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5

박승남의 畵潭 | 공정 평가 – Close Your Eyes

박승남 | CIO KR


리더십 5

마음에는 안 드는 직원이지만, 업무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높은 평가를 주신 적이 있으신가요? 잘 모르는 직원에 대한 평가가 친한 직원대비 공정하셨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솔직히 제 경우는 그렇지 못한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리더십이나 처세술책에서는 자신의 상사와의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친밀한 관계가 되라고 합니다. 부서원들 또한 이러한 책을 읽고 있고 상사인 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이러다 보니, 
중고차매매경우 살 때는 아는 사람에게 사고, 팔 때는 모르는 사람에게 팔라는 것처럼,
상사와 부하직원이 있는 중간관리자는, 
위로는 보스의 주관성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하고, 아래로는 반대로 친분관계에 영향 받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에 있게 됩니다. 

최근 위 그림(‘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는 복면을 쓴 김연우)의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수들이 복면을 쓰고 노래하고 이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취지가 편견 없이 노래에 집중하자는 것입니다. 가수의 인기에는 노래실력뿐 아니라 외모, 행동, 성격까지 포함되어 있지만, 가수의 Core value인 가창력을 선입견 없이 보자는 것이지요. 

시작 때의 의도는 잘 알려지지 않고 인기가 적은 가수들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가면서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아이돌의 재발견’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의외로 아이돌의 노래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초창기 아이돌 가수와는 다르게 지금의 아이돌 가수들은 가창력까지 겸비하고 있지만, 외모와 춤만 뛰어나다는 편견 때문에 이 가창력이 평가절하되어 온 것이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밝혀지고, 그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저평가와 편견을 복면이라는 틀로 깨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리더도 사람이다 보니 친분과 감정에 영향을 받고, 어떤 직원은 잘 몰라서 정보부족으로 정확한 평가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복면을 씌우고 그들의 Core value만 평가해보면 어떨까요?.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복면가왕에서 청중평가단이 평가하는 것처럼 직원들을 동료들이 360도 평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종 평가는 리더가 하지만, 판단의 공정성과 부족한 정보를 보강하는 좋은 수단이 될 것입니다. 

직원 면접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짧은 시간에 몇 가지 질문으로 그들을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면접이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평가를 하는 자리가 되고, 외모와 같은 외형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 업무능력과 잠재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데,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 경우는 개발자들을 뽑을 때는 즉석에서 코딩문제를 내서 칠판에 적게 합니다. 그들의 노래실력(업무능력)만을 보자는 것이지요. 칠판에 지원자들의 민낯이 들어나는 순간입니다. 


거꾸로, 여러분이 복면을 쓴 경우는 어떨까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나 ‘계급이 깡패’라는 말처럼 여러분의 능력 중 상당부분이 현재의 직위일 수 있습니다. 이 지위에 복면을 씌우고 목소리만 들리면 여러분은 어떻게 평가될까요?

리더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정보의 ‘과잉’, 경우에 따라서는 ‘왜곡’ 상태에 놓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보 ‘부족’도 겪게 됩니다. 
공정하게 보기 위해서는,
남의 눈으로도 보고, 
정의의 여신 디케처럼 선입견이라는 눈을 감아야 합니다.
가면을 쓰면 진실된 맨얼굴이 들어나는 것 같습니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2015.08.25

박승남의 畵潭 | 공정 평가 – Close Your Eyes

박승남 | CIO KR


리더십 5

마음에는 안 드는 직원이지만, 업무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높은 평가를 주신 적이 있으신가요? 잘 모르는 직원에 대한 평가가 친한 직원대비 공정하셨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솔직히 제 경우는 그렇지 못한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리더십이나 처세술책에서는 자신의 상사와의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친밀한 관계가 되라고 합니다. 부서원들 또한 이러한 책을 읽고 있고 상사인 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이러다 보니, 
중고차매매경우 살 때는 아는 사람에게 사고, 팔 때는 모르는 사람에게 팔라는 것처럼,
상사와 부하직원이 있는 중간관리자는, 
위로는 보스의 주관성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하고, 아래로는 반대로 친분관계에 영향 받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에 있게 됩니다. 

최근 위 그림(‘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는 복면을 쓴 김연우)의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수들이 복면을 쓰고 노래하고 이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취지가 편견 없이 노래에 집중하자는 것입니다. 가수의 인기에는 노래실력뿐 아니라 외모, 행동, 성격까지 포함되어 있지만, 가수의 Core value인 가창력을 선입견 없이 보자는 것이지요. 

시작 때의 의도는 잘 알려지지 않고 인기가 적은 가수들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가면서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아이돌의 재발견’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의외로 아이돌의 노래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초창기 아이돌 가수와는 다르게 지금의 아이돌 가수들은 가창력까지 겸비하고 있지만, 외모와 춤만 뛰어나다는 편견 때문에 이 가창력이 평가절하되어 온 것이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밝혀지고, 그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저평가와 편견을 복면이라는 틀로 깨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리더도 사람이다 보니 친분과 감정에 영향을 받고, 어떤 직원은 잘 몰라서 정보부족으로 정확한 평가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복면을 씌우고 그들의 Core value만 평가해보면 어떨까요?.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복면가왕에서 청중평가단이 평가하는 것처럼 직원들을 동료들이 360도 평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종 평가는 리더가 하지만, 판단의 공정성과 부족한 정보를 보강하는 좋은 수단이 될 것입니다. 

직원 면접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짧은 시간에 몇 가지 질문으로 그들을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면접이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평가를 하는 자리가 되고, 외모와 같은 외형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 업무능력과 잠재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데,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 경우는 개발자들을 뽑을 때는 즉석에서 코딩문제를 내서 칠판에 적게 합니다. 그들의 노래실력(업무능력)만을 보자는 것이지요. 칠판에 지원자들의 민낯이 들어나는 순간입니다. 


거꾸로, 여러분이 복면을 쓴 경우는 어떨까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나 ‘계급이 깡패’라는 말처럼 여러분의 능력 중 상당부분이 현재의 직위일 수 있습니다. 이 지위에 복면을 씌우고 목소리만 들리면 여러분은 어떻게 평가될까요?

리더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정보의 ‘과잉’, 경우에 따라서는 ‘왜곡’ 상태에 놓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보 ‘부족’도 겪게 됩니다. 
공정하게 보기 위해서는,
남의 눈으로도 보고, 
정의의 여신 디케처럼 선입견이라는 눈을 감아야 합니다.
가면을 쓰면 진실된 맨얼굴이 들어나는 것 같습니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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