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7

박승남의 畵談 | 화성에서 온 현업, 금성에서 온 개발자

박승남 | CIO KR


베스트셀러 중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방식이나 언어, 행동 등 모든 점에서 서로 다르고, 그런 차이를 깨닫지 못하는 많은 부부들은 상대방과 살아가면서 많은 갈등을 겪는다.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비유에서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별에서 온 사람처럼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그들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사고나 행동의 틀에 맞추려고 애쓰는 대신, 그 차이를 편하게 받아들이고 더불어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내용인데, 이 책은 남녀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서로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이 그렇듯이 저도 그간 대립되는 관계를 많이 겪어보았습니다. 벤더에 있을 때는 갑과 을의 차이, 회사 내에서는 영업과 기술부서간의 차이 등등. 하지만 CIO가 되어서 마주한 현업과 IT 개발인력과의 관계는 지금까지 보아온 것과는 차원이 다른 생소함이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현업과 개발자간의 미팅에 많이 참석하게 되는데, 가끔 이 두 집단이 같은 한국말을 하는데 이렇게 다르게 생각할까 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늘 듣는 이야기가 ‘말이 안 통한다’였고, 같은 사안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도 많이 목격했습니다.

예전에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이란 영화에서 전반부는 남자의 시각에서 사건의 진행을, 후반부는 동일한 사건진행을 여자의 시각에서 보여주었는데, 같은 사건에 대한 다른 기억이 딱 이런 상황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실제 아래 경우를 많이 겪어보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얼마 전에 중요한 애플리케이션 개선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속도 개선을 위해 애플리케이션 구조도 바꾸고, 사용자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업무 동선을 고려하여 UI도 개선하고, 개발인력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개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오픈 후의 현업의 반응은 단순 명료했습니다.

‘잘 모르겠고, 불편해요. 다시 옛날 시스템으로 바꿔주세요.’

현업과 IT부서는 회사라는 같은 배를 타고 있지만, 오월동주 상황일까요?.
현업과의 관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1. 먼저 위에서 언급한 책처럼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시작인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서 가끔 ‘나의 관점은 너와 틀려’식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닌데도, 다르면 틀리다는 인식이 우리 머릿속에 내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사안을 바라보는 현업의 시점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마음으로 인정해고 늘 기억해야 합니다.

2. 두 번째는 역지사지(易地思之)입니다.
예전회사에서 기술지원을 할 때, 영업직원들을 통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기술 쪽에서 비즈니스를 거의 해놓으면, 그저 고객 잘 접대하고 계약서만 작성하는 그런 편한 업무로만 생각했습니다. 막상 제가 일선 영업을 담당하게 되면서, 영업에 이러한 고뇌가 있었구나, 눈물 젖은 계산서를 끊어보지 않고는 이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겠구나 하는 귀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 이후 영업과의 기술인력 사이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눈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역지사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순환보직을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들을 감성적으로 이해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현업과 기술인력과의 회식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째거나, 사용자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IT가 조금 더 특수한 분야이기 때문에, IT관점이 아니라 현업관점으로 현업의 언어로 현업의 눈높이로 우리 IT인력이 현업에 다가가야 할 것 같습니다


IT 리더 여러분,
남편으로서 또는 아내로서 화성 또는 금성에서 온 그 분과도 같이 잘 살고 있는데,
현업들과도 서로 이해하면서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2014.11.17

박승남의 畵談 | 화성에서 온 현업, 금성에서 온 개발자

박승남 | CIO KR


베스트셀러 중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방식이나 언어, 행동 등 모든 점에서 서로 다르고, 그런 차이를 깨닫지 못하는 많은 부부들은 상대방과 살아가면서 많은 갈등을 겪는다.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비유에서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별에서 온 사람처럼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그들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사고나 행동의 틀에 맞추려고 애쓰는 대신, 그 차이를 편하게 받아들이고 더불어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내용인데, 이 책은 남녀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서로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이 그렇듯이 저도 그간 대립되는 관계를 많이 겪어보았습니다. 벤더에 있을 때는 갑과 을의 차이, 회사 내에서는 영업과 기술부서간의 차이 등등. 하지만 CIO가 되어서 마주한 현업과 IT 개발인력과의 관계는 지금까지 보아온 것과는 차원이 다른 생소함이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현업과 개발자간의 미팅에 많이 참석하게 되는데, 가끔 이 두 집단이 같은 한국말을 하는데 이렇게 다르게 생각할까 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늘 듣는 이야기가 ‘말이 안 통한다’였고, 같은 사안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도 많이 목격했습니다.

예전에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이란 영화에서 전반부는 남자의 시각에서 사건의 진행을, 후반부는 동일한 사건진행을 여자의 시각에서 보여주었는데, 같은 사건에 대한 다른 기억이 딱 이런 상황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실제 아래 경우를 많이 겪어보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얼마 전에 중요한 애플리케이션 개선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속도 개선을 위해 애플리케이션 구조도 바꾸고, 사용자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업무 동선을 고려하여 UI도 개선하고, 개발인력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개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오픈 후의 현업의 반응은 단순 명료했습니다.

‘잘 모르겠고, 불편해요. 다시 옛날 시스템으로 바꿔주세요.’

현업과 IT부서는 회사라는 같은 배를 타고 있지만, 오월동주 상황일까요?.
현업과의 관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1. 먼저 위에서 언급한 책처럼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시작인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서 가끔 ‘나의 관점은 너와 틀려’식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닌데도, 다르면 틀리다는 인식이 우리 머릿속에 내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사안을 바라보는 현업의 시점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마음으로 인정해고 늘 기억해야 합니다.

2. 두 번째는 역지사지(易地思之)입니다.
예전회사에서 기술지원을 할 때, 영업직원들을 통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기술 쪽에서 비즈니스를 거의 해놓으면, 그저 고객 잘 접대하고 계약서만 작성하는 그런 편한 업무로만 생각했습니다. 막상 제가 일선 영업을 담당하게 되면서, 영업에 이러한 고뇌가 있었구나, 눈물 젖은 계산서를 끊어보지 않고는 이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겠구나 하는 귀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 이후 영업과의 기술인력 사이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눈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역지사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순환보직을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들을 감성적으로 이해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현업과 기술인력과의 회식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째거나, 사용자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IT가 조금 더 특수한 분야이기 때문에, IT관점이 아니라 현업관점으로 현업의 언어로 현업의 눈높이로 우리 IT인력이 현업에 다가가야 할 것 같습니다


IT 리더 여러분,
남편으로서 또는 아내로서 화성 또는 금성에서 온 그 분과도 같이 잘 살고 있는데,
현업들과도 서로 이해하면서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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