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1

블로그|5G는 허상이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mmWave 5G의 속도를 기대하며 새 스마트폰을 구입하려 하고 있는가? 그러지 말길 바란다.

더 큰 대역폭, 다시 말해 더 빠른 인터넷 속도를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필자는 더 큰 대역폭을 원한다. 현재 필자가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속도는 300Mbps이다. 광섬유가 필자 집앞까지 깔려 인터넷이 기가비트급으로 빨라졌으면 참 좋겠다. 언젠가는 그런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날이 오긴 올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안다. 5G로는 그런 초당 기가비트급 속도를 구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금은 물론 가까운 장래에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Getty Images Bank

현재 통신사들이 광고하는 수많은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다. 놀랍지 않은가? 심지어 통신사의 자체 기준으로 따져봐도 5G는 사기에 가깝다.

이름부터 따져보자. 5G는 한 종류만 있는 게 아니다. 성능이 각각 다른 3종류의 5G가 있다.

첫 번째는 T-모바일이 즐겨 이야기하는 저대역(Low-band) 5G로 통신 범위가 넓다. 통신탑 하나로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20Mbps 정도 되므로 일부 시골 지역의 DSL 속도인 3Mbps보다는 훨씬 빠르다. 이론적으로 저대역 5G는 100Mbps 이상의 인터넷 속도를 제공할 수도 있다. 필자의 고향인 웨스트 버지니아 시골 지역이라면 아주 반가워할 만한 인터넷 속도다.

다음은 주파수 범위가 1GHz~6GHz 사이인 중대역(Mid-band) 5G다. 통신 범위는 4G의 약 절반이며 200Mbps 정도의 속도를 기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미국에 살고 있다면 중대역 5G에 대해 거의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의 2.5GHz 중대역 5G를 확보한 T-모바일만 현재 중대역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 가용한 대역폭 중 상당수가 이미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연시간이 10밀리초 미만인1Gbps를 원한다. NPD의 새 연구에 따르면, 40%의 아이폰 사용자와 33%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5G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모두가 기가바이트급의 속도를 지금 당장 체험하고 싶어한다. 심지어 18%의 사용자는 여러 5G 네트워크의 대역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필자는 이들의 말을 믿을 수 없다. 만약 그 차이를 알고 있다면, 서둘러서 5G 스마트폰을 구입하려 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5G 속도를 체험하려면 mmWave 5G가 있어야 하는데, 여기엔 단점도 많다.

첫째, 도달 범위가 기껏해야 150미터에 불과하다. 5G 기지국이 도처에 설치되기 전까지는 운전하는 동안 고속 신호를 자주 놓치게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향후 몇 년간은 이동 중에 고속 5G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5G 기지국 범위 내에 있더라도 온갖 방해물들 때문에 5G의 고주파수 신호가 차단될 수 있다. 예컨대, 유리창도 신호를 차단할 수 있다. 따라서 인근에 5G 트랜시버가 설치되어 있어도 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래서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 도코모는 mmWave 5G를 차단하지 않는 새로운 종류의 유리창을 개발하고 있다. 사람들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필자는 5G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몇 백 달러씩 투자해 유리창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

만약 5G 스마트폰을 구입했고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에 있다고 가정해보자. 어느 정도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술 칼럼니스트인 지오프리 파울러에 따르면 5G 속도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필자도 여기에 동의한다. 

기술적으로 ‘형편없는 속도’란 어떤 속도를 말하는 것일까? 그는 “AT&T에서 4G 스마트폰의 속도는 34Mbps, 5G 스마트폰의 속도는 32Mbps였다. T-모바일의 경우, 5G 스마트폰은 15Mbp였고, 4G 스마트폰은 13Mbps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라이즌의 속도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혹시나 싶어 말하지만, 방금 언급한 속도에 오탈자는 없다. 4G 스마트폰이 5G 스마트폰보다 더 빨랐다는 의미이다.

이는 파울러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가 살고 있는 지역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이기 때문이다. 파울러는 몇몇 5G 전문 조사 기관을 통해 확인을 했다. 미국의 3대 통신사 모두 5G가 4G보다 특별히 빠르지는 않았다.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미국의 5G 사용자들에게 제공되는 평균 속도는 33.4Mbps이다. 4G보다는 빠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이 꿈꾸는 ‘정말 놀라운 속도’는 아니다. 덧붙이면, 미국은 영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보다 5G 품질이 훨씬 더 나쁘다.

또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전체의 약 20% 정도이다. 커버리지가 넓은 T-모바일 5G를 포함한 일반적인 5G가 그렇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처럼 커버리지가 좁은 초고속 mmWave 5G는 아니다. mmWave 트랜시버 바로 옆에 살거나 일하는 것이 아니라면, 기업들이 광고하는 빠른 속도를 체험하지 못할 것이다. 

미국의 시골 지역에 살고 있다면, T-모바일의 600MHz 5G를 고려해보는 게 좋다. 정말 빠른 속도를 원해서라면 5G는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mmWave 5G는 2022년 이후에나 돈 가치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좀 더 솔직히 말한다면, 2025년이나 되어야 mmWave가 널리 보급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된다고 해도 현실에서 초당 기가비트급 속도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벌써 6G 이야기가 솔솔 들려오고 있다. 

* Steven J. Vaughan-Nichols는 CP/M-80이 첨단 PC 운영체제였고 300bps 모뎀이 고속 인터넷 연결 수단이었던 시절부터 기술 분야에 대한 글을 써왔다. ciokr@idg.co.kr



2020.09.21

블로그|5G는 허상이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mmWave 5G의 속도를 기대하며 새 스마트폰을 구입하려 하고 있는가? 그러지 말길 바란다.

더 큰 대역폭, 다시 말해 더 빠른 인터넷 속도를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필자는 더 큰 대역폭을 원한다. 현재 필자가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속도는 300Mbps이다. 광섬유가 필자 집앞까지 깔려 인터넷이 기가비트급으로 빨라졌으면 참 좋겠다. 언젠가는 그런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날이 오긴 올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안다. 5G로는 그런 초당 기가비트급 속도를 구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금은 물론 가까운 장래에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Getty Images Bank

현재 통신사들이 광고하는 수많은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다. 놀랍지 않은가? 심지어 통신사의 자체 기준으로 따져봐도 5G는 사기에 가깝다.

이름부터 따져보자. 5G는 한 종류만 있는 게 아니다. 성능이 각각 다른 3종류의 5G가 있다.

첫 번째는 T-모바일이 즐겨 이야기하는 저대역(Low-band) 5G로 통신 범위가 넓다. 통신탑 하나로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20Mbps 정도 되므로 일부 시골 지역의 DSL 속도인 3Mbps보다는 훨씬 빠르다. 이론적으로 저대역 5G는 100Mbps 이상의 인터넷 속도를 제공할 수도 있다. 필자의 고향인 웨스트 버지니아 시골 지역이라면 아주 반가워할 만한 인터넷 속도다.

다음은 주파수 범위가 1GHz~6GHz 사이인 중대역(Mid-band) 5G다. 통신 범위는 4G의 약 절반이며 200Mbps 정도의 속도를 기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미국에 살고 있다면 중대역 5G에 대해 거의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의 2.5GHz 중대역 5G를 확보한 T-모바일만 현재 중대역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 가용한 대역폭 중 상당수가 이미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연시간이 10밀리초 미만인1Gbps를 원한다. NPD의 새 연구에 따르면, 40%의 아이폰 사용자와 33%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5G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모두가 기가바이트급의 속도를 지금 당장 체험하고 싶어한다. 심지어 18%의 사용자는 여러 5G 네트워크의 대역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필자는 이들의 말을 믿을 수 없다. 만약 그 차이를 알고 있다면, 서둘러서 5G 스마트폰을 구입하려 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5G 속도를 체험하려면 mmWave 5G가 있어야 하는데, 여기엔 단점도 많다.

첫째, 도달 범위가 기껏해야 150미터에 불과하다. 5G 기지국이 도처에 설치되기 전까지는 운전하는 동안 고속 신호를 자주 놓치게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향후 몇 년간은 이동 중에 고속 5G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5G 기지국 범위 내에 있더라도 온갖 방해물들 때문에 5G의 고주파수 신호가 차단될 수 있다. 예컨대, 유리창도 신호를 차단할 수 있다. 따라서 인근에 5G 트랜시버가 설치되어 있어도 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래서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 도코모는 mmWave 5G를 차단하지 않는 새로운 종류의 유리창을 개발하고 있다. 사람들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필자는 5G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몇 백 달러씩 투자해 유리창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

만약 5G 스마트폰을 구입했고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에 있다고 가정해보자. 어느 정도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술 칼럼니스트인 지오프리 파울러에 따르면 5G 속도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필자도 여기에 동의한다. 

기술적으로 ‘형편없는 속도’란 어떤 속도를 말하는 것일까? 그는 “AT&T에서 4G 스마트폰의 속도는 34Mbps, 5G 스마트폰의 속도는 32Mbps였다. T-모바일의 경우, 5G 스마트폰은 15Mbp였고, 4G 스마트폰은 13Mbps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라이즌의 속도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혹시나 싶어 말하지만, 방금 언급한 속도에 오탈자는 없다. 4G 스마트폰이 5G 스마트폰보다 더 빨랐다는 의미이다.

이는 파울러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가 살고 있는 지역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이기 때문이다. 파울러는 몇몇 5G 전문 조사 기관을 통해 확인을 했다. 미국의 3대 통신사 모두 5G가 4G보다 특별히 빠르지는 않았다.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미국의 5G 사용자들에게 제공되는 평균 속도는 33.4Mbps이다. 4G보다는 빠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이 꿈꾸는 ‘정말 놀라운 속도’는 아니다. 덧붙이면, 미국은 영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보다 5G 품질이 훨씬 더 나쁘다.

또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전체의 약 20% 정도이다. 커버리지가 넓은 T-모바일 5G를 포함한 일반적인 5G가 그렇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처럼 커버리지가 좁은 초고속 mmWave 5G는 아니다. mmWave 트랜시버 바로 옆에 살거나 일하는 것이 아니라면, 기업들이 광고하는 빠른 속도를 체험하지 못할 것이다. 

미국의 시골 지역에 살고 있다면, T-모바일의 600MHz 5G를 고려해보는 게 좋다. 정말 빠른 속도를 원해서라면 5G는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mmWave 5G는 2022년 이후에나 돈 가치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좀 더 솔직히 말한다면, 2025년이나 되어야 mmWave가 널리 보급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된다고 해도 현실에서 초당 기가비트급 속도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벌써 6G 이야기가 솔솔 들려오고 있다. 

* Steven J. Vaughan-Nichols는 CP/M-80이 첨단 PC 운영체제였고 300bps 모뎀이 고속 인터넷 연결 수단이었던 시절부터 기술 분야에 대한 글을 써왔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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