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011년 이후 매년 맥OS의 새로운 메이저 버전을 내놓았고, 올해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맥OS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맥OS 빅 서 11은 매우 큰 변화였기 때문에 그다음 버전인 올해는 기존 오류를 줄이고 소소한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스노우 레오퍼드, 마운틴 라이언, 하이 시에라와 비슷하다. ⓒ IDG
그러나 이런 애플의 사정을 필자가 마음속에 품은 맥OS 신기능 위시리스트에까지 반영할 필요는 없다. 단지 설사 이런 기능이 올해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맥OS 12에 추가하면 좋을 기능을 정리했다. 실제로는 일부라도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맥OS 12: 베타와 릴리즈
일단 출시 일정부터 확인하자. 애플은 OS X 매버릭스를 10월에 내놓은 후 출시 일정을 크게 벗어난 적이 없다. 따라서 올해 WWDC 행사에서 맥OS 12를 발표한 후 몇 주 뒤 퍼블릭 베타를 내놓고 가을 즈음 최종 버전을 배포할 것이다. 단, 구체적인 배포 날짜는 매년 조금씩 달랐다. 빅 서는 11월 12일, 카탈리나는 10월 7일, 모하비는 9월 24일이었다.
맥OS 신기능에 대한 소문과 위시리스트
아직은 맥OS 12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 많지 않다. 하이 시에라와 마찬가지로 신기능보다는 기존 버전의 안성성을 높인 관리 버전(maintenance release)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큰 변화 이후 마이너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 필자가 꼽은 맥OS에 추가하면 좋을 신기능 위시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오류 수정과 최적화
애플은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메이저 업데이트까지 기다리는 기업이 아니다. 대신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하지만 언제나 수정하는 데 오래 걸리는 오류가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SSD 혹사 현상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지난 2월에 발견됐는데 여전히 완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애플 실리콘 맥의 경우, 이미 빠른 맥OS가 더 빨라질 여지가 있을까? 빅 서는 애플의 M1 SoC에 최적화됐다. 그러나 iOS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알 수 있는 것처럼, 성능과 배터리 사용시간은 언제나 더 개선의 여지가 있다.
M1 맥에서 빅 서는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맥북을 사용할 때 여러 불편함을 만드는 문제도 많았다. 심지어 간간이 시스템이 중단되기도 했다. 솔직히 다음 맥OS가 버그 수정과 최적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전혀 신기능이 추가되지 않는다고 해도 필자는 만족할 것이다. 그 외 나머지 것들은 온전히 일종의 보너스이다.
2. 타임머신 클라우드 백업
아이폰의 가장 멋진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아이클라우드 백업이다. 이를 맥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 매우 편리할 것이다. 오프사이트 백업을 지원하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 서드파티 클라우드 백업 서비스도 많지만, 타임머신의 편의성을 따라올 만한 것은 없다. 맥에 외장 드라이브를 연결해 쓰기도 어렵지는 않지만, 아이클라우드로 설정할 수 있다면 꽤 멋질 것이다.
3. 메시지 앱에 '삭제' 버튼 부활
소소한 기능이지만 메시지 앱에 문자 삭제 기능이 추가되길 기대한다. 혹자는 쓸모없다고 말할지도 모지만, 맥OS와 iOS는 많은 면에서 닮아가고 있는 와중에도 일부 UX는 여전히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서드 파티 앱까지 제어 센터에 넣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면 너무 나간 것 같지만, 메뉴 바 아이콘 대부분은 서드 파티 앱을 위한 것이고 제어 센터에 추가하는 옵션은 제어 항목을 정리하는 멋진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소한 더 많은 맥OS 모듈을 제어 센터에 넣을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5. 데스크톱 위젯 확장
빅 서는 iOS 14부터 아이폰에서 지원하던 '수정 가능한' 위젯 기능을 지원한다. 많은 아이폰 사용자가 애용하는 그 기능이다. 반면 애플은 이들 위젯을 알림 센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했다. 애플이 맥OS 12에서 마치 예전의 대시보드 위젯처럼 이를 확장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편리해질 것이다.
6. 단축키
애플이 iOS에 단축키 자동화 기능을 추가한 지도 2년이 넘었다. 원하는 작업을 하는 매우 강력한 툴이 됐다. 하지만 맥은 아직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맥에는 애플리케이션 폴더에 로봇 모양 아이콘의 오토메이터(Automator)라는 강력한 자동화 툴이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래됐고 단축키만큼 사용하기 편하지도 않다. 맥OS가 단축키 기능을 지원하면 더 많은 사용자를 자동화의 세계로 이끌어 기존에 오토메이터의 멋진 보완재가 될 것이다. 오토메이터가 이루지 못했던 대중화의 꿈을 이루는 것은 물론이다.
동시에 앱을 실행하는 더 다양한 방법을 지원해야 한다. 단축키를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물론 iOS 앱과의 상호운용성은 필수 전제다.
8. 월렛 개선
필자는 구식이고 현금으로 결제하는 걸 선호했던 사람이다. 아이폰 월렛 앱 역시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발하고 많은 상점이 현금을 받지 않고 무접점 결제를 도입하면서 결국 필자도 21세기 방식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마침내 앱 월렛이 얼마나 멋진지 실감했다.
하지만 개선하길 바라는 점은 있다. 예를 들면 맥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면 결제 계정을 정리하는 중앙 보관소 같은 것이 있으면 편리할 것 같다. 탑승권이나 공연 티켓을 저장하는 초보적인 시스템 환경설정보다 더 강력한 기능이 필요하다. card.apple.com이나 아이폰을 조작하지 않고도 애플 카드 결제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