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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 그의 존재감에 대하여

2012.09.19 Mike Elgan  |  Computerworld
애플이 매력적인 신제품과 서비스를 발표했다. 그러나 여론의 호응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주류다. 눈에 띄게 빠진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품은 아니다. 아이폰 5는 최소한 현재까지 출시된 휴대폰 가운데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필자 또한 조만간 아이폰 5를 살 계획이다.
 
새로 선보인 아이팟도 인상적인 제품들이다. 특히 아이팟 터치(iPod Touch)와 나노(Nano)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이 손목 시계형 나노를 단종한 것은 놀랍다. 개인적으로는 10월 신제품 발표 때 전용 아이워치가 포함됐으면 한다.).
 
애플이 새로 발표한 이어팟(EarPods)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최고의 이어버드(Earbird)와 비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아이팟 제품과 무료로 제공되는 기본 제품으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확실히 예전 모델보다 낫다.
 
또 누가 애플 아이튠스(iTunes)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반기지 않겠는가?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들 제품은 애플이 소비자 가전 산업에서 지배적인 입지를 유지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또 주가 상승세를 지탱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무언가 빠졌다. 아주 기본에 해당하는 무엇이다. 다름 아닌 스티브 잡스다.
 
애플은 어떻게 변했을까?
애플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스티브 잡스가 지난해 10월 사망한 후, 전문가들은 잡스 없는 애플이 '마법'을 잃어버릴지 떠들었다. 그리고 대부분 '아니다'는 답을 내놓았다. 애플은 여전히 애플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유는 잡스 외에도 애플을 잘 경영할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팀 쿡 외에도 제품 발표 동영상에 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또 잡스가 생전에 뛰어난 지도자이기는 했지만 디자이너나 엔지니어는 아니었다. 다시 말해 제품을 실제 만들거나, 세부적인 사항에 세세히 관여를 한 사람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잡스의 독창성과 효율성을 완벽하게 망각한 것이다.
 
그는 애플을 공동 창업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또 궁지에 몰린 회사를 기사회생시켜 시장을 지배하는 위치에 올려놓았다. 잡스는 어떤 CEO와 비교해도 많은 권한을 애플에서 행사했다.
 
잡스의 이런 권한, 강철 같은 의지, 어떤 아이디어가 먹힐지 내다보는 탁월한 감각과 지혜가 애플의 가치였다.
 
어떤 기업에서든 리더들은 서로 대립되는 방향과 아이디어, 관점과 씨름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부사장 한 명은 왼쪽으로 가고 싶어하지만, 다른 부사장은 오른 쪽으로 가고 싶어한다. 즉 기업은 균형을 잡아야 한다. 아니면 두 방향 모두로 향하는 제품을 출시한다.
 
애플은 잡스가 다른 모든 사람을 지배한 기업이다. 그의 직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바른 경우가 많았다. 옳지 않았던 경우라도, 그의 권한으로 빠른 시정이 가능했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애플은 수년에 걸쳐 아이폰을 개발했다. 개발 팀은 소재를 놓고 논쟁을 벌이다 스크린에 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하기로 결정을 했다. 그게 계획이었다. 모든 사람이 1년 넘게 이를 위한 작업에 매달렸다.
 
그러나 아이폰 1세대 출시를 단 한 달 앞두고, 잡스가 개발 팀을 소집해 명령을 내렸다. 스크린은 무조건 유리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플라스틱 스크린을 맘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게 이유였다.
 
이를 위해 위원회가 구성된 적도, 연구를 한 적도 없었다. 다른 기업에서라면 이렇게 결정을 번복하려면 몇 달을 소비했을 게 분명하다.
 
그러나 잡스는 잡스였다. 개발 팀, 유리 생산업체, 중국 공장 모두가 바뀐 계획을 수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제때 유리 스크린이 장착된 아이폰을 출하했다.
 
물론 애플에는 디자인, 엔지니어링, 마케팅 등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잡스는 애플에 어마어마한 경쟁력을 가져다 줬다. 독자적인 권한을 이용해 큰 실수와 기회를 놓치는 것을 방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권한은 회사 밖으로까지 확대된다. 잡스는 자신의 영향력으로 플라스틱 스크린을 대체하는데 필요한 유리 기술을 복원시켰다.
 
2006년, 잡스는 코닝(Corning)이 1960년대 개발되어 잊혀져 있던 유리 기술을 꺼내 단 6개월 만에 생산 준비를 완료하도록 만들었다. 코닝의 CEO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잡스가 그를 설득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커다란 하락
애플은 잡스가 없어도 여전히 대단한, 그리고 성공한 회사이다. 그러나 똑같지만은 않다.
 
애플은 "Think Different" 에서 "I'm a Mac; I'm a PC"라는 광고를 성공시킨 후 몇 년 뒤, 감성적이고 사랑스러운 아이폰 및 아이패드 광고를 대성공 시켰다.
 
그러나 지난 해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고전을 했다.
 
애플 스토어의 '천재'들을 등장시킨 광고는 밋밋했다. 결국 애플은 광고를 중단시켰다. 이 광고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애플이 고객은 '멍청이'로 직원들은 '똑똑이'로 만드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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