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3일부터 영국의 요크 세인트 존 대학에서 열리는 사물인터넷의 철학 컨퍼런스(Philosophy of the Internet of Things conference)에서 이 같은 질문들을 바탕으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이러한 주제에 관련해 열리는 첫 번째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직 위원 중 한 사람인 요크 세인트 존의 순수 미술 및 컴퓨터 과학 프로그램 대표 저스틴 맥키온은 이메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몇 가지를 설명했다.
컴퓨터 과학과 순수 미술은 성격이 매우 다른 영역이지만, 대학은 순수 미술을 전공하는 모든 1학년생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필수과목으로 수강하게 했다. ‘변화를 이해하고 거기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맥키온은 밝혔다. 다음은 맥키온과의 일문일답이다.
컴퓨터월드 : 사물인터넷만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를 개최할만큼 이것이 중요한 개념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맥키온 : 컨퍼런스는 사물인터넷을 단순한 테크놀로지 혁명이 아닌, 보다 넓은 사회적 혁명으로 바라보는 동료들(요아킴 발레프스키와 롭 반 클라넨버그)과 함께 구상하고 조직한 것이다. 아직 IoT의 기술 개발은 비즈니스적, 상업적 의도로 움직이는 측면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더해 테크놀로지의 사회적 측면까지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이 동의어는 아니기 때문이다.
컴퓨터월드 : 자동화가 인간 잠재력(human potential) 발현을 가능하게 할까? 반대로 인간 잠재력을 억압하는 측면은 없을까?
맥키온 : 나 역시 많이 고민해본 문제다. 산업 혁명기를 생각해보자. 인간이 수행해야 할 많은 일들을 기계가 대신하면서 우리는 노동과 관련한 여러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자유가 경제적 문제까지 해소하진 못했다. 기계에게 일거리를 빼앗긴 노동자들은 어느새 실직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즉 역사적 맥락을 되돌아보면 우리 앞에 놓인 이 새로운 진보가 단기적으로 인간 잠재력을 해방시켜 주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산업 혁명이 그러했듯, 좀더 장기적으로는 IoT 역시 우리의 잠재력을 새로운 영역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바로 지금이 이런 철학적 논의를 전개해야 할 시점이라 본다.
이러한 논의가 IoT를 일부 사업가가 아닌, 이 세계의 더 많은 시민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전달하는 존재로 거듭나도록 하는 주춧돌이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