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7

칼럼 | CIO의 진화 진단: 태동에서 미래까지

Thornton May | Computerworld
CIO의 역할이 흥미진진하게 변화하고 있다. CIO 직책에 대한 흔한 오해를 파헤쳐보고 앞으로 CIO가 수행해야 할 3가지 역할을 살펴본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CIO의 역할과 진화 과정에 대한 논의는 일반적으로 잘못된 역사적 선입견에서부터 시작되곤 한다. 바로 전략가로서의 CIO가 새로 생겨난 개념이라는 선입견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CIO 개념이 처음 등장한 시점은 1980년대 초다. 이 때의 CIO에 대해 오늘날의 전문가 및 애널리스트 상당수는 어떤 존재인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 하고 있다.

1980년대 이전 대기업의 IT 사업은 곧 내부 운영의 자동화를 중점적으로 공략한 마구잡이식 전략적 사업이었다. ‘최고정보책임자(Chief Information Officer, CIO)’라는 용어는 뱅크 오브 보스턴의 데이터 처리 부문 부사장인 윌리엄 신노트가 1981년에 만들었다.

신노트는 IT를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닌 전략으로 생각해 기업적인 관점에서 실험·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노트 이전에 IT를 기업의 전략적 사업으로 바라본 임원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CIO 직위는 이렇게 탄생했다.

만일 태동기에는 CIO의 업무가 고가 장비와  관련된 미시적 업무에 한정됐으며 이후에야 파괴적 전략가로 변모해오고 있다는 주장을 접한다면, 이는 절대적으로 잘못된 주장임을 알아야 한다. CIO는 처음부터 전략가였고 그 이후로도 언제나 전략가였다. 물론 오늘날 CIO들 중에는 전략형, 부서중심형, 근시안형, 비효율형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진정한 CIO인 것은 아니다.

오늘날 CIO의 역할이 진화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필자는 최근 CIO의 진화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다국적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CIO가 짊어져야 할 새로운 3가지 역할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겠다.

1. 소통 아키텍트(Conversation Architect)
진정한 CIO는 언제나 기업 내 전략적 회의에 참여한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CIO 맥스 호퍼도 SABRE 예약 시스템을 개발할 당시 회의에 참석했다.

CIO의 새로운 역할은 전략적 회의, 소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디지털화 되는 세상, 즉 모든 기업이 인터넷 연결 기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환경에서 전략적 소통는 필수적이다. 누군가는 의사 결정과 논의될 IT 정보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누군가는 민주적이며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지도록 가드레일을 세워야만 한다. 그 누군가가 바로 CIO일 것이며, 아니, CIO일 수밖에 없다.

전략적 소통을 만드는 사람인 CIO는 기업 내 대화가 올해 미 대선 후보자들의 대선 토론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주도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자세하기만 하며 설득력은 없는 주장만 많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는 거의 없었다. CIO는 3가지 기본 요소에 집중함으로써 전략적 소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선순위(어디에 자원을 집중할 것인지), 집행 순서(무엇을 먼저 하고 나중에 할 것인지), 승리 이론(승리에 필요한 근거들)이 그것들이다.

2. 디지털 스코어키퍼(Digital Scorekeeper)
인지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모든 조직은 디지털 여정에 올랐다. 그러나 지도와 내비게이터가 없다면 그 여정은 위험천만하다. 그래서 CIO가 필요하다.

디지털 기업의 여정과 관련해 의외인 점이 있는데, 그 여행길이 고객과 직결돼 있는데도 과거부터 CIO의 고객 접촉은 겨우 만나는 정도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성공적인 디지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CIO가 마케팅 팀과 더불어 고객에게 IT의 핵심을 들려줄 수 있는 마이크를 넘겨받아야 한다.

성공은 항상 ‘고객에게 필요한 것’과 ‘기업이 판매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좌우된다. 디지털이 홍수처럼 유입되는 세상이 되면서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파악하기 용이해졌다. CIO의 주된 역할이 고객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이터를 찾아내고 걸러내고 사용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3. 마이크로크레덴셜 관리자(Microcredential Archivist)
별로 주목을 받지 못 했지만 매우 중요한 한 가지 변화가 현재 기업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즉 업무 능력에 관한 내부 논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오랫동안 업무 능력은 학위와 자격증 형태의 교육 증서나 전문가 증서를 기술한 이력서로 평가돼 왔다.

이제는 마이크로크레덴셜이 이력서를 대체하고 있다. ‘배지’라고도 하는 마이크로크레덴셜은 특정 기술이나 능력에 중점을 둔 자격증의 일종이다. 마이크로크레덴셜이 보장하는 지식은 학위나 전문 자격증이 보장하는 지식보다는 범위가 좁은 대신 훨씬 전문적이다.

현재 대다수의 조직들은 마이크로크레덴셜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훗날 인사과와 더불어 CIO는 마이크로크레덴셜 시스템을 개념화하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짊어지게 될 것이다.

진정한 CIO가 앞으로 수행해야 할 새로운 3가지 역할을 지금까지 살펴봤다. 그 외의 역할에 관해서는 추후 설명하도록 하겠다.

*Thornton A. May 는 연사이자 교육가,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미래학자다. ciokr@idg.co.kr



2016.01.07

칼럼 | CIO의 진화 진단: 태동에서 미래까지

Thornton May | Computerworld
CIO의 역할이 흥미진진하게 변화하고 있다. CIO 직책에 대한 흔한 오해를 파헤쳐보고 앞으로 CIO가 수행해야 할 3가지 역할을 살펴본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CIO의 역할과 진화 과정에 대한 논의는 일반적으로 잘못된 역사적 선입견에서부터 시작되곤 한다. 바로 전략가로서의 CIO가 새로 생겨난 개념이라는 선입견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CIO 개념이 처음 등장한 시점은 1980년대 초다. 이 때의 CIO에 대해 오늘날의 전문가 및 애널리스트 상당수는 어떤 존재인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 하고 있다.

1980년대 이전 대기업의 IT 사업은 곧 내부 운영의 자동화를 중점적으로 공략한 마구잡이식 전략적 사업이었다. ‘최고정보책임자(Chief Information Officer, CIO)’라는 용어는 뱅크 오브 보스턴의 데이터 처리 부문 부사장인 윌리엄 신노트가 1981년에 만들었다.

신노트는 IT를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닌 전략으로 생각해 기업적인 관점에서 실험·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노트 이전에 IT를 기업의 전략적 사업으로 바라본 임원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CIO 직위는 이렇게 탄생했다.

만일 태동기에는 CIO의 업무가 고가 장비와  관련된 미시적 업무에 한정됐으며 이후에야 파괴적 전략가로 변모해오고 있다는 주장을 접한다면, 이는 절대적으로 잘못된 주장임을 알아야 한다. CIO는 처음부터 전략가였고 그 이후로도 언제나 전략가였다. 물론 오늘날 CIO들 중에는 전략형, 부서중심형, 근시안형, 비효율형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진정한 CIO인 것은 아니다.

오늘날 CIO의 역할이 진화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필자는 최근 CIO의 진화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다국적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CIO가 짊어져야 할 새로운 3가지 역할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겠다.

1. 소통 아키텍트(Conversation Architect)
진정한 CIO는 언제나 기업 내 전략적 회의에 참여한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CIO 맥스 호퍼도 SABRE 예약 시스템을 개발할 당시 회의에 참석했다.

CIO의 새로운 역할은 전략적 회의, 소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디지털화 되는 세상, 즉 모든 기업이 인터넷 연결 기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환경에서 전략적 소통는 필수적이다. 누군가는 의사 결정과 논의될 IT 정보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누군가는 민주적이며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지도록 가드레일을 세워야만 한다. 그 누군가가 바로 CIO일 것이며, 아니, CIO일 수밖에 없다.

전략적 소통을 만드는 사람인 CIO는 기업 내 대화가 올해 미 대선 후보자들의 대선 토론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주도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자세하기만 하며 설득력은 없는 주장만 많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는 거의 없었다. CIO는 3가지 기본 요소에 집중함으로써 전략적 소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선순위(어디에 자원을 집중할 것인지), 집행 순서(무엇을 먼저 하고 나중에 할 것인지), 승리 이론(승리에 필요한 근거들)이 그것들이다.

2. 디지털 스코어키퍼(Digital Scorekeeper)
인지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모든 조직은 디지털 여정에 올랐다. 그러나 지도와 내비게이터가 없다면 그 여정은 위험천만하다. 그래서 CIO가 필요하다.

디지털 기업의 여정과 관련해 의외인 점이 있는데, 그 여행길이 고객과 직결돼 있는데도 과거부터 CIO의 고객 접촉은 겨우 만나는 정도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성공적인 디지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CIO가 마케팅 팀과 더불어 고객에게 IT의 핵심을 들려줄 수 있는 마이크를 넘겨받아야 한다.

성공은 항상 ‘고객에게 필요한 것’과 ‘기업이 판매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좌우된다. 디지털이 홍수처럼 유입되는 세상이 되면서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파악하기 용이해졌다. CIO의 주된 역할이 고객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이터를 찾아내고 걸러내고 사용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3. 마이크로크레덴셜 관리자(Microcredential Archivist)
별로 주목을 받지 못 했지만 매우 중요한 한 가지 변화가 현재 기업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즉 업무 능력에 관한 내부 논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오랫동안 업무 능력은 학위와 자격증 형태의 교육 증서나 전문가 증서를 기술한 이력서로 평가돼 왔다.

이제는 마이크로크레덴셜이 이력서를 대체하고 있다. ‘배지’라고도 하는 마이크로크레덴셜은 특정 기술이나 능력에 중점을 둔 자격증의 일종이다. 마이크로크레덴셜이 보장하는 지식은 학위나 전문 자격증이 보장하는 지식보다는 범위가 좁은 대신 훨씬 전문적이다.

현재 대다수의 조직들은 마이크로크레덴셜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훗날 인사과와 더불어 CIO는 마이크로크레덴셜 시스템을 개념화하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짊어지게 될 것이다.

진정한 CIO가 앞으로 수행해야 할 새로운 3가지 역할을 지금까지 살펴봤다. 그 외의 역할에 관해서는 추후 설명하도록 하겠다.

*Thornton A. May 는 연사이자 교육가,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미래학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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