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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회고놀이... 애플 매뉴얼이 친절했던 옛날

2015.01.02 Christopher Phin  |  Macworld


이처럼 디테일에 신경을 쓰고, 읽는 이를 배려하며,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 안내책자를 만들려는 노력은 다른 곳에서도 엿보인다. 예를 들어 여기 이 부분에서는 접근성 기능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는데 이 사진만 봐서는 확연히 드러나지 않지만 시력이 안 좋은 이들도 잘 읽을 수 있도록 커다란 글씨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맥 컴퓨터 역시 복잡하고 어려운 기계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제 해결에 관한 부분에서 ‘여유를 가지세요’라는 말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문제로 누군가를 도와줘 본 적이 있다면, 대부분 사람들이 패닉 한 상태에서 컴퓨터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걸 알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패닉 하다가 문제 해결에 꼭 필요한 에러 메시지를 읽지 못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나온 대부분의 조언들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컴퓨터 전원을 껐다 켜보세요’라는 조언은 아직도 유효하다. 또한 20년이 지난 지금도 커맨드+옵션+ESC 키를 눌러 프로그램을 강제종료 하는 기능은 여전히 쓰이고 있다.



그 밖에도 소개하고픈 것들이 많지만, 이 오래된 매뉴얼의 진가는 바로 스스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데 있다. 지금껏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개념들,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들(SCSI 터미네이터!) 등등. 그러니 집에 오래된 애플 설명서가 있다면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애플이 소프트웨어 기능뿐 아니라 그 기반이 되는 개념들까지도 친절히 설명해주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책자 뒷 페이지의 ‘판권장(colophon)’으로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이 안내 책자에서는 이 뒷 페이지를 책갈피 용도로 쓸 수 있게 해두었다. 나는 언제나 이런 부분들이 놀랍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토록 놀랍고 훌륭한 안내서를 만드는 과정을 안내하고 또 나 자신도 이런 것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맥(Mac)은 원래 그런 컴퓨터가 아니던가?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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