트 밴드가 장착된 실버 알루미늄 버전을 구입할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 Chuck Laq Tournous는 맥월드 기고자, 기술 및 마케팅 분야 전문 연사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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