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7

칼럼ㅣ소프트웨어가 ‘밥상’을 먹어 치우고 있다

Mike Elgan | Computerworld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다(Software is eating the world).’ 이는 넷스케이프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이 9년 전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문을 통해 남긴 유명한 말이다. 

앤드리슨은 기고문에서 글로벌 비즈니스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기술 기업은 새로운 세상에서, 그리고 비 기술 기업은 기존 세상에서 각자도생하는 것이 아니라 비 기술 기업이었던 회사가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비즈니스 핵심 요소로 재편하거나 웹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2011년부터 향후 10년간 소프트웨어가 더 많은 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앤드리슨이 예측한 시기와 거의 맞아떨어지는 시점에 디지털, 기술, 소프트웨어와는 가장 동떨어진 업계가 소프트웨어에 의해 먹히고 있다. 바로 ‘외식 산업(restaurant business)’이다. 
 
ⓒGetty Images

레스토랑은 어떻게 디지털화되고 있나 
코로나19 위기로 외식 산업이 죽어가고 있다는 온갖 앓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식 산업과 같은 고자본, 저수익 업종은 정상적인 시기에도 겨우 연명하는 수준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사람들로 붐비는 레스토랑을 갈 수 없게 됐다. 이 여파로 많은 레스토랑이 문을 닫았다. 그렇지 않은 레스토랑들은 차에서 제품을 픽업하는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을 운영하거나 재고 와인을 판매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팬데믹으로 레스토랑들이 망하고 있다는 생각은 단기적인 현상에 매몰돼 장기적인 방향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레스토랑들은 이미 다른 요인들로 인해 서서히 타격을 받고 있었다. 

지난 10년간 레스토랑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 즉 셰프가 만든 음식을 구매할 수 있는 대안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성장했다. 이를테면 꽤 오래전부터 푸드 트럭, 배달 음식, 매장 픽업 등의 비즈니스가 부상했다. 이러한 대안들은 전반적으로 레스토랑에 큰 타격을 주진 않았다. 집에서 하는 요리를 대신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안들을 더욱 활성화시킨 2가지 트렌드가 있다. 하나는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안락하고 세련된 공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예: TV)가 경이로운 수준으로 발전한 것이다.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집이 좁고 특색 없으며 지루한 공간이었다. 그런 시절에는 외식이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즐거운 순간이었다. 

배달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종류의 ‘소프트웨어화(softwareization)’가 일어났다. 바로 앱 기반의 음식 배달 스타트업이다. 예를 들면 도어대시(DoorDash), 그럽허브(Grubhub), 포스트메이츠(Postmates), 딜리버루(Deliveroo), 우버이츠(Uber Eats) 등의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레스토랑과 제휴를 맺고 배달 기사들이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픽업해 배달하도록 했다. 고객들은 앱으로 메뉴 선택, 주문, 결제, 배달 추적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년간 배달 음식 시장은 레스토랑보다 300% 고속 성장했다. 배달 음식 비즈니스가 임계치에 다다른 작년에는 이 업계에 획기적인 신개념이 등장했다. 클라우드 키친이다.

‘클라우드 키친’이 모든 것을 바꾸다
클라우드 키친은 배달 음식, 푸드 트럭, 케이터링, 밀키트, 커브사이드 픽업 등 대안적인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음식을 준비해 주는 비즈니스다.

기업 환경에서 ‘클라우드’란 이를테면 데이터 스토리지 및 애플리케이션을 외부에서 프로비저닝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때 정확히 어디서 진행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가동 시간과 성능이다. 고객의 ‘데이터’를 한 서버에 둘지 혹은 1,000개의 서버에 분산해서 둘지는 클라우드 업체가 알아서 결정한다. 

클라우드 키친을 이용하는 ‘브랜드’에서 샐러드와 피자를 주문한다고 가정해보자. 앞서 언급한 클라우드와 유사하게 음식이 브랜드의 식당에서 준비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또는 샐러드와 피자가 서로 다른 곳에서 준비돼도 무방하다. 고객에게 중요한 점은 오로지 해당 브랜드의 맛있는 음식이 신속하게 배달되는 것이다.

클라우드 키친은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이를테면 고스트 키친(ghost kitchens)에서부터 버추얼 키친(virtual kitchens), 딜리버리 키친(delivery kitchens), 섀도우 키친(shadow kitchens), 다크 키친(dark kitchens)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아직 명칭이 표준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마도 클라우드 키친이 가장 적절한 이름일 것이다. 

또한 클라우드 키친은 기존 레스토랑과 비교할 때 효율성과 유연성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클라우드 키친 한 곳에서 다수의 ‘브랜드’를 서비스할 수 있다. 임대료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주로 자리를 잡는 기존 레스토랑과 달리 클라우드 키친은 더 저렴한 지역에서도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클라우드 키친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소프트웨어다. 예를 들면 클라우드 키친은 소프트웨어로 재고 및 메뉴 관리를 간소화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즉 다수의 음식 브랜드를 제공하고, 수십 내지 수백 혹은 수천 곳의 고스트 키친을 운영하는 클라우드 키친 업체들은 더욱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현할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들 업체의 전문 분야는 배달 앱의 음식 브랜드와 자사의 재고 및 주문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키친 한 곳이 수십 개의 다른 회사와 통합할 수 있다. 데이터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은 해당 데이터를 AI와 연계 활용하여 메뉴, 가격, 재료 등의 변수를 최적화할 수 있다.

‘음식’을 실리콘밸리 비즈니스로 만들기 
클라우드 키친 비즈니스는 실리콘밸리 비즈니스의 성격이 짙다. 먼저 놀랄 만한 사실을 소개하자면 클라우드 키친과 가장 긴밀하게 연관된 사람은 다름 아닌 우버 설립자 트래비스 캘러닉이다. 그는 우버에서 해고된 이후 현재 클라우드키친(CloudKitchens)이라는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 기술 분야의 벤처캐피탈(VC)을 등에 업고 소프트웨어 기업처럼 창업하고 운영하는 클라우드 키친 업체들이 전 세계 기술 중심지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핵심은 클라우드 키친 자체가 과거 소프트웨어가 했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즉 클라우드 키친을 통해 빠르고 유연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업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오늘날에는 모바일 앱 스토어 모델을 비롯해 여러 소프트웨어 개발 기회(예: 브라우저 플러그인 및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개발)가 열려있기 때문에 혼자서도 부담 없이 창업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클라우드 키친 덕분에 자본 없이도 새로운 음식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완 있는 사람이라면 브랜드와 메뉴를 개발한 후 클라우드 키친을 통해 음식을 준비하고 배달 앱 업체를 통해 배달하게 된다. 이때 클라우드 키친은 음식 준비, 보관, 처리 및 포장 등을 담당해준다. 주문과 배달은 배달 앱 업체가 처리한다.

소프트웨어와 마찬가지로 여러 브랜드나 서비스가 융합된 매시업 형태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업체가 협력해 하나의 브랜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치즈 업체, 와인 업체, 제빵 업체가 제휴해 피크닉용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수도 있다. 이때 클라우드 키친이 치즈, 와인, 빵 등으로 도시락을 싸고 배달 앱 업체가 배달을 맡는다. 

여기서 예상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물리적인 매장을 갖추지 않고 클라우드 키친과 여러 업체에서 서비스를 받는 새로운 형태의 레스토랑이 등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클라우드 키친 비즈니스의 호황은 혁신을 주도하고 낭비를 줄이며 유연성 및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데이터 처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또는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특징을 갖게 될 것이다.

마침내 소프트웨어가 ‘먹는 세상(world of eating)’까지도 집어삼키고 있다. 앤드리슨이 예측한 그대로다. 

* Mike Elgan은 기술 및 기술 문화에 대해 저술하는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2020.06.17

칼럼ㅣ소프트웨어가 ‘밥상’을 먹어 치우고 있다

Mike Elgan | Computerworld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다(Software is eating the world).’ 이는 넷스케이프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이 9년 전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문을 통해 남긴 유명한 말이다. 

앤드리슨은 기고문에서 글로벌 비즈니스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기술 기업은 새로운 세상에서, 그리고 비 기술 기업은 기존 세상에서 각자도생하는 것이 아니라 비 기술 기업이었던 회사가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비즈니스 핵심 요소로 재편하거나 웹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2011년부터 향후 10년간 소프트웨어가 더 많은 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앤드리슨이 예측한 시기와 거의 맞아떨어지는 시점에 디지털, 기술, 소프트웨어와는 가장 동떨어진 업계가 소프트웨어에 의해 먹히고 있다. 바로 ‘외식 산업(restaurant business)’이다. 
 
ⓒGetty Images

레스토랑은 어떻게 디지털화되고 있나 
코로나19 위기로 외식 산업이 죽어가고 있다는 온갖 앓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식 산업과 같은 고자본, 저수익 업종은 정상적인 시기에도 겨우 연명하는 수준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사람들로 붐비는 레스토랑을 갈 수 없게 됐다. 이 여파로 많은 레스토랑이 문을 닫았다. 그렇지 않은 레스토랑들은 차에서 제품을 픽업하는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을 운영하거나 재고 와인을 판매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팬데믹으로 레스토랑들이 망하고 있다는 생각은 단기적인 현상에 매몰돼 장기적인 방향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레스토랑들은 이미 다른 요인들로 인해 서서히 타격을 받고 있었다. 

지난 10년간 레스토랑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 즉 셰프가 만든 음식을 구매할 수 있는 대안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성장했다. 이를테면 꽤 오래전부터 푸드 트럭, 배달 음식, 매장 픽업 등의 비즈니스가 부상했다. 이러한 대안들은 전반적으로 레스토랑에 큰 타격을 주진 않았다. 집에서 하는 요리를 대신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안들을 더욱 활성화시킨 2가지 트렌드가 있다. 하나는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안락하고 세련된 공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예: TV)가 경이로운 수준으로 발전한 것이다.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집이 좁고 특색 없으며 지루한 공간이었다. 그런 시절에는 외식이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즐거운 순간이었다. 

배달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종류의 ‘소프트웨어화(softwareization)’가 일어났다. 바로 앱 기반의 음식 배달 스타트업이다. 예를 들면 도어대시(DoorDash), 그럽허브(Grubhub), 포스트메이츠(Postmates), 딜리버루(Deliveroo), 우버이츠(Uber Eats) 등의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레스토랑과 제휴를 맺고 배달 기사들이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픽업해 배달하도록 했다. 고객들은 앱으로 메뉴 선택, 주문, 결제, 배달 추적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년간 배달 음식 시장은 레스토랑보다 300% 고속 성장했다. 배달 음식 비즈니스가 임계치에 다다른 작년에는 이 업계에 획기적인 신개념이 등장했다. 클라우드 키친이다.

‘클라우드 키친’이 모든 것을 바꾸다
클라우드 키친은 배달 음식, 푸드 트럭, 케이터링, 밀키트, 커브사이드 픽업 등 대안적인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음식을 준비해 주는 비즈니스다.

기업 환경에서 ‘클라우드’란 이를테면 데이터 스토리지 및 애플리케이션을 외부에서 프로비저닝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때 정확히 어디서 진행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가동 시간과 성능이다. 고객의 ‘데이터’를 한 서버에 둘지 혹은 1,000개의 서버에 분산해서 둘지는 클라우드 업체가 알아서 결정한다. 

클라우드 키친을 이용하는 ‘브랜드’에서 샐러드와 피자를 주문한다고 가정해보자. 앞서 언급한 클라우드와 유사하게 음식이 브랜드의 식당에서 준비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또는 샐러드와 피자가 서로 다른 곳에서 준비돼도 무방하다. 고객에게 중요한 점은 오로지 해당 브랜드의 맛있는 음식이 신속하게 배달되는 것이다.

클라우드 키친은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이를테면 고스트 키친(ghost kitchens)에서부터 버추얼 키친(virtual kitchens), 딜리버리 키친(delivery kitchens), 섀도우 키친(shadow kitchens), 다크 키친(dark kitchens)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아직 명칭이 표준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마도 클라우드 키친이 가장 적절한 이름일 것이다. 

또한 클라우드 키친은 기존 레스토랑과 비교할 때 효율성과 유연성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클라우드 키친 한 곳에서 다수의 ‘브랜드’를 서비스할 수 있다. 임대료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주로 자리를 잡는 기존 레스토랑과 달리 클라우드 키친은 더 저렴한 지역에서도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클라우드 키친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소프트웨어다. 예를 들면 클라우드 키친은 소프트웨어로 재고 및 메뉴 관리를 간소화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즉 다수의 음식 브랜드를 제공하고, 수십 내지 수백 혹은 수천 곳의 고스트 키친을 운영하는 클라우드 키친 업체들은 더욱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현할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들 업체의 전문 분야는 배달 앱의 음식 브랜드와 자사의 재고 및 주문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키친 한 곳이 수십 개의 다른 회사와 통합할 수 있다. 데이터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은 해당 데이터를 AI와 연계 활용하여 메뉴, 가격, 재료 등의 변수를 최적화할 수 있다.

‘음식’을 실리콘밸리 비즈니스로 만들기 
클라우드 키친 비즈니스는 실리콘밸리 비즈니스의 성격이 짙다. 먼저 놀랄 만한 사실을 소개하자면 클라우드 키친과 가장 긴밀하게 연관된 사람은 다름 아닌 우버 설립자 트래비스 캘러닉이다. 그는 우버에서 해고된 이후 현재 클라우드키친(CloudKitchens)이라는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 기술 분야의 벤처캐피탈(VC)을 등에 업고 소프트웨어 기업처럼 창업하고 운영하는 클라우드 키친 업체들이 전 세계 기술 중심지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핵심은 클라우드 키친 자체가 과거 소프트웨어가 했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즉 클라우드 키친을 통해 빠르고 유연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업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오늘날에는 모바일 앱 스토어 모델을 비롯해 여러 소프트웨어 개발 기회(예: 브라우저 플러그인 및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개발)가 열려있기 때문에 혼자서도 부담 없이 창업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클라우드 키친 덕분에 자본 없이도 새로운 음식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완 있는 사람이라면 브랜드와 메뉴를 개발한 후 클라우드 키친을 통해 음식을 준비하고 배달 앱 업체를 통해 배달하게 된다. 이때 클라우드 키친은 음식 준비, 보관, 처리 및 포장 등을 담당해준다. 주문과 배달은 배달 앱 업체가 처리한다.

소프트웨어와 마찬가지로 여러 브랜드나 서비스가 융합된 매시업 형태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업체가 협력해 하나의 브랜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치즈 업체, 와인 업체, 제빵 업체가 제휴해 피크닉용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수도 있다. 이때 클라우드 키친이 치즈, 와인, 빵 등으로 도시락을 싸고 배달 앱 업체가 배달을 맡는다. 

여기서 예상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물리적인 매장을 갖추지 않고 클라우드 키친과 여러 업체에서 서비스를 받는 새로운 형태의 레스토랑이 등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클라우드 키친 비즈니스의 호황은 혁신을 주도하고 낭비를 줄이며 유연성 및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데이터 처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또는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특징을 갖게 될 것이다.

마침내 소프트웨어가 ‘먹는 세상(world of eating)’까지도 집어삼키고 있다. 앤드리슨이 예측한 그대로다. 

* Mike Elgan은 기술 및 기술 문화에 대해 저술하는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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