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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로 돌아온 이유’… 토마고 알루미늄 사례

2024.02.19 Joanne Carew  |  CIO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은 다양한 이점을 주지만 어디에나 적합한 것은 아니다. 호주 최대 알루미늄 제련소 토마고 알루미늄(Tomago Aluminium)의 IT 책임자 데니스 몬크리프가 이에 대해 설명했다.
 
ⓒ Tomago Aluminium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업 토마고 알루미늄의 IT 책임자인 데니스 몬크리프는 알루미늄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적절한 기술을 활용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조직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여정이 ‘상수’와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물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오랫동안 유행어처럼 떠돌아다니는 말이지만,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는 여전히 중요하다. 현대의 어떤 비즈니스도 패치되지 않고 지원되지 않는 오래된 버전을 운영할 여력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는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몬크리프의 경험에 비춰 보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의 균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고민이 토마고가 2015년에 ERP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게 된 계기였다. 기존에 사용하던 SAP ERP 시스템의 버전이 지원 중단된 상태였고, 토마고가 선택한 SAP 인스턴스는 온프레미스 지원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기존 시스템을 “불타버린 플랫폼”이라고 표현한 몬크리프는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은 새로운 개념이었기 때문에 프로세스에 무엇이 수반되는지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몬크리프는 “파트너가 관리하는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했다. 클라우드 도입 여정의 초창기였기 때문에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파트너가 관리하는 환경에 데이터를 넣는 순간부터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잃게 된다. 모델에는 분명히 장단점이 있지만, 우리는 이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얼리어답터의 함정이지만, 실수를 하더라도 그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마고의 초기 경험은 긍정적이었다. 몬크리프에 따르면 처음 몇 년 동안은 속도와 복원력이 향상됐다. 하지만 연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최종 사용자와 클라우드 솔루션 사이에 너무 많은 중단점이 있어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몬크리프는 “이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몇 달에 한 번씩 문제가 발생하면 적절한 리소스로부터 지원을 받기 전에 문제의 경로를 정확히 진단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통제권 되찾기
토마고는 약 30,000개 라인의 재고와 관련된 데이터를 저장하는 ERP 시스템으로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된다. 따라서 필요한 정보에 제때 액세스할 수 없다면 그 영향은 심각할 수 있다.

마이그레이션 후 약 5년이 지난 뒤 토마고는 환경 재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클라우드 시장이 성숙해졌기 때문에 자사의 환경을 다른 솔루션과 비교할 수 있었다.

재평가 작업 당시에는 온프레미스, 서비스형 ERP 모델로 전환, 관리형 환경 유지 등 3가지 옵션에 대해 검토했다. 몬크리프에게는 소유권, 투명성, 비용이 쟁점이었고, 재평가 과정에서 기존 시스템 전반에 걸쳐 인사이트, 통제 및 가시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몬크리프는 “우리와 같은 ERP 솔루션은 규모가 방대하다”라며, 이로 인해 사용 중인 것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모두 추적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그는 전기 요금이 2만 달러 청구되면 계량기를 확인하고 사용량과 청구서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전기 계량기가 잠겨 있고 모든 것이 정상인데도 월말에 2만 달러가 청구됐다는 종이 한 장을 받게 되면 몇 가지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토마고는 시설이 안전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그 내용이 정확한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몬크리프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커다란 블랙박스를 무더기로 보유하고 있었다. 돈을 투입하고 서비스를 제공받았는데도 이사회에 컴플라이언스, 보안, 현장 실사 등을 제대로 통제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었다”라고 언급했다.

결국 토마고는 지난 2020년 ERP 시스템을 다시 온프레미스로 이전했다. 이 결정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몬크리프는 “이제 사이버 측면에서 토마고의 위치를 알고 있다. 성장률을 정확히 알고, 시스템이 최신 상태이며, 매달 동일한 비용이 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에서는 작업을 추가하거나 개발 팀에 환경을 제공하려면 추가 부하를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4년 전 마이그레이션할 때보다 지금은 더 많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고 환경도 훨씬 더 커졌으나 비용은 정확히 동일하다. 최근 몇 년간의 성장을 고려하면,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비즈니스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행한 몇 가지 혁신적인 작업에 실제로는 제약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IT 예산이 제품 생산용 기계 및 차량 예산과 끊임없이 경쟁하는 산업 시설의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경험이 향후 클라우드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몬크리프는 “중요한 것은 적재적소에 알맞은 워크로드를 배치하는 것이다. 우리처럼 매일 알루미늄 제련소를 가동하고 운영하는 시설의 경우 기계와 가까운 곳에 일정량의 데이터를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과거 데이터의 경우 해당 정보에 항상 액세스하는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요소는 준비도다. 몬크리프는 사람들이 클라우드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흥미롭고 멋진 일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먼저 클라우드의 이점을 활용할 준비가 돼 있는지,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지 정확히 파악하도록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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