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략을 위해 CEO의 지원을 확보하는 방법 4가지

디지털 이니셔티브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동의가 당연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IT 경영진은 CEO의 언어로 말하고 디지털화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방식을 통해 변화를 위한 자원 및 지원을 얻을 수 있다.
 

디지털 혁신 시대에 CIO는 점점 더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성장을 주도하고 조직 전체에 새로운 디지털 문화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CEO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다면 CIO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아젠다는 한계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CIO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CEO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CIO가 최고 경영진에서 비즈니스 리더로 도약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기업은 치열한 경쟁과 도전적인 환경에서 혁신 능력을 잃게 될 수 있다.

나폴리 에너지 절약회사 그레이디드(Graded)의 디지털 혁신 책임자이자 CISO인 게나로 아돌리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기 위해 합류했을 때 경영진은 변화의 중요성을 확신했다. CEO의 강력한 의지 덕분에 혁신 활동에 장애물이 생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레이디드는 1950년대부터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비디지털 시스템으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화됐다. 오늘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데 있어 CIO와 CEO의 지속적인 대화와 IT의 전략적 역할에 대한 인식은 필수적이다. 아돌리노는 “변화는 본질적으로 의심과 저항을 불러일으킨다. 종이 문서에서 파일로 옮기는 것조차도 어려울 수 있다. CEO가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새로운 문화를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변화하는 CIO의 역할에 있어 최고 경영진과의 단절을 극복하고, 디지털 전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대화를 통해 디지털화의 핵심에 도달
프로세스 변경은 비즈니스의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이때 일부 부서장은 CIO의 지침을 자신의 업무와 팀에 간섭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이 때문에 IT 경영진에게 CEO의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아돌리노는 “CEO와 CIO 간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단순히 IT 부서만이 아니라 전체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업무 방식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탈리아 국가자원위원회(CNR)의 ICT 사무국 디렉터인 로베르토 푸치넬리는 디지털 혁신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이사회와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보 시스템, 통신 및 처리 인프라 설계, 구현 및 관리와 CNR의 전국 네트워크 조정을 총괄하는 푸치넬리는 “ICT 부서는 회사 전략의 하향식 지시를 따르지만, IT 부서는 인프라 및 기술 수준에서 필요한 이니셔티브의 지시에 따른다. 이사회 및 인사팀과의 대화가 유익하고 관리자들이 수용적이기 때문에 디지털 전략이 촉진된다”라고 설명했다.

IT 언어를 비즈니스 언어로 전환
헤드헌팅 및 리쿠르팅 기업 리버스의 CEO이자 전직 CIO인 다니엘 바치는 “CIO는 어느 정도는 모든 사업부의 문제를 숙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리자는 자신의 언어를 쓰고, IT의 언어를 이해하려고 항상 노력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기술 전문가보다는 재무, 마케팅, 급여 담당자처럼 보이면서 모든 활동이 IT 인프라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명확히 알리는 것은 CIO의 몫이다. 소프트웨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인터페이스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CIO가 CEO와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은 데이터다. 아돌리노는 최고 경영진에게 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설명을 곁들여 개요를 제시한 뒤, 작업 시간 단축이나 데이터 검색의 이점 등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측정할 수 있는 KPI를 결합한다고 말했다.

CNR의 푸치넬리는 “규정 준수와 같은 규제 의무로 기술 솔루션의 필요성을 이사회에 전달하고 투자를 받는 것이 쉬워질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요구 사항과 결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최고 경영진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체 내부 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CNR은 15년 동안 내부 관리 시스템에서 정보를 수집해 분석을 수행하고 전략을 안내하는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운영해 왔다.

예산 예측을 CIO의 업무에 통합
아돌리노에 따르면 CEO에게 최소 3가지 이상의 벤더 제안과 투자 요구 사항을 제시하고 항상 비교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투자에 있어 최고 경영진의 지원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아돌리노는 매년 연말에 자체 예산 예측 문서를 작성해 CFO 및 CEO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

그는 “비즈니스 요구 사항, 추진하려는 프로젝트, 구현 시기를 고려해 전략 라인에 따라 삭감 및 추가가 가능한 항목을 함께 검토한다. 회사는 디지털화가 내부 프로세스 현대화뿐만 아니라 시장 기회, 국제화, 새로운 운영 모델 창출을 의미한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푸치넬리는 CNR에서의 경험도 이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 측면에서는 연말에 예상 예산을 준비하는데, 2023년에 요청했던 예산이 모두 승인됐다. 최고 경영진은 기관에서 CIO의 역할과 기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데이터로 IT 프로젝트의 가치 입증
프로젝트의 초기 비용은 항상 계산돼야 한다. 아돌리노는 “이점이 있고 이를 입증할 수 있다면 승인도 받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가지 예로 전통적인 프로세스를 현대화하는, 출결 관리의 디지털화를 들 수 있다. 아돌리노는 아날로그 시스템에 결함이 있어 회사의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출발했다. 이제는 CEO가 출퇴근, 초과 근무, 휴가, 병가, 사내외 직원 배치, 업무 지시에 따른 근무 시간 등 데이터를 관리하고 수집하는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기반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다. 그는 “대시보드를 통해 CEO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데이터를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Y의 ‘CIO가 비즈니스의 새로운 코파일럿이 될 이유’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CIO는 더 많은 권한을 갖고 리더십의 포용 하에 조직을 위해 훨씬 더 전략적이고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단순히 회사의 기술 요구 사항과 관련 예산을 통제하는 대신 보안과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EY의 이탈리아 금융 서비스 기술 컨설팅 리더인 지오반니 안드레아 인카르나토는 최근 열린 ‘EY 넥스트젠(NextGen) CIO 2023’ 온라인 행사에서 차세대 CIO는 교육자, 비즈니스 오케스트레이터, 회복 탄력성 전문가라는 3가지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새로운 CIO는 혁신적인 기술 솔루션을 도입하는 동시에 회사의 비즈니스 전략과 인력 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수용해 조직의 다음 단계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최고 경영진의 몫이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