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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rm과 라이선스 장기 협약… ‘2040년 이후까지 접근성 확보’

2023.09.07 Jonny Evans  |  Computerworld
애플이 Arm과 2040년 이후까지 이어지는 칩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 Getty Images Bank

애플이 영국 반도체 기업 Arm과 기술 협약을 2040년 이후까지 연장했다. 이를 통해 애플은 프로세서 장기 개발 계획의 실행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Arm 서류를 통해 알려진 계약 내용
이번 협약 소식은 기업 공개(IPO)를 앞둔 Arm이 지난 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서류에는 “애플과 2040년 이후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해 애플과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Arm 아키텍처에 대한 애플의 접근 권한을 유지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애플과 Arm은 오래 전부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애플은 1990년 Arm이 회사 설립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던 기업 중 하나였으며, 1993년 애플 개인용 디지털 단말기(PDA) ‘뉴턴’에 Arm 프로세서가 처음 탑재됐다. Arm은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스마트폰용 레퍼런스 칩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다른 기업에 라이선스로 제공하기도 하는데, 애플 역시 Arm의 아키텍처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실리콘 칩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은 Arm의 이번 IPO에 총 7억 3,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여러 초석투자자 중 하나다. 애플 외에도 AMD,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 구글, 인텔, 미디어텍, 엔비디아, 삼성, 시놉시스, TSMC가 투자에 나섰다.

계약 이유는?
이번 계약은 Arm이 IPO를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 실리콘 개발 기술을 확보하고 보호하려는 애플이, Arm의 상장 이후 급변할 수 있는 상황에 미리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애플이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맥 및 기타 제품에 사용하는 프로세서는 Arm의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자체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완성도와 더불어 이러한 칩의 구현이 애플 제품의 경쟁력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된다. 애플이 제품용 칩을 제작하는 과정에는 Arm 기술이 필수이기 때문에, Arm의 IPO가 완료된 후에도 안정적으로 칩을 공급하기 위해 다년간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계약이 의미하는 바
애플은 Arm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군을 구축해 왔다. Arm과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이러한 관계를 지속하겠다는 깊은 의지를 나타낸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향후 17년 이상 지속된다. 이는 모든 애플 기기의 구매자, 애플 생태계를 위한 솔루션의 모든 개발자가 장기적으로 지원될 애플 프로세서에 대해 확신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 계약은 애플의 제품 및 프로세서 설계 팀에 보안을 유지해 줄 뿐만 아니라, 애플 프로세서의 개발 및 출시에 대한 회사 차원의 약속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많은 기능을 갖춘 단일 칩
애플은 2008년 저전력 반도체 회사 PA세미(PA Semi)를 인수한 뒤 프로세서 혁신에 투자해 왔다. 현재 애플 실리콘 개발 팀은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인 조니 스루지가 이끌고 있다. 그는 애플의 첫 번째 자체 설계 SoC(System on Chip)인 A4(아이폰4에 탑재) 프로세서 개발을 주도했다.

A4 칩은 저전력 소비를 위한 연산 성능 측면에서 아이폰이 경쟁 제품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는 오늘날 애플 실리콘 기반 제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현재 Arm 레퍼런스 설계에 기반한 프로세서는 아이폰뿐만 아니라 맥도 구동한다. 애플은 M3 제품군에서 세계 최초로 3nm 칩을 컴퓨터 시장에 도입해 업계에서 가장 앞서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다른 소식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칩 설계에 5G 네트워크를 통합할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처리량과 연결성 측면을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크게 개선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음 단계
애플이 향후 10년 이상 Arm의 IP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애플의 미래 제품을 개발하는 내부 관계자들은 향후의 핵심 부품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개발자를 비롯한 외부 관계자들에게는 애플이 향후 개발 로드맵을 제공하고, 미래 소프트웨어 및 제품 디자인 측면에서 애플의 경쟁 우위를 약속할 수 있게 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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