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3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그 이면의 이야기 4가지

Al Sacco | CIO
삼성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SDC 2016'가 최근 끝났다. 코더 등 많은 IT 전문가가 참석해 삼성이 앞으로 어떤 일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고 돌아갔다. 예상 대로 갤럭시 스마트폰, 가상현실(VR), 스마트 홈, 사물인터넷이 삼성이 말하고 싶어하는 전부는 아니었다.



오히려 행사장 곳곳에서 (삼성이 많이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유심히 보면 잡아낼 수 있는 몇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찾을 수 있었다. 필자는 삼성의 현란한 키노트 연설을 들었고, 여러 워크숍에 참석했으며, 전시장을 유심히 둘러보면서 SDC 2016의 '이야기 이면의 이야기'를 찾아보았다.

1. SDC에서 웨어러블은 중요하지 않았다
기어 VR 헤드셋은 기술적으로 '웨어러블' 제품이지만 삼성은 키노트에서 웨어러블이나 기어 S2 스마트 워치 등을 포함한 다른 웨어러블 기술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 다른 세션에서도 '웨어러블' 혹은 '스마트워치' 같은 말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여러 웨어러블 관련 개발자 워크숍(12개)을 열었지만, 더 많은 세션이 일반적 모빌리티(23개), 사물인터넷(22개), 삼성 타이젠 플랫폼(16개), 게이밍(14개)에 할애됐다. 전시장에는 기어 S2 스마트워치와 기어 핏 피트니스 밴드 등이 다양한 색상의 액세서리와 함께 전시됐지만 이는 단순히 전시용이었다.

이러한 변화가 삼성 혹은 스마트워치에 있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명확지 않다. 그러나 웨어러블에 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은 이번 행사 전반에 걸쳐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2. 아마존 에코에 대응되는 삼성 오토
삼성은 자사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틱(Artik)'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오토(Otto)'라는 음성 인식 서비스를 내놓았다. 아마존 에코(Amazon Echo)와 비슷한데, 삼성은 이를 '스마트 홈 동반자'라고 불렀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제품은 아직 '레퍼런스 디자인' 수준이지만 삼성은 사물인터넷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고 오토 역시 일정 시점이 되면 대중 시장에 진입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다.

오토는 음성을 통해 단순 검색 쿼리에 답하고 조명과 온도계 같은 스마트 홈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집 밖에서도 집 안을 볼 수 있는 주택 내 카메라 시스템 기능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삼성은 오토가 '사랑받을 성격'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서비스와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최소한 오토는 삼성이 생각하는 차세대 사물인터넷의 실제 형태다.


3. 녹스는 기업과 소비자 시장의 핵심
녹스(KNOX)는 삼성의 기업 보안과 관리 솔루션이다. 보안 실무자가 아니라면 크게 매력적인 제품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녹스는 삼성의 가장 중요한 제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녹스는 기업의 모바일 운영자를 위한 전문 툴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모바일 기기 보안: 플랫폼 비교' 보고서를 통해 녹스에 다른 경쟁 제품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녹스는 동시에 일반 소비자에게도 유용하다. 녹스의 일반 소비자 버전인 '마이 녹스'를 사용하면 사용자가 그들의 기기의 각기 다른 데이터 세트와 앱을 보호할 수 있다.

언론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삼성은 자사의 헬스와 피트니스 앱인 'S 헬스(S Health)'에 녹스를 통합해 사용자의 민감한 건강 정보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그나(Cigna)의 IT 소비자 솔루션과 혁신 그룹의 커넥티드 헬스 부문 부회장인 에릭 콘솔라치오는 SDC 2016 둘째 날 키노트를 통해 "스마트폰이 곧 모든 사람의 다양한 미디어 정보 허브가 될 것"이라며 "주요 케어기기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의료 부문에서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대한 우려는 도입을 주저할 만큼 상당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조사가 이런 반감을 극복하려면 소비자에게 그들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전송하고 저장하는 정보가 완전히 안전하다는 점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 녹스는 삼성이 이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S 헬스와 녹스의 통합은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이어질 여러 움직임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4. 삼성은 모든 것을 만들고, 더 많은 것을 만들고 싶어 한다
마지막은 그리 놀라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SDC 전시장을 둘러보며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삼성은 거의 모든 종류의 전자 기기를 만든다. 전화기,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컨버터블 PC, 스마트 TV, 일반 TV, 카메라, 디스플레이, 냉장고, 세탁기, 스피커 시스템, 마더보드, 반도체, 다양한 형태의 스토리지 등 다양하다.

특히 이건 하드웨어 측면일 뿐이다. VR과 사물인터넷에 대한 삼성의 태도를 보면 업체가 새로운 기기와 소프트웨어로 이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기기가 다른 기기와 연결되고 통합될수록 '아틱' 사물인터넷 플랫폼은 더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다시 말해 삼성은 이미 거의 모든 전자제품을 만들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만들고자 한다. 이런 현실의 장점과 과제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 곧 삼성으로부터 더 많은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ciokr@idg.co.kr



2016.05.03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그 이면의 이야기 4가지

Al Sacco | CIO
삼성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SDC 2016'가 최근 끝났다. 코더 등 많은 IT 전문가가 참석해 삼성이 앞으로 어떤 일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고 돌아갔다. 예상 대로 갤럭시 스마트폰, 가상현실(VR), 스마트 홈, 사물인터넷이 삼성이 말하고 싶어하는 전부는 아니었다.



오히려 행사장 곳곳에서 (삼성이 많이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유심히 보면 잡아낼 수 있는 몇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찾을 수 있었다. 필자는 삼성의 현란한 키노트 연설을 들었고, 여러 워크숍에 참석했으며, 전시장을 유심히 둘러보면서 SDC 2016의 '이야기 이면의 이야기'를 찾아보았다.

1. SDC에서 웨어러블은 중요하지 않았다
기어 VR 헤드셋은 기술적으로 '웨어러블' 제품이지만 삼성은 키노트에서 웨어러블이나 기어 S2 스마트 워치 등을 포함한 다른 웨어러블 기술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 다른 세션에서도 '웨어러블' 혹은 '스마트워치' 같은 말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여러 웨어러블 관련 개발자 워크숍(12개)을 열었지만, 더 많은 세션이 일반적 모빌리티(23개), 사물인터넷(22개), 삼성 타이젠 플랫폼(16개), 게이밍(14개)에 할애됐다. 전시장에는 기어 S2 스마트워치와 기어 핏 피트니스 밴드 등이 다양한 색상의 액세서리와 함께 전시됐지만 이는 단순히 전시용이었다.

이러한 변화가 삼성 혹은 스마트워치에 있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명확지 않다. 그러나 웨어러블에 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은 이번 행사 전반에 걸쳐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2. 아마존 에코에 대응되는 삼성 오토
삼성은 자사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틱(Artik)'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오토(Otto)'라는 음성 인식 서비스를 내놓았다. 아마존 에코(Amazon Echo)와 비슷한데, 삼성은 이를 '스마트 홈 동반자'라고 불렀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제품은 아직 '레퍼런스 디자인' 수준이지만 삼성은 사물인터넷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고 오토 역시 일정 시점이 되면 대중 시장에 진입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다.

오토는 음성을 통해 단순 검색 쿼리에 답하고 조명과 온도계 같은 스마트 홈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집 밖에서도 집 안을 볼 수 있는 주택 내 카메라 시스템 기능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삼성은 오토가 '사랑받을 성격'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서비스와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최소한 오토는 삼성이 생각하는 차세대 사물인터넷의 실제 형태다.


3. 녹스는 기업과 소비자 시장의 핵심
녹스(KNOX)는 삼성의 기업 보안과 관리 솔루션이다. 보안 실무자가 아니라면 크게 매력적인 제품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녹스는 삼성의 가장 중요한 제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녹스는 기업의 모바일 운영자를 위한 전문 툴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모바일 기기 보안: 플랫폼 비교' 보고서를 통해 녹스에 다른 경쟁 제품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녹스는 동시에 일반 소비자에게도 유용하다. 녹스의 일반 소비자 버전인 '마이 녹스'를 사용하면 사용자가 그들의 기기의 각기 다른 데이터 세트와 앱을 보호할 수 있다.

언론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삼성은 자사의 헬스와 피트니스 앱인 'S 헬스(S Health)'에 녹스를 통합해 사용자의 민감한 건강 정보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그나(Cigna)의 IT 소비자 솔루션과 혁신 그룹의 커넥티드 헬스 부문 부회장인 에릭 콘솔라치오는 SDC 2016 둘째 날 키노트를 통해 "스마트폰이 곧 모든 사람의 다양한 미디어 정보 허브가 될 것"이라며 "주요 케어기기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의료 부문에서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대한 우려는 도입을 주저할 만큼 상당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조사가 이런 반감을 극복하려면 소비자에게 그들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전송하고 저장하는 정보가 완전히 안전하다는 점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 녹스는 삼성이 이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S 헬스와 녹스의 통합은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이어질 여러 움직임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4. 삼성은 모든 것을 만들고, 더 많은 것을 만들고 싶어 한다
마지막은 그리 놀라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SDC 전시장을 둘러보며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삼성은 거의 모든 종류의 전자 기기를 만든다. 전화기,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컨버터블 PC, 스마트 TV, 일반 TV, 카메라, 디스플레이, 냉장고, 세탁기, 스피커 시스템, 마더보드, 반도체, 다양한 형태의 스토리지 등 다양하다.

특히 이건 하드웨어 측면일 뿐이다. VR과 사물인터넷에 대한 삼성의 태도를 보면 업체가 새로운 기기와 소프트웨어로 이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기기가 다른 기기와 연결되고 통합될수록 '아틱' 사물인터넷 플랫폼은 더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다시 말해 삼성은 이미 거의 모든 전자제품을 만들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만들고자 한다. 이런 현실의 장점과 과제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 곧 삼성으로부터 더 많은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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