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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게이머와 게임 개발사 모두 ‘유니티 질타’에 연대하는 사연

2023.09.15 Michael Crider  |  PCWorld
최근 며칠 동안 유니티가 일으킨 파문이 게임 업계를 흔들고 있다. 동명의 게임 엔진을 개발한 유티니는, 자사의 엔진 기반 게임이 PC나 콘솔에 설치될 때마다 개발자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새로운 요금 체계를 선보였다. 그리고 게이머, 개발자, 퍼블리셔 모두 이러한 노골적인 수익화 행보를 비난하는 상황이다.

개요는 다음과 같다. 2024년 1월 1일부터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는 모든 게임은 다운로드 수 20만 건, 매출 20만 달러에 도달하면 게임 설치당 20센트(USD)가 청구된다. 단 연간 약 2,000달러부터 시작하는 상위 등급의 서비스를 구독하는 조직은 더 낮은 요금과 더 높은 시작 기준(매출 100만 달러, 설치 수 100만 건)이 적용된다.

이는 유니티의 이전 수익화 시스템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유니티는 과거 엔진과 설치를 무료로 제공한 후 고급 소프트웨어 구독, 통합 광고 플랫폼(대부분 모바일 게임이지만 일부 콘솔 및 데스크톱용도 포함), 유료 분석 툴에 의존해 매출을 창출해왔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논란이 일자 유니티는 동일한 사용자가 동일한 게임을 여러 번 설치해도 과금하지 않고 게임 데모에 대해 과금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수익화 정책으로 인해 유니티의 주요 고객이었던 인디 게임 개발사에게 유니티의 매력은 저하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또 인디 게임 개발사가 유니티 엔진을 사용한 기존 게임을 출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크로스 플랫폼 엔진을 사용하는 기존 게임을 판매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수수료가 소급 적용되어 이미 퍼블리싱된 게임에 대한 과금 여부를 계산할 때 과거 매출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일부 게임 개발사와 개발자들은 트위터와 기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정책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 지적하고 있다. 어몽 어스, 컬트 오브 더 램, 뱀파이어 서바이버 등 수십 곳의 게임 개발사들은 변경 사항이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플랫폼을 완전히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오늘날 유니티는 뱀파이어 서바이버와 같은 간단한 2D 게임부터 겐신 임팩트, 롤러드롬과 같은 빠른 속도의 3D 게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프로젝트에 사용되고 있다.

네크로소프트의 감독 브랜든 셰필드는 '유니티의 죽음'이라는 에세이를 게시하며 이번 드라마의 악당으로 유니티의 CEO인 존 리치텔로를 지목했다. 1997년부터 2014년까지(3년의 공백을 제외하고) EA의 임원이었던 리치텔로는 VR과 산업 디자인 등의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그가 재임하는 동안 엔진의 기능과 안정성이 모두 떨어졌다고 셰필드는 지적하며, 라이선스 시스템 변경을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시도’에 비유했다.

“...새로운 게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면 Unity를 사용하지 마라. 4개월 전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면 다른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유니티는 신뢰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 - 브랜든 셰필드, 네크로소프트 게임 디렉터

컬트 오브 더 램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게이머들에게 인기 타이틀을 1월 1일에 삭제할 예정이니 지금 구매하라고 공지했다. 기존 게임과 개발 중인 게임 기업 일부는 업계 거물인 언리얼을 비롯한 대체 엔진으로 대대적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이머들은 게임 개발사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양상이다. 모든 소셜 미디어에서 개발자와 퍼블리셔에 대한 지지의 표현과 유니티에 대한 비난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새로운 정책 발표에 앞서 리치텔로를 비롯한 다수의 유니티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니티의 주가는 지난 5일 동안 4% 하락했다.

과거 유니티는 에픽의 언리얼 엔진을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하고 쉬운 대안이었다. 소규모 2D 프로젝트와 모바일 게임 제작에는 오히려 더 적합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는 10년 전과 달라졌다. 언리얼의 개발 툴은 더 단순하고 기본적인 게임에 더 적합해졌고, 모바일 하드웨어는 포트나이트와 같은 대작 게임도 구동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해졌다. 

또한 언리얼 5의 과금 체계는 소규모 개발사에게 꽤 유리하다. 설치 수에 따른 과금 없이 수익 100만 달러까지는 완전히 무료이며, 설치 수에 따른 과금도 없다. 에픽은 또 PC용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매출액을 분배한다는 유인을 통해 인디 개발자들을 끌어모았다. 

만약 유니티가 내일 당장 이 변경안을 철회한다고 해도(아직까지 그럴 조짐은 없다), 후폭풍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과금 정책을 제안한 것만으로도 유니티는 크고 작은 인디 개발자들의 마음을 떠나게 만들었다. 업계 전체와 맺은 암묵적 약속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회사라는 점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사들로서는 게임 개발 프로젝트에 몇 달 이상의 시간을 추가하는 게 차라리 저렴한 결정처럼 보이는 형국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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