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검색|인터넷 / 아웃소싱 / 애플리케이션 / 통신|네트워크

레거시 사업 매각하는 아토스··· '사명 에비덴으로 재출발'

2023.08.02 Peter Sayer  |  CIO
아토스가 레거시 관리형 인프라 서비스 사업을 투자 기업에 매각하고 에비덴(Eviden)으로 브랜드를 변경한다.
 
아토스의 공동 CEO 누르딘 비흐마네(Nourdine Bihmane) ⓒ ATOS

프랑스 IT 서비스 기업 아토스가 자사의 고속 성장 부문와 저속 성장 부문를 분할하기 위해 나섰다. 성장이 느린 레거시 관리형 인프라 서비스 사업을 매각하는, 일명 ‘IBM식’ 분할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매각으로 아토스가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원스톱 IT 서비스는 종료된다. 하지만 회사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스마트 디지털 플랫폼, 클라우드 기술, 사이버 보안, 고성능 컴퓨팅, AI 등 보다 혁신적인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과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토스는 ‘IBM식’ 분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M은 2021년 11월 레거시 관리형 인프라 서비스 사업을 분사해 새 회사 킨드릴(Kyndryl)을 설립했다. 분사 이후에는 최신 기술에 집중해 왔으며, 더 발 빠르고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토스의 경영진은 이러한 IBM의 전략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2022년 7월 아토스는 데이터 센터 및 포스팅, 디지털 업무 환경, 통합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부문을 분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아토스의 분사 계획은 최근까지 유효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아토스는 2개의 상장사로 분할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뒤엎고 새 계획을 발표했다. 체코의 억만장자 다니엘 크레틴스키(Daniel Kretinsky)가 소유한 EP 에쿼티 인베스트먼트(EPEI)에 레거시 사업 부문인 테크 파운데이션(TFCo)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EPEI는 1억 유로(한화 약 1,423억 원)를 아토스에 지불하고 기업 부채 19억 유로(약 2조 7,000억 원)를 부담한다. 이로써 전체 거래 가치는 20억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토스의 새 브랜드 이름
EPEI는 아토스의 레거시 사업 부문에 독점권이 있었던 브랜드도 함께 인수한다. 따라서 EPEI가 인수한 TFCo 부문이 앞으로 아토스의 브랜드 이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토스는 이전까지 보안 제품 분야를 담당하던 브랜드 ‘에비디안(Evidian)’의 이름을 ‘에비덴(Eviden)’으로 변경하고, 여기에 사업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EPEI는 기술 기업을 경영한 경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기업에 가장 가까운 포트폴리오가 아레알(Aareal) 은행의 모회사 아레알 그룹이다. 아레알 그룹은 유럽 부동산 업계에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ERP 소프트웨어 자회사 아레아온(Aareaon)을 보유하고 있다. EPEI가 지분을 소수 보유한 투자 부문으로는 자국 내 우편 서비스, 슈퍼마켓 체인, 가전제품 매장, 프랑스 TV 네트워크 등이 있다.

아토스는 TFCo의 매각에 앞서 두 비즈니스 부문(TFCo와 에비덴)을 완전히 분리하고, 지난 한 해 동안 직원의 인사 이동을 진행했다.

아토스의 TFCo 담당자이자 공동 CEO인 누르딘 비흐마네는 EPEI와 계약을 논의하기 위한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두 사업부 간 시너지 효과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에비덴이 매력적인 시장에 집중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비흐마네는 폴 살레를 에비덴의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폴 살레는 게인웰 테크놀로지의 사장 겸 CEO를 역임한 바 있으며, 스프린트 넥스텔, CSC, DXC 테크놀로지 등에서 CFO로 근무했다.

살레는 에비덴이 TFCo 매각 이후 어떻게 자본을 조달할 계획인지 설명했다. 회사는 신규 주식을 발행해 9억 유로의 신규 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2억 1,800만 유로를 EPEI에서 조달하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4억 유로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에도 7억 유로를 확보했다. 

시장 점유율 감소
에비덴을 담당하는 아토스 공동 CEO 필립 올리바는 2026년까지 매년 7%씩 매출을 증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자본을 사용할 계획도 설명했다. 이는 자사의 최근 실적을 고려할 때 꽤 높은 목표다. 하지만 TAM(Total Addressable Market, 총 가용 시장) 성장률이 11.7%로 훨씬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다소 낮은 수치다. 사실상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셈이다.

아토스는 2023년 상반기 재무 실적을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TFCo의 상반기 매출은 총 29억 2,0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30억 2,000만 유로에서 3.5% 감소했다. 반면 에비덴의 반기 매출은 26억 3,0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25억 4,000만 유로에서 3.5% 증가했다. 또한 영업 이익률도 에비덴이 5.3%로 테크 파운데이션(2.5%)보다 높았다. 

반기 전체 매출은 55억 5,000만 유로로 전년 동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순손실의 경우 전년 동기 5억 3,000만 유로에서 6억 유로로 소폭 늘었다. 

아토스의 다음 단계
아토스가 사업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주주의 승인과 은행 및 규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TFCo의 매각 여부를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는 4분기 열릴 예정이며, 은행 및 규제 당국의 허가는 2024년 초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진에 따르면 이 절차가 마무리되고 나서야 에비덴이 자본 확충을 위해 신주를 발행하고 사업 개발에 돌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살레는 CSC와 DXC에서 CFO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비덴의 비즈니스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에비덴의 디지털 및 사이버 보안 부문이 비교적 빠르게 운전자본을 회수할 수 있는 반면, 고성능 컴퓨팅 사업의 확장은 장기간에 걸쳐 인프라 투자액을 묶어둬야 없다고 진단했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Sponsored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